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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기로 했습니다.(김신지) 책을 읽고...

by 책과 피아노 2021. 3. 13.

저 자 : 김신지

페이지 : 216

발간일(읽은때) :2021. 2(2021. 3)

 

나는 기록하기로 했습니다.(김신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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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중에서...

첫 번째 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삶이라는 건 원래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매일이 나이 역사입니다. 해가 뜨면 새롭게 시작되고, 자정이 되면 사라져버리는 오늘의 시간. 살면서 두 번 반복되지 않을 오늘을 몇 줄의 기록을 남겨 보세요. 나는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재생이 끝난 하루를 가만히 다시보기 하는 마음으로요. 그건 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였어에서 오늘은 이런 기억할 만한 일이 있었네로 넘어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일기의 제목을 이렇게 달아보는 건 어떨까?

2020.05.30. 저녁 산책중 가장 멀리 걸어가본 목요일

어른은 누구나 낮 동안 적당히 잘 지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비로소 일기장 앞에 다다러서야 한숨을 쉬듯 나오는 마음이 있지요. 일기를 쓴다는 것은 내가 나에게 귀 기울인다는 얘기입니다. 낮 동안 적당한 곳에 숨겨두었던 마음을 일기장은 다 들어주니까요. 사회적인 자아가 활동하는 낮 시간에는 거추장스러운 감정 같은 건 밀어두게 됩니다. 당장 눈앞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고, 웃는 낯으로 마주해야 하는 타자들이 있을 때, 마음일랑 감추는게 유리하니까요.

하루를 보내는 동안 마음에 일었던 미세한 파동을 눈치채기 위해서는 무얼 하면 좋을까요? 저는 카톡 나와의 채팅창에 짧게 메모를 남겨두곤 합니다. 진짜 나에게 거는 대화인 셈이지요. 그리고 며칠에 한번씩, 일기장 앞에 앉아 그 단서를 다시 펼쳐보고 언어화해봅니다.

나한테는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친구가 없다라고 말하는 대신, 내가 나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면 된다는 사실을요. 일기는 그렇게 내가 말하고 내가 들어주는 대화인 셈입니다.

매일 일기를 쓰는 사람이 좀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나와 마주 앉는 시간을 꾸준히 보내기 떄문일 거에요. 그리고 그 시간은 인생에서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쓸데없이 힘을 빼지 않도록, 반대로 내게 중요한 것들은 지키며 살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 여행일기

오늘은 이 여행 일기장에 어떤 얘기를 쓸까, 어떤 것을 붙일까, 무엇을 기념품으로 남겨둘까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면 탐정의 자세로 눈앞의 것들을 관찰하게 될 테니까요.

# 월말결산

한페이지에 하나씩 이달의 00을 적는겁니다. 첫 번째 페이지에 이달의 여행지라고 썼다면 그아래에 1월부터 12월짜기 월별로 베스트 여행지를 적어넣을 자리를 비워두세요. 다음폐이지에는 이달의 영화, 그 다음 페이지에는 이달의 맛집 등 각자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리스트를 늘려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매달 마지막 날 저녘, 노트 앞에서 혼자만의 조용한 시상식을 열어보는 거예요. 일요일 밤마다 노트를 펼쳐 주간결산을 해보는 것도 좋겠죠.

연말 방송사다마 가요대상, 연예대상을 뽑느라 분주할 때, 우리는 우리대로 따뜻한 이불 위에 엎드려 나만의 연말 대상을 열어보세요.

이달의 여행지, 이달의 소비, 이달의 음악, 이달의 공연전시, 이달의 영화, 이달의 문장, 이달의 인물, 이달의 새로움.....

 

두 번째 순간을 수집하기로 했습니다.

# 11(1 day 1 moment)라는 이름을 달고서..

무엇보다 11줍의 기록은 매일 아침 출근하기 싫어 축 처진 어꺠로 현관문을 나서던 저에게 오늘은 무얼 주울까하는 마음으로 살게 해주었습니다. 직장인의 험난한 하루를 보내면서도 문득문득 그 주머니에 무얼 담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순간을 하루에 하나만 줍는다. 하는 마음으로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을 다시 들여보게 됩니다.

11줍이라는 부계정을 하나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기록하세요

#테마별 기록하기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건 멋진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자로서 살아서 할 수 있는 기록이자, 나밖에 할 수 없는 기록이니까요.

나만의 반복되는 역사를 쌓아보세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기록의 시작은 적을 것과 적을곳을 분명히 하는 데 있거든요. 나만의 테마, 내가 좋아해서 자주 하는 행동이 있는지(맥주마시기, 차박떠나기, 동네 산책 등), 혹은 나도 모르게 자주 찍고 있는 풍경이 있는지, 매일 빠짐없이 반복하는 일과가 있는지 가만히 살펴보세요. 이런 기록이 쌓인다면 정말 좋을 거 같아 하는 마음에 드는 소재를 찾아보세요

# 계절기록 같은 장소에 찍은 4계절 모아두기

사계절 기록가는 사계절 관찰자가 됩니다. 한계절에 한 장씩 사진을 남기려면 이번 계절의 가장 근사한 날이 언제일지 풍경을 곰곰이 지켜봐야 하니까요. 봄의 가장 근사한 장면, 여름의 가장 근사한 장면, 가을의 가장 근사한 장명, 겨울의 가장 근사한 장면을 남기는게 혼자만의 숙제인 셈이죠.

참고로 나무(활엽수)가 있는 곳이라면 사계절을 더욱 선명히 기록할수 있어요.

# 공간기록 언젠가 그리워질 공간을 기록하기

# 좋은 말 수집 내게 닿은 좋은 말들을 적어두기

최근 내가 들었던 좋은 말, 누군가 건넨 사소한 격려, 쑥스러워 빨리 넘겨버리고 말았던 칭찬을 떠올려보세요.

 

세 번째, 영감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 내 인생의 문장

작은 노트든, 메모 앱이든, 블로그 비공개 게시판이든 내인생의 문장을 기록해두기 위한 공간을 마련해두세요. 단순히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번 더 곱씹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지요. 누군가는 노랫말이나 책에서 밑줄친 구절, 타인의 생각들 등 좋은 문장을 일주일에 한번 카페에 가서 노트에 쭉 적어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해요.

좋은 문장은 기록해두는 것만큼이나 곱씹어 마음에 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 에세이 써보기

주말에 a4 반페이지 정도의 에세이를 써서 일요일 밤마다 브런치에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일정하게 글 쓰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도 좋아요.

 

네 번째, 사랑을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책소개

일기부터 영감 노트까지, 오늘을 기록하는 22가지 아이디어

다양한 기록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기록 동기부여 에세이. 기록 덕후이자 MZ세대 트렌드 미디어인 캐릿(Careet)을 운영하고 있는 김신지 작가가 매일 쓰는 사적인 일기, 곧 사라져버릴 순간 수집, 글쓰기와 일에 목적을 둔 기록까지 지금 스쳐가는 순간과 생각들을 기록하는 방법을 전한다. 이 책이 말하는 기록이란 지금을, 이 순간의 나를 수집하는 일. 기록을 통해 삶이 건네는 사소한 기쁨들을 알아채고, 내 인생의 순간들을 간직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김신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일상에 밑줄을 긋는 마음으로 자주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적는다. 10년 동안 잡지 에디터로 PAPER, AROUND, 대학내일등에 글을 썼고 현재는 트렌드 당일 배송 미디어 캐릿(Careet)을 운영하고 있다. 출근한 자아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Z세대 트렌드를 탐구하고, 퇴근한 자아는 느리게 흐르는 세상에서 주로 맥주를 마시며 에세이를 쓴다. 일상을 사랑하기 위해,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기록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여행지에서 마시는 모닝 맥주. 평일도 인생이니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오늘의 할 일력등을 펴냈다.

최선을 덜 하는 삶을 고민하는 사람. 이 정도면 됐지, 그럴 수 있어. 나에게도 남에게도 그런 말을 해 주려 노력한다. 너무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좋아하는 게 취미다. 오늘을 잘 기억하면, 내일을 기대하고 싶어진다. 그런 마음으로 순간을 모은다.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후로 오늘만 사는 맥덕이 되기로 다짐했다. 언젠가 바닷가 근처 작은 숙소의 주인이 되는 게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