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중국견문록 | ||||
지 은 이 |
한비야 | ||||
출 간 일 |
2001-8-24 | ||||
분 량 |
332쪽 | ||||
종 류 |
에세이(기행) | ||||
비 고 |
최 고 |
만 족 |
좋 음 |
보 통 |
기대이하 |
< 책 소개 >
'바람의 딸' 한비야는 그동안 어디에 있었을까?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을 보니 궁금증이 풀린다. 2000년 3월부터 꼬박 1년간, 베이징에서 중국어를 배웠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담은 <중국견문록>은 표지부터 활달한 글품새까지 모두 유쾌하다.
한비야가 베이징에 체류하게 된 것은 '앞으로 시작하게 될 긴급 구호 활동에 중국어가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활동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녀가 내처 실행으로 옮긴 것이다. 덕분에 학원과 학교를 오가며 공부하느라 '바람의 딸'이 아니라 '의자의 딸'이었다고 너스레가 대단하다.
책 속에서는 중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서대로 펼쳐진다. 꼬박꼬박 일기를 적은 덕분에 이야기가 생생하다. 중국어를 배우며 겪은 일들이며 베이징 사람들에게서 느낀 점, 한비야 특유의 친화력으로 사귄 친구들 이야기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볼 수 있다.
중국이 우리 못지않은 입시지옥이라는 것, 난데없는 '인민재판'을 겪은 것을 통해 깨달은 중국인들의 품성 등의 이야기가 그야말로 '중국견문록'이다. 앞으로 한비야가 활동하게 될 캄보디아와 케냐로의 짧은 답사여행과 하얼빈, 항저우 여행도 덤으로 들어있다.
< 내 용 >
봄
"너무 늦게 왔는데요."
바람의 딸, 둥지를 틀다
대한민국, 내 영원한 베이스캠프
중국에서 맺은 인연
사랑에 빠지다
베이징의 봄 - 복숭아꽃 그리고 바람
'짱께집'의 유래
칭송칭송 - 느긋하게 사세요
등교길의 아침 풍경
누구에게나 냄새는 있다
튀기고 지지고 볶고...
왕샹네 가는 길
통즈(同志)는 없다
"파인애플을 먹으면 성병에 걸려요?"
윈난성 여행, 나의 통역사 데뷔 무대
여름
베이징의 여름 밤은 이래저래 뜨겁다
한자 문화권에서 산다는 것
중국인의 혈관에는 돈이 흐른다
드디어 중국어로 통일 문제를 논하다
자전거를 도둑맞지 않는 5가지 방법
화교는 힘이 세다
한비야, 인민재판을 받다
입시 지옥은 중국에도 있더라
한국 학생들은 왜 봉이 되는가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
물, 물로 보지 마!
"비야 언니, 오늘 도서관 열어요?"
여행은 정말로 남는 장사라니까
긴급 구호 활동가 한비야
캄보디아 에이즈 현장 보고서
반 컵의 물에 목숨 거는 사람들! 케냐에서
가을
나는야, 청화대 00학번
국기에 대하여 경례!
다국적 한국어 사용 집단
폼나게 <인민일보>를 넘기며
"목숨 붙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네다."
제철에 피는 꽃을 보라
우리 반 북한 아저씨
세계 5위, 청화대 엘리트들의 야망
"한국에 다시는 안 갈 거예요."
인구조사원은 저승사자
뼛속의 힘까지 다 써버렸다니
쟝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이름도 바꾸고 인생도 바꾸고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한국 남자들은 밥 안 해먹어요?"
그리운 우리 엄마
겨울
베이징에서 겨울나기
칭기즈 칸도 먹던 요리, 훠궈
고구마를 팔던 아이
무쇠돌이 한비야, 감기에 항복
시험이 좋은 이유
너무도 반가운 내 친구 데레사
왕샹, 사장 만들기 작전
중국 부잣집 관람기
설날 인사도 돈 타령
북에 번쩍, 남에 번쩍
만만한 중국인은 정말 없더라
한비야식 외국어 학습법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기
내가 본 중국의 빛과 그림자
419도서관을 닫으며
짜이찌엔 베이징!
맺는글
< 나의 감상 >
한비야...가끔은 방송 등 매체에서 접한 인물이다. 그냥 오지 여행가, 긴급구호활동가..정도로
이 책은 그가 40대 초반의 나이인 2000년 한 해동안 중국에 어학연수를 가서 1년 동안 경험을 쓴 내용이다. 그전까지는 오지여행가였고, 이 연수이후엔 본격적으로 긴급구호활동가로 활동을 한 모양이다.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한비야’란 사람을 그냥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런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도 10년전에 중국어를 6개월정도 한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나야말로 늘 중국여행을 꿈꾸는 사람이고, 아마 내가 다시 20대초반의 나이로 돌아간다면, 난 아마 중국연수를 갔을 거다.
왜 그땐 그런 생각을 하고 지내지 못했는지... 왜 나만의 문제에 갖혀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끙끙대고 지냈는지...그리고 또 어쩌면, 지금 40을 바라보는 나이에서도 난 그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지금 역시 그러고 있을 거다. 다만, 한가지 달라진 것은 있다면, 인생은 유한하다는 생각과 함께 열심히 그리고 주체성을 갖고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어찌보면 그것도 생각뿐일지도 모른다.
또, 한비야는 1년간의 중국연수였지만, 매일 글을 일기를 썼기에 짧다면 짧은 1년이란 중국연수를 스스로 기억하고 추억하고 자신만의 경험으로 재해석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의 대화이면서, 스쳐가는 빠르게 화살처럼 지나가는 세월과 일상을 붙잡고 기억하고 경험하고 추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 역시도 이제는 막연히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만약 한비야도 글로 남겨놓지 않았다면, 그녀의 1년간의 어학연수생활도 세월 속에 뭍혀져 버리고, 본인 스스로도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살면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그...
그런 그가 자신과 같이 그렇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책 말미에 말하고 있었다.
‘내가 진정으로 무슨 일이 하고 싶은가를 알려면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것이 순서다. 그럴려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친구를 새로 사귈 때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자기 자신과도 잘 사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물론 일기 쓰기다. 글로 마음을 정리하면서 내 안의 나와 쉽게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우표 붙인 정식 편지를 보내는 것도 내가 오랫동안 애용해온 방법이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자연과 만나면서 혹은 일상이 아닌 상황과 사람을 만나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또 다른 나를 보는 것은 괴롭고도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자기를 만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내 마음이 나에게 무슨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를 늘 주의 깊에 살펴야 한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면 신의 목소리, 없는 사람은 우주의 소리라고 부르는 그것이 우리에게 늘 힌트와 메시지와 힘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마 정답일 것이다. 글쓰기와 독서 등을 통한 자신을 알아야 진정 자신이 원하고 행복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기도,명상 등을 통해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이 정답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오는 좋은 구절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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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이징에는 어디를 가나 탐스러운 국화가 한창이다.
가을에 피는 국화는 첫 봄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개나리를 시샘하지 않는다. 한여름 붉은 장미가 필 때, 나는 왜 이렇게 다른 꽃보다 늦게 피거나 한탄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준비하며 내공을 쌓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매미소리 그치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 드디어 자기 차례가 돌아온 지금, 국화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그 은은한 향기와 자태를 마음껏 뽐내는 것이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늦깎이라는 말은 없다. 아무도 국화를 보고 늦깎이 꽃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처졌다고 생각되는 것은 우리의 속도와 시간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고, 내공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직 우리 차례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철에 피는 꽃을 보라! 개나리는 봄에 피고, 국화는 가을에 피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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