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너는 모른다 | ||||
지 은 이 |
정이현 (문학동네) | ||||
출 간 일 |
2009-12-8 | ||||
분 량 |
496쪽 | ||||
종 류 |
한국소설 | ||||
비 고 |
최 고 |
만 족 |
좋 음 |
보 통 |
기대이하 |
< 책 소개 >
<달콤한 나의 도시>, <오늘의 거짓말>의 작가 정이현의 장편소설. 여유로운 일요일 오전,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을 것 같은 서울이라는 도시, 그리고 5월의 한강변. 변사체가 떠오른다. 눈을 꼭 감고 있어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알몸의 남자는 오랫동안 물밑을 떠돌고 있었다는 것 말고는 아무 말이 없다. 아직은…
2008년 2월,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의 한 빌라, 김상호와 진옥영 부부, 바이올린 영재인 초등학교 4학년짜리 딸 유지, 김상호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혜성이 함께 살고 있다. 혜성의 친누나 은성은 학교 앞 원룸에 기거하며 가끔 집에 들른다. 김상호는 골프장으로, 진옥영은 친정으로, 혜성은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로 저마다 집을 비운 어느 일요일 오후, 서울 하늘에 가느다란 눈발이 날린다. 그리고 그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 저자 소개 >
저자 : 정이현
◦ 수상 : 2006년 현대문학상, 2004년 이효석문학상
◦ 소개 :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단편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타인의 고독'으로 제5회 이효석문학상을, '삼풍백화점'으로 제51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2006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낭만적 사랑과 사회>, <오늘의 거짓말>과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산문집 <풍선>, <작별> <너는 모른다>가 있다.
< 나의 감상 >
어느 5월의 일요일 오전, 서울 한강변에 어떤 남자의 변사체가 떠오르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마치, 이 남자의 죽음을 캐기 위한 추리소설로 생각되나,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려왔을 뿐, 진정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 남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묻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소설은 한 가정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2008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의 한 빌라에 사는 김상호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국과의 불법 장기밀거래로 경제적 여유를 누리는 가장으로 책임을 하고 있는 김상호와 화교출신으로 한국에 있는 중국어학원강사로 있다가 학원생인 김상호와 만나 결혼을 한, 김상호의 두 번째 부인인 전영옥, 그리고, 김상호가 전처에게서 난 큰딸 은성과 아들 혜성...그리고, 두 번째 부인에게서 난 초등학생 열한살 유지...이렇게 다섯명의 이야기이다.
이 가족에게는 만인의 고민이 될 만한 경제적인 고민은 그들의 것이 아니다. 경제적인 풍족함이 있는 대신, 그들은 다른 어떤 가치를 소실한 상태였다. 그들은 각자 가까스로 경제적인 풍족함이라는 기둥으로 가정이라는 지붕을 가까스로 지탱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막내딸 유지의 실종으로 그들이 가까스로 지탱하고 있는 가정이라는 지붕은 붕괴되면서, 그들은 유지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면서, 타인에게서(물론 가족에게서도) 각자 자신의 비밀이 노출되는 것에 필사적으로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 비밀은, 불법장기밀거래를 하는 ‘김상호’, 결혼을 했지만 대만에 애인 밍을 두고 지속적으로 만나는 ‘강옥영’(물론, 소설에서는 육체적이 아닌 정신적인 불륜이었던 것 같지만), 의대에 입학했지만, 대학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고 부정기적으로 방화를 저지르며 가족내에서도 늘 방관자인 ‘혜성’, 여러 남자에게 마음을 주지만 늘 버림을 받고 한때는 유지를 유괴하려고 까지 계획한 ‘은성’...
이러한 가족 각자의 비밀과 떳떳하지 못함에 대해, 유지의 실종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사설탐정에 의뢰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나중에 경찰에 신고하면서 유지를 찾게 되지만....
이 소설의 제목처럼 ‘너는 모른다’라는 말은 가족들이 각자 가족내 구성원들에게 말하는 소리일게다. 같은 집에 김상호의 장기밀거래로 인한 경제적 풍요의 혜택으로 무늬만 가까스로 유지하는 이 가족은 서로에 대해 ‘소통의 부재’에 있었던 것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한 가정의 모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의 문제라고 말하는 것 같다. 서로 한 가족의 구성원이면서, 서로에 대해 관심도 없고 소통이 없다면, 타인보다도 못한 가족이 아닐까?
이 가족이 소통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대화의 부재와 따로국밥의 가족구성원은 소통이 없기 때문이지 않는가? 꼭, 가정이 붕괴되지 않고 굴러간다고 해서, 그 가정이 가정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서로 소통하지 못한 가족구성원은 그저, 경제적 관념으로만 묶인 타인보다도 못한 존재일지도 모를 것이다.
어찌됐든, 이 소설은 유지를 찾음으로 인해서, 다시 가정이라는 지붕을 제대로 세울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조금 보여주면서 끝난다. 그 다음의 상상은 독자의 몫이리라.....
그렇다면, 우리 가정은 어떤가? 나를 다른 구성원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또, 반대로 다른 구성원에 대해서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치밀하게 추리소설의 기법으로 종반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소설 막바지에 이르러서 너무 단숨에 절정으로 치닫고, 소설내내 치밀하게 보여주던 관계가, 한순간에 정리되는게 어설프고 이 책에서 실망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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