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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평의 기적 - 완전운동 108배로 마음까지 다스린다.

by 책과 피아노 2008. 11. 15.

 

 

 

◉ 도서명 : 0.2평의 기적(108배)

◉ 저  자 : 나은희

◉ 분  류 : 건강

◉ 출판사 : 크리에디트

◉ 출간일 : 2008-05-15

◉ 읽은기간 : 2008년 11월

◉ 분  량 : 247쪽

 

 

< 책 소 개>

몸을 낮춰 바닥에 엎드리는 ‘절[拜]’은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겸손한 자세다. 자신을 낮춤으로서 마음의 평화와 해탈을 얻고자 했던 궁극의 길, 절은 세계 각국 구도자들이 몸과 마음을 단련하기 위해 선택한 오랜 수행법이었다. 최근 이런 수행법이 마음의 평화와 질병을 고쳐주는 웰빙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책은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평화롭게 만드는 명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절에 대해 과학적으로 파헤쳐본 최신 보고서다. SBS스페셜 <0.2평의 기적>에서 직접 실험한 결과와 과학적 분석을 통해 입증된 절의 효능, 사람들의 경험담, 운동으로서 가장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절법을 최대한 쉽게 풀어놓았다.


<저자 소개>

나은희 -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10여 년째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중이다. KBS의 <추적60분> <역사스페셜> <환경스페셜>을 비롯해 <SBS스페셜>등에서 주로 역사와 서사, 자연에 관한 프로그램을 집필했다. <SBS스페셜> '0.2평의 기적, 절하는 사람들'은 가장 한국적 문화인 절이 웰빙 운동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그린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최근에는 SBS스페셜을 비롯한 각종 특집 다큐멘터리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내     용>


1. 절 바람이 분다.

절은 당연히 아줌마들 운동이겠죠?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선입견이었다. 프로그램을 위해 어떤 사람들이 절을 하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바로 절하는 사람들의 직업이었다. 한의사, 교수, 기업체 간부, 배우 등 전문직을 가진 사람들, 특히 남성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 가운데 절 열풍이 불고 있는 직업군은 바로 법조인들이었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9시면 분당의 한 선원에서는 3천배를 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들은 모두 3천배를 하겠다고 목표를 정하고 온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들은 3천배를 한다고 하면 무슨 말 못한 대단한 사연이 있는 사람으로 여긴다. 그런데, 이상하다. 3천배를 하러 온 사람들은 비장하기는 커녕 무덤덤하다. 왜 3천배를 하러왔는냐는 물음에 어떤 이는 몸속에 있는 한달치 독소를 땀으로 빼내기 위해 왔다고 하고, 어떤 이는 마음이 편안해지려고 왔다고 한다. 3천배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열시간. 밤을 꼬박 세우고 다음 날 아침 해가 뜨고 나서야 3천배가 끝난다. 몸은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지쳤다. 그러나, 사람들의 얼굴엔 화색이 돈다. 밤새 3천 배를 했지만 다시 새 날이 밝았을 뿐, 세상에 달라진 것은 없다. 변한게 있다면 내 마음이 밝아졌다는 것 뿐..

2. 절의 효능 과학적으로 입증되다.

절에 대한 실험대상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남녀 15명이로 구성하여 하루 108배를 4주동안 하기로 하였다. 실험 첫주 대부분의 실험자들은 허벅지의 근육통을 호소하였다. 2주째 실험자들은 예전보다 몸이 느끼는 피로감이 적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3주째 실험자들의 상당수는 몸이 가벼워졌다고 했다. 4주째, 절이 몸에 배기 시작하면서 절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몸이 찌뿌둥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사람들이 늘었다. 과연 몸 속에는 의학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4주후..검사결과..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혈액검사 결과다. 전원의 혈당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타액검사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도 눈길을 끌었다. 실험자들의 3분의 2이상이 스트레스 지수가 정상화되는 효과를 보았다.

칼로리 소모량은 남성은 108배를 했을 때 평균 147칼로리가 소모됐고, 여성은 96칼로리가 소모됐다. 특히, 절을 할때 심박수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평균 123회..이는 유산소 운동시 가장 이상적인 심박수였다.

절을 하는 동안 몸에 자극받는 부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열감지 카메라로 108배를 하기 전과 후 적외선 체열 촬영을 해보기로 했다. 절을 하고 난 뒤 체열을 측정한 결과 주로 하체와 손바닥에 열이 나서 온도가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바닥은 2도, 무릅은 0.8도 종아리는 0.5도가 상승했다. 그런데, 이마는 0.3도나 온도가 내려갔다. 바로 한방에서 말하는 수승화강의 원리가 적용된 것이다. 하체가 따뜻해진다는 것은 혈액순환이 그만큼 활발하다는 뜻이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우리 몸에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가 혈액순환 장애다. 우리 몸에는 51억개의 모세혈관이 있는데 그중 38억개가 팔다리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손발의 온도가 떨어지고 저리는 등 적신호가 오는 것이다.

3. 몸의 기본, 척추와 무릎을 바로잡다.

절을 시작한 지 한 달 후, 나혜열씨는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로 거칠고 검었던 얼굴빛이 밝아지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얼굴이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다.

절을 많이 하면 무릎이 상한다는 게 세간에 알려진 속성이다. 그런데, 실제로 절을 장기간 한 사람들의 무릎을 조사해 본 결과, 같은 나이대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4. 죽음의 사중주, 성인병을 멈추게 하다.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 전원의 혈당치가 감소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혈당수치가 낮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직은 실험에 들어가면서 타액을 통해 코디졸 수치를 측정했다. 코디졸은 스트레스 정도를 알아보는 호르몬이다. 절 실험에 들어가기 전 대부분의 실험자들은 코티졸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그런데, 절을 한 지 4주후 재검사 결과 7명의 실험자들은 스트레스 지수가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 최준영 교수는 혈당수치가 내려간 원인 가운데 하나는 절의 운동효과와 함께 스트레스 감소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고혈압은 성인병 가운데 가장 흔한 질병이다. 암 다음으로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뇌졸중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것 또한 고혈압이다. 우리나라 성인 다섯 명 가운데 한사람이 고혈압이다. 김상민씨는 절하면서 혈압이 3년만에 처음 떨어졌다. 혈압 약을 먹어도 140정도였는데, 절을 하면서 120이 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0.7리터 그러니까 물컵으로 석잔정도의 땀을 흘린다. 절을 108배 하면 보통 땀이 뚝뚝 떨어진다. 그런데, 이때 흘리는 땀은 다른 운동을 하면서 흘리는 땀과는 좀 다르게 느껴진다. 절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땀을 분석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다만, 절을 하면서 땀을 흘려보면 우리가 달리기나 자전거 탈 때 흐르는 땀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6백만 배 이상 절을 해온 청견 스님은 절을 할 때 몸속의 노폐물이 잘 빠져나오기 때문에 땀이 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특히 10시간가량 소요되는 3천배를 하고 나서 거울을 보면 해맑아진 자신의 얼굴에 다들 놀라곤 한다. 그 모습을 목격하고 나면 땀을 흘려서 노폐물을 배출해냈기 때문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5. 마음의 병, 화병을 잠재우다.

절을 반복할 수록 발바닥과 종아리, 무릎 등 하체는 열이 올라가지만 상체는 손바닥을 제외하고는 모두 온도가 내려간다. 특히 가슴 한 가운데, 속이 답답할 때 가슴을 치는 그 부위, 바로 전중혈의 온도가 1.4도가 내려갔다. 즉, 상체는 열이 내리고, 하체와 손바닥 같은 말초신경 부위는 온도가 올라가서 몸이 따뜻해지는 것이다. 걷기를 했을 때도 하반신은 절과 비슷한 온도 변화를 나타냈다. 그런데, 중요한 차이가 나타났다. 바로 전중혈의 온도다. 전중혈은 우리 몸의 정중앙 선과 양쪽 유두를 잇는 선이 만나는 곳이다. 한의학에서는 기가 모이는 혈자리로 알려져 있다. 러닝머신 위에서 걸었을 때 전중혈의 온도는 0.4도가 내려갔는데, 절을 했을 때는 1.4도나 내려갔다. 직접 실험하는 일은 각자에게 맡긴다.

※ 108배 전후 적외선 촬영결과 몸의 온도 변화

  이마 : 0.3도 하강 / 가슴(전중혈) : 1.4도 하강

  무릅 : 0.8도 상승 / 발바닥 : 2도 상승 / 종아리 0.5도 상승 / 손바닥 : 1.3도 상승

주변의 작가들 가운데 밤에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이 종종 있다. 이때 병원에서 내리는 진단은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위염이거나 위경련이다.

어떤 선배 작가는 김영동의 ‘108배 음악’을 틀어놓고 절을 한다고 한다. 한 배 한 배 절하는 마음을 담는 이 소리에 맞춰 절을 하다보면 스스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와 싸우면서 절을 하는 동안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최소한 절을 할때만이라도 마음이 차분해진다는 사실이다. 화가 나서 극한 상황까지 갔던 일도 절을 하면서 제3의 관찰자가 되고 서서히 사그라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절을 오랬동안 해온 사람들은 몸이 피곤할 때 절을 하면, 몸이 오히려 개운해진다고 한다. 일반적인 경우 힘들 때 운동을 하면 몸이 더 늘어지게 된다. 그러나 절은 늘어진 몸을 추스르게 한다. 수십년간 절을 해온 청년 스님은 절이 에너지를 소모하는게 아니라 에너지를 몸에 축척하는 운동이라고 가르친다. 실제 절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도 여기에 동의한다. 절을 하면서 단순히 칼로리만 소모하는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에너지를 몸이 흡수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취재를 하면서 만난 티베트불료의 라마승 겔릭 림프쉐는 몸을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면 에만달라라고 하는 에너지가 들어오며, 엎드려 절하는 그곳의 분자를 통해 만다라뿐 아니라 우주 전체가 당신에게 등정적인 에너지를 준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엎드리는 자세가 땅속의 에너지를 흡수한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땅속에 있는 에너지는 자연치유력이 있다.

6. 꼬여있던 내장이 웃는다.

절을 하고 나서 당장 어떤 점이 달라졌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소화가 잘 되는 것 같다고 한다. 몸으 엎드려 굽히고 일어나는 단순한 동작이 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하루 20분 정도 절을 하면 소화기능은 물론 변비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소화불량과 변비, 집안에서 혼자 할 수 있는 108배로 뱃속을 편하게 해보는 건 어떨까?

현대인들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해독장용을 하는 장기들이 좋지 않다. 그 대표적인게 간이다. 그 다음 단계는 신장에도 적신호가 온다. 신장은 바로 우리 몸의 청소부 아닌가? 절은 단순히 뼈와 근육만 움직이는게 아니라, 우리 몸의 경락을 자극한다. 그 중에서도 신장과 관련된 경락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청견 스님은 절을 할 때 반드시 새끼 발가락까지 꺾으라고 한다. 절이 만병을 치료하는 치료법은 아니다. 그러나 몸의 균형이 깨졌을 때 운동으로 회복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훌룡한 자연 치료 효과를 낸다는 게 절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몸이 피곤하고 힘들다고 느낄 때 푹 자면서 쉬는 것도 좋지만, 그럴 때 오히려 절을 하면 절의 효능을 빨리 느낄 수 있다. 피곤할 때 절을 해서 몸의 경락을 자극하면 내 몸은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그 해답을 직접 찾길 바란다.

오로지 절운동만 했을 뿐인데 손바닥이 땅에 닿을 정도로 허리가 유연해지고 어깨나 팔다리 움직임도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밀은 호흡에 있다. 복식호흡을 하면 허리와 배 근육이 저절로 강화된다. 따라서 유연성이 좋아지는 것이다. 복식호흡을 하면 내쉬는 숨을 입으로 길게 뱉어내게 되는데 이때 몸 안의 나쁜 독소와 노폐물이 빠져나가게 된다. 특히, 복식호흡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극도의 긴장상태일 때 배로 숨을 크게 한번 내쉬고 마시기만 해도 어느정도 마음이 가라앉는다.

우리 몸은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나쁜 세균과 바이러스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면역력은 우리 몸의 방어벽 상태를 말한다. 가장 손쉽게 내 몸의 면역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는 감기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감기에 걸리는 사람은 일단 면역력에 문제기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절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절을 하면서부터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추운 날씨가 아니라 바이러스다. 절을 해서 하루아침에 몸이 건강해질수는 없다. 그러나 절은 몸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7. 뇌 자극으로 집중력을 높인다.

달리기나 절, 모두 하기전보다 하고난 후에 이성적인 행동을 관장하는 전전두엽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면 자제력이 좋아진다. 이것은 그만큼 정신적으로 안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 재미있는 특징은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달리기보다 절을 했을때 뇌의 이성적인 행동을 관장하는 전전두엽 활성 범위가 넓게 나타난다. 실제 실험결과 달리기보다 절을 했을때 집중력이 무려 6%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적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천천히 노력하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일어난다. 절을 하는 동안 소영이는 기적 같은 걸 바라지 않았다. 그저 땀 흘리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과 싸웠을 뿐이다. 그러나 절은 소영이에게 기적을 가져다 주었다.

8. 절운동 어떻게 해야 하나? (절하는 방법)

가. 똑바로 서서 합장하기 (숨을 코로 들어마신다)

합장한 두 손은 손가락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두 발과 무릅을 붙이고 양팔을 겨드랑이에 가볍게 대고 합장하는 자세를 취한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자세를 곧게 펴야 한다. 손목이 명치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나. 무릎 굽혀 발가락을 모두 꺾고 발뒤꿈치 끝에 엉덩이 올리고 앉기

    (숨을 계속 코로 들어마신다)

합장한 상태에서 무릎을 꿇는데, 이때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하며, 허리를 굽히지 말아야 한다. 다섯 발가락은 모두 꺾이도록 한다. 새끼발가락까지 모두 꺾이려면 뒤꿈치 모양이 역삼각형이 되야 한다.

다. 손바닥을 무릎앞에 내려놓고 몸을 앞으로 밀기

    (입으로 숨을 길게 내쉰다)

이때 발은 오른쪽 발바닥 위에 왼쪽발이 포개지게 한다. 손바닥의 위치는 무릎과 손바닥 사이가 30센티미터 정도 간격을 유지한다.

라. 머리숙여 이마와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기

    (입으로 숨을 길게 내쉰다)

이때 엉덩이는 발뒤꿈치에 얹은 상태다. 발뒤꿈치에서 엉덩이가 들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마. 손바닥이 하늘을 항하게 손목꺾기 (오체투지)

    (입으로 숨을 길게 내쉰다)

이마가 바닥에 닿는 순간 바닥에 짚었던 손바닥을 뒤짚는데 손목이 기역자로 꺾이게 한다. 손가락이 벌어지면 기가 빠져나가므로 최대한 다섯 손가락을 붙인 상태에서 꺾는다.

바. 손바닥을 다시 바닥에 짚고 몸 일으키기

이때 발가락은 역시 모두 꺾이게 한다.

사. 발뒤꿈치에 엉덩이 대고 앉기 (숨을 코로 들어마신다)

이때도 두 손은 명치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손이 명치위로 올라가면 화기가 올라가서 숨이 차게 된다.

아. 손바닥을 합장하고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일어나 합장하기

    (숨을 코로 들어마신다)

9. 개인과 가족, 사회를 살리는 절 운동

중독선이 있다고 알려진 달리기나 자전거, 걷기 같은 운동은 자신과 철저하게 싸우면서 해내야 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의 공통점은 자연스렵게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이다. 명상은 밖으로 항해 있는 눈길을 가지 안으로 돌린다.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한다. 어떤 공간이나 사람들 속에 있는 내가 아니라, 내 속의 나를 느끼고 관찰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명상은 자기만의 방을 찾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절은 곧 명상이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걷기가 좋다. 수영이 좋다. 요가가 좋다는 건 새삼스런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내 몸을 직접 움직이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다. 절도 마찬가지다. 걷기나 수영, 요가처럼 운동을 하기 위해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반복운동이라 싫증을 내기 쉽고, 집이나 사무실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더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게으름은 어떤 운동이든 시작단계에서 한번은 싸워야 할 상대다. 중요한 것은 절을 건너뛰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설령 하루 세 번만 절을 하더라도 걸러서는 안된다. 혹시 너무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는 날은 세 번이라도 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절을 언제 얼마나 하는게 가장 좋을까? 정답은 없다. 청견 스님은 오전 5시~7시 사이와 저녁 9시~11시 사이라고 하신다. 또, 절을 하는 장소는 따뜻해야 한다. 찬곳에서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절을 하면 몸속의 노폐물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땀을 많이 내는게 좋다. 그런데, 찬곳에서는 냉기 때문에 땀이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환경은 환기를 시킨다음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한 따뜻한 방이다.

작가인 나는 절을 직접 체험하기로 하고, 매일 108배를 시작했다. 넷째주되자, 주변사람들로부터 ‘요즘 얼굴 좋아 보인다’ ‘무슨 좋은 일 있니?’ 요즘들어 부쩍 듣게 된다. 또, 절을 하면서 잠을 깊이 자게 된다. 다음 날 몸이 가벼워져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지는 운동, 절은 나를 바꾸는 변화의 시작이다. 나를 바꾸는 에너지 가운데 가장 강력한 에너지는 결국 내 몸에서 나온다. 몸이 변하고 마음이 변하고, 그래서 내 몸과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질 때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욕이 생긴다. 자신이 변하는 모습을 느낀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절이 좋다면서?” 이렇게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나는 속는 셈치고 한번 해보라고 권한다. 그러고 나서 한 달쯤 지나면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절을 좀 더 자세히 배울 수 없을까?” 그들은 분명 절을 하면서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