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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추천 책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

by 책과 피아노 2022. 12. 4.

출판사 : 클레이하우스

읽은때(출판일) : 202212(20221)

페이지 : 364

한줄평 : 잔잔하고 쉬운 소설. 그래도 나름 이런 동네 서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소개

서울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동네의 후미진 골목길.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은 가정집들 사이에 평범한 동네 서점 하나가 들어선다. 바로 휴남동 서점.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얼굴에 아무런 의욕도 보이지 않는 서점 주인 영주는 처음 몇 달간은 자신이 손님인 듯 일은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책만 읽는다.

그렇게 잃어버린 것들을 하나둘 되찾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소진되고 텅 빈 것만 같았던 내면의 느낌이 서서히 사라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는다. 자신이 꽤 건강해졌다는 사실을. 그 순간부터 휴남동 서점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 된다. 사람이 모이고 감정이 모이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모이는 공간으로.

크고 작은 상처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휴남동 서점이라는 공간을 안식처로 삼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등 우리가 잃어버린 채 살고 있지만 사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 가득한 책이다. 출간 즉시 전자책 TOP 10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수많은 독자의 찬사를 받은 소설이 독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마침내 종이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저자 : 황보름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몇 번의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면서도 매일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은 잃지 않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매일 읽겠습니다, 난생처음 킥복싱,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가 있다.


책속에서

343) 나는 남을 위해 일을 하는 순간에도 나를 위해 일해야 한다. 나를 위해 일을 하니 대충대충 하면 안 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일을 하는 순간에도, 일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일을 하는 삶이 만족스럽지도 행복하지도 않다면, 하루하루 무의미하고 고통스럽기만 한다면,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나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

343) 저는 저 자신을 잃어버린채 일을 했던 장본인이었어요. 그래서 건강하게 일하지 못했던 과거가 저는 많이 후회돼요. 저는 일을 계단 같은 것으로 생각했어요. 제일 꼭대기에 도달하기 위해 밟고 올라가는 계단. 하지만 실제 일은 밥 같은 거였어요. 매일 먹는 밥. 내 몸과 마음과 정신과 영혼에 영향을 끼치는 밥이요. 세상에는 허겁지겁 먹는 밥이 있고 마음을 다해 정성스레 먹는 밥이 있어요. 나는 이제 소박한 밥을 정성스레 먹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를 위해서요.


나의 감상

책과 서점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동네에도 이런 소통의 공간이 될수 있는 작은 서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자극적 소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로운 스토리의 영상물이 가득한 시대에 잔잔하게 흘러가는 소설이지만 힐링을 준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인물들의 시선으로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펼친다. 바쁜 일상에 지치고 소진된 우리에게 잔잔한 위로와 편안함을 주는 소설이었다.

마지막으로, 직장에서의 일은 계단이 아니라, 매일 먹는 밥이라는, 그래서 허겁지겁 먹는 밥이 아닌 마음을 다해 정성스럽게 밥을 먹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리고, 무엇보다 일을 하는 순간이나 일을 하지 않는 순간이나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휴남동 서점주인 영주의 말이 가장 가슴에 남는다.


등장 인물

서점 주인 영주, 바리스타 민준, 로스팅 업체 대표 지미, 작가 승우, 단골소님 정서, 고등학생 민철과 그의 엄마 희주 등 크고 작은 상처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휴남동 서점이라는 공간을 안식처로 삼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영주는 회사에서 만난 창인과 결혼생활과 회사생활을 매진하다가 어느날 알수 없는 무기력에 빠져 회사를 그만두고 이혼을 한 후에 서점을 운영하는 40대 초반의 여자로 이혼 때문에 엄마와는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다.

민준은 대학을 우수한 성적과 노력으로 졸업하였으나, 2년이상 취업이 되지 않아 취준생을 그만두고 바리스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30대 초반의 남성

민철은 일주일에 한권씩 책을 읽으라는 명령을 받고 서점에 가기는 하나 결국 책대신에 영주랑 일주일에 한번씩 대화를 하기로 하며, 민철은 나중에 대학은 포기한다.

정서는 서점에 죽치고 앉아 멍을 때리거나 뜨개질을 하며 수세미도 만든다. 만년 계약직으로 일을 하다 환멸을 느껴 퇴사를 선택한 인물이다.

승우는 공돌이 출신이지만 블로그에 문법에 대한 글을 실으며 유명세를 타게 된다. 휴남동 서점에서 북토크를 진행하게되며 영주와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려 한다.

지미는 휴남동 서점에 원두를 공급하는 로스팅 업체 고트빈의 대표다. 결국 남편과는 이혼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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