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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나다니엘 호손)

by 책과 피아노 2022. 10. 3.

저 자 : 나다니엘 호손

출 판 : 푸른숲(2007)

페이지 : 212쪽

읽은때 : 2022년 10월

한줄평 : 푸른숲주니어로 읽어서인지 나름 쉽게 읽었다. 그러나 죄를 짓는 것, 규범을 어기는 것에 대한 개인의 고통, 그리고 그것을 대처하는 자세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소설


책소개

사회적, 종교적 틀 안에서 죄인으로 낙인찍힌 주인공 헤스터 프린은 결국 세상의 손가락질을 뛰어넘어 자신의 죄의식을 떨쳐낸다. 나아가 사람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에 이른다. 고귀한 영혼의 힘으로 치욕의 상징을 변화시킨 것이다.

이 소설은 법이나 종교, 윤리같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규범이 항상 정당한 것인지, 설령 정당하다 할지라도 단지 규범을 어겼다는 이유만으로 참기 어려운 고통과 수치를 받아야 하는지, 과연 인간의 죄는 어디까지 규정할 수 있는지에 관해 묻고 있다.

또 규범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사악한 마음으로 다른 이를 괴롭히는 행동은 어떤지, 온갖 구속과 탄압 속에서 영혼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너대니얼 호손은 청교도 사상 위에서 성장했으나, 청교도 사회의 미덕과 모순을 날카롭게 간파한 작가였다. 특히 청교도 사상을 배경으로 뛰어난 상징 기법을 써서 인간의 본성과 죄의 문제 등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나의 감상

주홍글씨 A. 그것의 원래 뜻은 adultery(간통,불륜)이지만, 그것을 새기게 된 여인은 세상의 손가락질을 뛰어넘어 결국 자신의 죄의식을 떨쳐내고, 나아가 사람들의 인식까지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에 이르며 able(유능한)으로 바꾼다.

그녀는 처형대 위에 서서 모욕을 받는 순간에도 기품을 잃지 않았다. 그것은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여겼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실수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는 생각과, 과거의 잘못은 떨치고 이제부터 제대로 된 삶을 살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행동이리라.

자신의 실수와 잘못은 인정했지만 그것으로 삶과 명예 등 모든 것을 빼앗기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그랬기에 수치심과 죄의식에 짓눌리지 않고 일어설 수 있었고, 펄의 친아빠에게도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그녀가 여자이기에 아이를 낳을 수 밖에 없었고 간통이라는 죄를 숨길수 없었지만, 반면 목사는 자신의 죄를 숨기고 오히려 성직자로 존경을 받았다. 그는 자신을 학대하며 피폐해졌다. 양심의 가책이라는 벌은 그 어떤 벌보다도 무서운 형벌이었다.

그녀의 전남편은 목사의 죄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아니었다. 목사가 스스로 영혼을 갉아먹으며 고통 속에서 죽어가게 하는 것이었다. 다만, 사회에서 정한 법률위반은 아니었던 것이지.

누가 죄인이고 누가 악인인가?

양심의 가책이라는 벌은 목사를 보면 무서운 벌이다. 결국, 죄를 짓고 살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한편, 불륜이 요새 세상에는 그렇게 큰 죄가 아닐 것이다. 지탄은 받아도.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정한 법은 절대적이 아닐 것이다.

또한, 어찌되었든 그녀처럼 실수를 했어도 모든게 무너지는게 아니라 당당하고 실수를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줄거리

이 작품은 19세기에 쓰여졌지만, 시대적 배경은 17세기, 지금의 미국 북동부 지역인 뉴잉글랜드 보스턴시이다. 17세기 영국에서 개신교 개혁파의 일부로 생겨난 청교도인들은 엄격한 도덕, 향락 제한 등을 주장하며 영국에서 심하게 박해를 받다가 다른 나라 특히 미국 북동부 6개주로 이주하였다. 이것이 시대적 공간적 이소설의 배경이다.

한 여인 “헤스터 프린”은 가슴에 주홍빛 글씨 “A”를 가슴에 달고 감옥문을 나서는 걸로 소설은 시작한다. 그녀의 품에는 갓난아이인 그녀의 딸 “펄”이 안겨있다.

이 여인은 나이가 본인보다 훨씬 많은 학자와 결혼하여 남편보다 먼저 이곳 보스턴시에 왔다. 그런데 머지 않아 따라오기로 했던 남편은 기다려도 오지 않고 소식도 없었다. 결국 헤스터는 두 해가 넘도록 혼자 살다가 그 지역의 젊은 목사 “딤스데일”과 부정한 만남으로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하게 된 것이다.

청교도 재판관들은 헤스터에게 평생 가슴에 주홍글씨를 달고 살라고 판결을 내린다. 헤스터는 처형애 위에 세 시간 동안 서 있으면서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과 험한 욕설에 시달린다.

이때 처형대를 둘러싸고 그녀를 지켜보는 군중 속에는 그동안 행방불명되었던 그녀의 남편 “로저 칠링워스”가 있었다. 그는 본명을 버리고 가명으로 의사로 신분을 바꾼채 마을에 정착하고 감옥으로 헤스터를 찾아가 자신이 그녀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감옥에서 풀려난 헤스터는 외딴 바닷가 오두막집에서 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간다. 그녀의 딸인 펄은 사랑스럽지만 예측할 수 없는 독특한 성격을 지닌 아이로 또래 친구는 없지만 자유분망하고 밝은 모습으로 자라난다.

보스턴시의 지도자들은 헤스터가 죄인이라는 이유로 그녀에게서 아이를 떼어 놓으려고 하지만, 그녀는 유일한 희망이자 교훈인 아이를 그들에게 내주지 않는다.

온 마을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젊은 목사 딤스데일.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그는 늘 죄책감에 시달리며 버릇처럼 가슴에 손을 얹고 다닌다. 하지만 자신을 존경하는 사람들 앞에서 차마 스스로 죄를 밝히지 못한 채 나날이 쇠약해져 간다.

한편, 로저 칠링워스는 목사에게 접근하여 그의 주치의이자 친구가 되어 한집에 살게 된다. 철저한 복수의 과정이 시작된다. 목사의 몸을 치료해 준다는 명목아래 그의 영혼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면서 그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어 간다.

그녀가 형벌을 받은지 7년이 지난 어느날 밤, 목사는 마음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처형대로 향한다. 그때 헤스터와 펄이 그곳을 지나게 되고, 그녀는 그날 밤 목사의 모습을 보고 그가 로저 칠링워스의 계략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녀는 복수심으로 찌들어 있는 칠링워슬르 만나 목사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하지만 반응은 냉담할 뿐이다.

결국 그녀는 목사를 돕기로 결심하고 목사를 숲속에서 만나 전 남편의 정체를 밝히고, 그곳에서 그녀와 딸 그리고 목사는 고향 땅 영국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일구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로저 칠링워스는 그들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자신도 영국으로 가는 배를 같이 타겠다고 마음먹고 선장을 통해 미리 손을 써 놓는다.

그녀와 목사가 계획한 날, 장관 취임식이 열리는 경축일.

목사는 취임 축하 설교를 마친 그는 헤스터 모녀에게 다가가 셋이서 함께 처형대 위에 서서, 마침내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죄를 털어놓는다. 그리고 목사는 숨을 거둔다.

로저 칠링워스는 목사가 죽은지 일년이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로저는 꽤 많은 재산을 헤스터 프린의 딸인 펄에게 물려주라는 유언을 남기고. 그러나, 막상 의사가 죽은 뒤 모녀는 이 지방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 프린은 다시 그 오두막집에 주홍글씨를 다시달고 돌아왔다.


저자소개 : 너새니얼 호손

1804년 7월 4일에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의 독실한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났다. 원래는 집안의 성이 호손(Hawthorne)이 아니라 헤이손(Hathorne)이었는데, 1659년 조상인 윌리엄 헤이손이 퀘이커 여신도들을 학대한 것을 수치로 여겨 호손 본인이 ‘w’자를 삽입했다. 그는 학창 시절에 학업에서는 탁월하지 못했으나 벌써 영국의 위대한 문학에 비길 만한 미국 문화 창조라는 야망에 불타서 열심히 집필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12년간 호손은 자기 방에 틀어박혀 광범위한 독서와 습작만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때 그는 뉴잉글랜드 지방의 청교도적인 배경과 그 정신적 기질을 탐구해 자신 속에 배어 있는 청교도 정신에 대한 비판 정신을 키웠다. 그의 데뷔작은 ≪팬쇼≫란 소설인데, 1828년 익명으로 자비 출판했으나 뒤에 미숙한 작품임을 깨닫고 모두 수거해 파기해 버렸다. 이후 한동안 단편에만 손을 대 초창기에는 주로 익명이나 가명으로 신문, 잡지 등에 기고했다. 1837년에 12년간의 은둔 생활 동안 쓴 단편들을 모은 우화적 단편소설집 ≪두 번 하는 이야기들≫을 친구인 호레이쇼 브리지의 주선으로 출간했다. 이 단편집이 롱펠로가 천재라고 극찬한 논평을 위시해 문학계의 호평을 받게 되어 바깥 세상에 작가로서의 명성을 처음으로 알렸다. 1850년에는 그의 유명한 ≪주홍 글자≫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호손에게 문학적·재정적 성공을 안겨 주었다. 이어서 1851년 ≪일곱 박공의 집≫을 출간했고, 이듬해에는 ≪블라이드데일 로맨스≫와 ≪눈사람과 다른 두 번 하는 이야기들≫을 선보였다. 1860년에 ≪대리석 목양신≫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이탈리아라는 이국을 배경으로 죄를 통해 지성과 양심의 깨달음을 경험하면서 성숙해 가는 한 인물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1857년 호손은 유럽 각지를 여행한 후 1860년에 귀국했다. 이후 1864년까지 웨이사이드에서 집필을 계속하면서 영국의 풍경, 생활 풍습 등을 스케치풍으로 그린 작품들을 발표해 호평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