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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추천 책

파리대왕

by 책과 피아노 2022. 9. 13.

파리대왕

저자 : 윌리엄 골딩

번역 : 이덕형

출판 : 문예출판사

쪽수 : 340쪽

읽은때 : 2022년 9월

한줄평 : 줄거리는 좋은데...좋은 문구도 없는듯하고...글의 맛이 없다.

나의 감상

합리적인 민주주의인 랠프의 집단이 비합리적 권위주의로 뭉쳐있는 잭의 집단에게 파괴되는 소설. 처음에는 나름 아이들이 소라로 상징되는 물건으로 민주적 의사결정과 통치를 하지만, 맷돼지 고기맛에 맛들린 아이들은 랠프에게 등을 돌린 잭에게 가고 잭의 통치하에 들어간다. 결국 그 잭의 집단은 막연한 공포의 대상인 짐승의 실제(그 짐승은 다름아닌 낙하산을 매달고 있는 시체였다)를 알고 있는 사이먼을 광기에 어린 상태에서 짐승으로 몰며 죽여버리며, 또한 새끼돼지마저 죽여버린다. 그리고 유일하게 혼자남은 랠프마저 죽이려 한다.

문명을 벗어나 원시상태로 들어간 소년들. 그들은 문명의 구속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잔인한 야만인으로 변한다. 사회와 문명의 결함이 인간성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명의 구속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막바로 문명의 폐허로 돌진하게 된다. 저자는 전쟁과 살육의 원인을 사회 또는 이념의 허구에서 찾지 않고 인간 본질 속에 내재한 악의 응어리에서 찾은 것이다.

원시상태에 놓인 인간은 결국,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구원의 행동인 봉화를 지키는 행위가 아니라, 당장의 쾌락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멧돼지고기 그리고 축제라는 것을 택하고...결국, 민주적 합리적 질서가 아닌 권위적 폭력적 질서를 선택하게 된다는. 그게 인간의 본질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제도와 문명이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성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원래 그렇게 야만적인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그 폭력적 집단은 결국 진실(사이먼이 본 낙하산 시체)을 어떤 식이든 은폐하고 만다는..결국, 그 진실을 모르는 가상의 짐승의 실체가 필요한 것일까?

북튜버 사월이아빠는 조직생활에서 랠프도 잭도 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저 섬에서 놀고 있는 아이처럼 조직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추신 : 이책에서 파리대왕은 그 가상의 짐승에게 받칠 막대기에 꽃힌 멧돼지 머리에 파리들이 드글거리는 모습속에서 나온다.


책소개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소년들의 삶과 죽음!

어린 소녀들의 모험담을 통해 인간 본성의 결함에서 사회 결함의 근원을 찾아내는 1983년 노벨상 수상 작가의 대표작『파리대왕』. 핵전쟁이 벌어진 위기상황에서 한떼의 영국 소년들이 후송되던 중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소년들의 삶과 죽음, 투쟁을 그린 작품으로 인간 본성의 결함에서 사회결함의 근원을 나타낸 소설이다. 일반적인 불안의 풍토 속에서 구상된 모험담으로 우화와 알레고리의 차원을 지닌 작품으로 폭발적인 호소력을 발휘한 소설이다.


저자소개

윌리엄 골딩은 영국 출신으로, 옥스퍼드 대학의 브레이노스 칼리지를 졸업하였으며, 재학 중 과학을 전공하다가 영문학으로 옮겨 고대영어를 공부했다.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시 해군에 입대해서 많은 해상전투에 참여하였고, 발커렌 작전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도 참여하였다. 그의 전쟁경험은 그로 하여금 그가 지니고 있던 소박한 이상주의를 버리게 하였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1954년 출판된 골딩의 첫 장편이자 출세작인 이 작품은 핵분열의 엄청난 파괴력을 알게 된 인류가 과연 영속적인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하는 냉전시대의 회의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던 당시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1983년 이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다. 수상 사유는 `사실적인 설화 예술의 명쾌함과 현대의 인간 조건을 신비스럽게 조명하여 다양성과 보편성을 보여주었다`는 것 이었다.

[출처] 파리대왕 (LORD OF THE FLIES). 인간본성과 핵전쟁|작성자 MIT


줄거리

한 무리의 영국 초등학교 소년들의 비행기가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이들은 저희끼리 대장을 뽑고 그의 명령 하에 구조될때까지 자활하기로 결의한다. 소라껍질를 불어 회의를 소집하고 회의장에서 발언할때에도 소라를 손에 쥐어야 한다. 소년들은 이 소라를 축으로 랠프를 대장으로 선출하며 막연하나마 민주적 질서를 세우고 시작한다.

성가대원을 이끌고 나타난 잭, 랠프는 잭의 희망을 존중하여 사냥부대를 이끌고 멧돼지 고기를 구해오고 또한 산정의 봉화를 살펴 불이 꺼지지 않는 중책을 그에게 맡긴다. 불을 피우는 데는 눈이 나빠 안경을 써야 보이는 새끼돼지의 안경알이 이용된다.

잭은 성가대원이었던 소년들을 지휘하여 창을 만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멧돼지를 잡아와서는 과일만 먹던 아이들에게 고기라는 새로운 맛을 제공한다.

불(봉화)는 랠프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이다. 왜냐하면 불을 피워 봉화를 밝히면 지나가던 비행기나 선박이 그것을 구조하러 달려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냥과 놀이에 재미를 붙인 잭 일행은 불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결국 모처럼 다가온 구조의 기회(지나가던 선박)를 잃고 만다.

이러면서 잭과 랠프의 갈등이 표면에 드러난다. 행동보다 말만 앞세우고 사냥해서 고기를 얻는 실용적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명령만 하는 랠프의 모습이 잭의 눈에는 못마땅하게 보인다. 사냥부대를 거느리고 창으로 무장한 잭은, 중의에 의하여 민주 방식으로 선출된 사실을 강조하고 항상 질서와 봉화만을 주장하는 랠프를 증오하기 시작한다.

어느날 늘 아이들이 두려워하던 막연한 존재인 짐승. 어느날 산봉우리에 진짜 짐승이 나타난다. 랠프와 잭과 로저가 정찰을 나갔다가 그 짐승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하고 돌아온다. 어찌어찌하다가 잭은 사냥부대와 아이들을 이끌고 잭을 떠난다. 그리고, 그 일당은 얼굴과 몸을 색깔이 있는 진흙으로 칠하고 멧돼지 사냥을 일삼고 고기를 먹으며 축제를 벌이며 지낸다.

야만화된 잭의 일당은 랠프의 진영으로 들어가 불을 훔쳐오고 암맷돼지를 잡아 해변에서 잔치를 벌이며 춤을 춘다. 그 짐승의 실체(낙하산에 매달린 사람시체)를 확인한 사이먼은 그 사실을 알리려 오지만, 아이들은 광기의 춤을 추고 있는 가운데 사이먼을 집단으로 죽여버린다. 짐승으로 생각하며...광기에 어려..

랠프에게는 이제 새끼돼지만이 남게되고, 어느날 밤 잭의 습격을 받아 불을 얻는 유일한 수단인 새끼돼지의 안경까지 강탈당한다. 잭의 본부로 찾아가 항의를 하던중 새끼돼지가 돌에 맞아 죽고 혼자 남은 랠프는 쫓기는 몸이 된다.

좁은 섬에서 잭의 추적을 받아 독 안에 든 쥐처럼 궁지에 몰린 랠프는 기아와 공포, 그리고 절망에 빠져 이리저리 쫓기다가 잭이 랠프를 잡으려고 숲에 불을 놓고, 지나가던 군함이 그 연기를 보고 섬으로 접근해와 결국 해군장교에게 구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