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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추천 책

고전의 고전(김규범, 북튜버 사월이네 아빠)

by 책과 피아노 2022. 5. 21.

나의 감상

한줄평 : 고전에 대한 입문서이자, 직장인의 필독서

내가 좋아하는 북튜버 사월이네아빠 김규범이 쓴 책이다. 그답게 고전30편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우리가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감정과 직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잘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직장생활을 해야 되는지...이런 적나라한 직장의 실상을 고발하고 그럼에도 그속에서 지내는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를 고전작품과 연결(?)하여 잘 설명하고 있다.

일거양득이라고나 할까?

암튼, 최근 달과6펜스를 읽고 고전의 재미에 살짝 빠진 나에게 고전에 대한 입문서이자 동시에, 직장이란 곳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게되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이곳에서 행동해야 될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직장이라는 좁은 곳만 쳐다보지 말고 내 삶을 바라봐야 한다. 직장이 내 삶 전체를 말살하게 그냥 두지 말아라. 모든 중심을 나로 맞추고, 인간관계를 수평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놀고 즐겨라. 절대 직장의 주먹이 되지 말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고 간다.


책소개

삶에 고전(苦戰)하는 인간들을 위한 서른 편의 고전(古典)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안에는 인간의 ‘칠정(七情)’이라 불리는 ‘희, 노, 애, 락, 애, 오, 욕(喜, 怒, 哀, 樂, 愛, 惡, 欲)’의 상황이 들어있습니다. 이것들을 버텨오다 보니 어느새 시커멓게 변해버린 내 마음이 보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틈틈이 읽었던 수많은 ‘고전’ 속에서도 인간의 칠정을 발견했습니다. 직장생활에 고전(苦戰)하며 읽었던 고전(古典)은 까맣게 타버린 가슴속을 청소해주었고, 세상에서 버틸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직장과 고전. 둘은 결국 같은 것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입니다. 하지만 이 둘의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직장이 칠정을 통해 우리에게 인간에 대한 정의를 직접 내릴 것을 주문하고, 옳고 그름의 판단도 우리 몫으로 남겨주었다면, 고전은 칠정을 통해 작가가 바라본 인간의 정의와 옳고 그름에 대한 힌트를 제시하면서 우리에게 선택의 기회를 줍니다.

우리는 모두가 바쁘게 사느라 ‘나’를 잃어버린 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지식에 대한 욕구’가 살아 있습니다. 궁금증을 갖는다는 것, 질문을 한다는 것, 이러한 ‘자발적인 욕구’는 지금껏 인류의 영속에 중요한 동력을 제공해왔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지적 욕구 충족’과 일에 몰두해 자신을 잃어버린 이들의 ‘삶의 목적 회복’을 목표로 설정하고,

‘고전 문학작품’ 30편의 줄거리와 작가 정보가 담긴 ‘정보서’

20년 넘게 월급쟁이로 살아온 저자의 경험이 담긴 ‘직장인 에세이’

직장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 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동기부여 자기계발서’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지식서’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보편적인 해석’과 ‘깊이 있는 해석’을 과감히 포기하고, 모든 고전 문학작품의 해석을 직장에서의 에피소드와 연결 지어 직장인과의 공감을 시도합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 김규범

사랑하는 아내와 딸 그리고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독서라는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아서 책을 읽고,책을 소개하고,감상을 나누는 공간인 유튜브 채널?〈사월이네 북리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여 년 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지금은 회사원,유튜버,작가,강사,상담사라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N잡러’라는 신조어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현실이 너무나도 슬퍼 스스로를‘하이브리드 휴먼’이라 부릅니다.

인간의 위대함을 굳게 믿습니다.

배낭여행,요리,복싱,법률,운전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유튜브 채널:사월이네 북리뷰


책내용

 

프롤로그 6

우리는 문학작품이 제시한 인간의 다양한 정의에 대해 사색하면서 직장에서 마주하는 즉흥적인 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전이라 불리는 위대한 작품들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더불어 인간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담고 있어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수 있습니다.

문학작품을 통한 사색이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인간존재, 삶의 목적, 세상의 질서, 관계, 이상 등 다양한 물음과 답이 담긴 고전을 읽는다면 깨달음이라는 선물 상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자를 열면 직장이 요구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제1장 워밍업: 나와 상대를 파악하는 시간

우리는 이제부터 더 나은 삶을 살 방법을 찾기 위해 우리가 일하고 있는 직장과 승부를 겨를 것입니다. 경기 종목은 복싱입니다.

1) 고개들지 마라 / 선수는 항상 글러브 뒤에 얼굴을 감추고 고개를 숙인채 상대를 주시합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잘났다고, 조금 잘 나간다고 고개 빳빳이 들고 돌아다ㅣ는 것은 위험합니다. 늘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고개를 숙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2) 입조심해라 / 선수는 경기 중에 안면 보호를 위해 마우스피스를 착용합니다. 우스갯소리로 마우스피스는 욕하지 말라고 착용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살이에서는 입 조심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3) 배려하라 / 복싱 글러브는 착용하고 있는 선수의 손을 보호하고 상대 선수도 보호합니다. 이것이 상대에 대한 배려입니다.

 

챌린저: 나를 알아보자 18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일을 하나요? - 『달과 6펜스』 21

주인공 스트릭랜드가 은혜도 모르는 자기중심적이고 기행을 일삼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그를 지금 우리의 삶에 대입하는 순간 다르게 보입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라는 현실을 깨닫게 되는 거죠.

달은 그림으로 대표되는 이상 즉 예술적 창조 욕구를 상징하며 가장 작은 화폐인 6펜스는 주인공이 버린 일상과 세속적 규율이나 인습, 즉 현실을 상징합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이상과 현실이 대립하는 세상을 보여준 것인데요. 이 작품을 읽으며 우리는 안타깝게도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무조건 둘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거죠.

결국, 직장의 높은 자리나 좋은 자리에는 배려, 양보, 선함만 가진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왕관을 얻기 위한 필수 조건에는 재수없음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바로 달과 6펜스라는 제목에서 달을 선택한 인간들입니다.

 

돈과 전면전을 벌인 사나이 - 『엽란을 날려라』 28

 

웃는 이유와 웃어야만 하는 이유 - 『웃는 남자』 36

과연 이들은 행복해서 미소를 짓는 걸까요? 여러분은 진정 행복해서 미소를 짓고 있나요? 아닙니다. 그저 버티고 있는 겁니다. 직장에서는 그래야만 하니까요. 이 미소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직장도 이미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죠. 갑질, 밀어내기, 열정페이, 텃세......그럼에도 직장은 우리를 이해하며 공감하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할줄 알면서도 하지 않는다는게 더 밉죠. 그저 우리의 고통에 비웃음을 던지는 것에만 진심일 뿐. 우리도 다 압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미소를 지으세요. 아니 더 큰 웃음을 터뜨리는 겁니다. 지금껏 직간접적인 강요 때문에 슬픈 미소만 지었으니, 이제부터는 내 마음이 허락하는 기쁜 미소와 진짜 웃음으로 맞서야 합니다. 이상과 현실 모두를 손에 쥘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세상을 향해 날릴 수 있는 강력한 한방은 바로 진짜웃음뿐입니다.

 

상대가 가진 기술: 인간 45

직장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본단위인 인간, 직장은 절대선도 절대악도 존재하지 않는 곳입니다. 만약 직장이 아닌 곳에서 만났다면 두 번다시 볼 일이 없을 사람도 무조건 함께해야 하는 곳이죠. 직장은 인간관계를 수시로 바꿔놓는 영리함을 지녔기에 오늘 불편했던 사람이 내일은 편한 사람이 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곳입니다. 인간을 쉽게 이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깝고도 먼 관계로 만들어 놓는 곳이죠.

우리 주변에는 늘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 존재합니다. 게으림뱅이, 거짓말쟁이, 아첨꾼, 돌아이, 염세주의자, 일 중독자 같은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건 이런 인간들이 도대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문제있는 인간은 도태되어야 맞는데 왜 계속 나타나는 것일까요? 혹시 거꾸로 생각해 보셨나요? 다른 사람에게 내가 그렇게 보일 거라는 생각말입니다.

모든 인간은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같은 성격이란 존재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저 처한 상황에 대응하느라 모두 비슷한 모습으로 길들여지는 것 뿐이죠. 그렇기에 누구와 있건, 어디에 있건, 어떤 상황이건 인간자체를 바꿀수는 없습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의 다른 점을 보개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직장은 이미 이것을 정확히 꿰뚫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 자체를 바꾸려 들지 않고 적절히 관계만 바꾸면서 구성원 간의 충돌과 경쟁을 유도해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거죠. 덕분에 우리는 직장이 휘두르는 주먹이 되기도 하고, 그 주먹에 맞기도 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을 만났다는 것, 이는 곧 그 인간도 아직 링 위에 서 있다는 의미입니다. 서로 방법이 다를 뿐 버티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다며 무조건 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상황을 계속 반복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럴 시간에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유형을 분석하고 그들로부터 배울점을 찾아야 합니다. 오직 스스로를 잃지 않을 방법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영리하게 승부를 겨루는 겁니다.

 

먼저 다가오는 인간 - 『그리스인 조르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48

주인공 나는 30대 남성으로 유산상속을 통해 얻은 크레타섬의 광산을 개발해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로 결심한 인물입니다. 그는 섬으로 건너가는 항구에서 우연히 알렉시스 조르바라는 남성과 만나서 얘기를 합니다. 조르바는 6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야성미 넘치는 외모를 지녔고, 젊은 시절부터 다뤄온 산투르라는 악기를 들고 자유롭게 떠돌며 오직 자유의지로만 살고 있는 인물입니다.

자유분방안 성격의 조르바와 이론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반드시 겪어야 할 충돌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는 조르바를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라고 여기며 자신의 삶에도 그의 모습을 적용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공사를 계속한 끝에 결국 광산을 완공하지만, 기공식이 열리는 날 탄광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광산 개발 사업이 망하면서 주인공은 빈털터리가 됩니다. 주인공은 섬 안에 존재하는 광기와 침묵에 대한 기억만 가슴에 담은 채 주저앉고 맙니다. 하지만 조르바는 달랐습니다. 그는 고통과 괴로움에 빠지는 대신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며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조르바와 함께 춤을 추며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무소유를 받아들이는 해방감을 맛봅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 주인공은 조르바의 부고가 담기 편지를 받습니다. 주인공은 조르바를 통해 현실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진정한 자유의지가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에 등장하는 알렉시스 조르바는 니체의 사상이 그대로 투영된 인물입니다.

주류에 포함되려 몸부림칠 시간에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려는 몸부림을 치세요. 내가 강해지면 누고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싫으면 싫은대로 지내면서 실력으로 승부하세요. 좋으면 좋은대로 지내면서 인간관계로 밀고 나가면 됩니다.

 

자기 얘기만 하는 인간 - 『젊은 베르터의 슬픔』 61

작가는 베르터를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청년으로 설정했고, 거기에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는 행운까지 덧붙여 주었습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안락한 환경에서 느긋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은 동시대의 관점에서 볼 때나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나, 자살을 감행할 정도로 절박한 문제를 지닌 인물은 아닙니다. 결국 베르터의 고뇌는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존재의 외로움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그것은 샤를로테 부프라는 여성으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현재 직장에서는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1965년부터 1976년 사이에 출생한 X세대, 1977년부터 1982년 사이에 출생한 N세대, 1982년 이후부터 2000년 중반까지 출생한 Y세대와 Z세대가 모여 있습니다. 이들 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MZ세대입니다. 저는 주목받고 있다는 것부터가 세대 갈등을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MZ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MZ를 주목할 위치에 있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편협함은 자신을 목을 조르는 줄입니다.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마세요.

 

육체만 성장한 가짜어른 - 『호밀밭의 파수꾼』 71

이 작품은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주인공 홀든이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 겪은 일들을 구어체로 서술한 소설로, 순수한 어린 시절의 이상과 위선에 가득찬 어른들의 세계 사이에서 혼란과 좌절을 겪는 소년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홀든이 작품 내내 방황과 탐색을 가졌던 모든 시간은 결국 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마지막에 홀든이 예전에 알고 지냈고 한때는 경멸했던 속물들까지도 모두 다 보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을 통해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어른의 세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정체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신을 유연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무기가 바로 정체성입니다. 가짜 어른이 되지 말고 자기 내면의 중심에 담긴 이야기를 끌어내세요.

 

자기합리화에만 진심인 인간 - 『아큐정전』 80

이 작품은 신해혁명을 통해 청 왕조가 무너지고 중화민국이 세워지던 시기인 1920년대 중국의 모습과 중국의 사고방식을 희화화하고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은근슬쩍 넘어가거나 외면하는 것. 이는 비단 아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추구하려는 주관과 자신만의 원칙이 가장 나쁜 방향으로 발전한 케이스가 바로 극단적인 자기합리화입니다. 이들은 자기 주장을 고집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것까지 들고 나와 이유를 만들어버립니다. 이런 존재들이 가지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능력은 늘 튼튼한 자기 주장의 벽을 만들어 자신을 보호합니다. 그러면서 매번 엄청난 고통을 호소합니다. 이해관계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그가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속게 될 겁니다.

이들은 고집이 강하다, 주장이 강하다 정도로는 설명이 안되는 존재들입니다. 비뚤어졌지만 어찌되었건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이런 존재를 만나면 어떻게든 피아는 것을 추천합니다.

 

도와주고 싶은 인간 - 『인간실격』 89

첫 번째 수기는 주인공 오바 요조의 어린시절 이야기, 두 번째 수기는 요조가 중학생이 된 시간대에서 시작합니다. 세 번째 수기는 동반자살 미수 사건 직후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1948년 6월 13일 소설 인각실젹과 앵두의 집필을 마무리한 뒤,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인간실격은 오바 요조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인간의 페르소나를 등장시킨 작품입니다. 이에 관해서도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관점으로 작품을 바라보더라도 대부분 동일하게 등장하는 감정이 있으니, 바로 요조가 느끼는 지독한 우울감입니다. 지독한 우울함에 빠진 인간. 그들을 상대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위로하기, 도와주기, 그냥두기. 저는 이중에서 그냥두기를 추천합니다.

절대 먼저 나서서 도움과 위로를 전하지 마세요.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돕겠다는 겁니까? 상대의 지독한 우울에 잘못 다가섰다가 책임 못질 과제를 떠안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더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실질적인 도움도 주지 못하면서 힘내라, 다 좋아질 거다라며 던지는 말들은 훈수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는 모든 일에 적용됩니다. 업무 진행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어보면 알려주세요. 물어보기 전에 이건 말이야라며 다가서는 것은 자기 자랑입니다.

 

제2장 Round 1. 가드: 공격 받아보기

 

상대의 집중 공격: 숏 블로 101

직장이 개인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근거리 타격기술은 속임수, 소문, 권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 가장 더럽고 치사한 방법이자, 모든 것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권위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눈치와 정, 분위기라는 패널티로 인해 누구도 실천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당신이 가장 먼저 설친하는 인간이 되는 겁니다. 우선 직장의 근거리 타격 기술을 분석하고, 각각의 공격을 막아낼 방법을 연구하려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수평이 만들어지는 순간 상대는 무력화 됩니다.

 

속임수: 언더커버 조심하세요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 103

이 작품은 러시아에 전해 내려오는 민담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구두 수선공 시모이 주인공입니다. 작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는 1828년 러시아 제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시절 농민의 삶을 살았습니다. 톨스토이 최대의 걸작인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를 발표했죠.

언더커버란 비밀리에 하는 조사와 첩보활동을 말합니다. 직장에서 수시로 사용하죠.

오직 직원 장악을 목표로 치졸하고 비열한 정보수집이 이루어집니다. 명검을 들고 아군을 베고 있는 꼴이죠. 언더커버에 당해본 인간들은 입을 닫고, 행동을 조심하기 시작합니다. 그 위로 펄펄 날아다니는 가짜 어른과 극단적 자기합리화는 이곳이 진정 카오스임을 증명합니다. 인간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오로지 직장이 요구하는 대로만 움직이고, 영혼 없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직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창의력을 내놓으라는 추가공격을 시작합니다.

 

소문: 내 편인 듯 내 편 아닌 사람들 - 『다섯째 아이(도리스 레싱)』 112

1960년대 영국이 배경인 이 작품은 데이비드와 해리엇이라는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부부가 주인공입니다. 데이비드의 아버지가 도와주신 덕분에 이들은 저택을 구입할 수 있었죠. 6년동안 4명의 아이를 낳은 두 사람은 다음 아이는 간격을 두고 낳기로 합의했지만, 의도치 않게 다섯째 아이 벤이라는 다섯째 아이를 낳게 됩니다.

못 생긴 외모와 폭력적인 성격, 무지막지하게 센 힘을 가진 벤은 비인간적이고 비이상적인 면이 점점 강해지게 성장합니다. 벤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넷째인 폴에게 관심을 주지못하게 되죠. 결국 이 부부는 진지한 논의 끝에 벤을 아동요양원에 보내며 가정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죠.

그러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벤을 본 부모는 그를 다시 집으로 데려오게 되고, 상황은 그들 부부의 노력과는 반대로 점점 나빠집니다.

벤의 다른 형제들마저 그를 피해 기숙학교나 친척집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많은 자녀를 낳아 시끌벅적한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꿈을 담아 마련했던 넓은 집에는 부부와 벤만 덩그러니 남습니다. 그리고, 그 넓은 집은 결국 벤이 불량 청소년들과 어울리는 아지트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러다 결국 벤은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으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이 작품에서 친척들은 주인공 부부가 무리해서 대저택을 구입할 때도 뒤에서 비난했고, 가족 파티를 열었을때도 그들을 비난했고, 아이를 많이 낳겠다고 할때도 비난했고, 벤에게는 대놓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상대를 부정함으로써 자신의 도덕적 우월함을 증명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없는 것, 모르는 것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지 마세요. 그것이 한 인간에 관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래서는 안됩니다.

 

권위: 너도 나도 결국 똑같은 인간이야 - 『대위의 딸』 알렉산드로 푸시킨

주인공의 이름은 안드레이, 장교로 퇴역한 진지하고 근엄한 성격을 지닌 군인 출신 아버지의 장남입니다 안드레이드는 군대에 들어가 요새에 도착합니다. 이곳 사령관은 미로노프 대위이고 대위의 달 마리아를 소개받습니다. 그리고 둘은 약혼을 하죠....................................................

결국 계급과 인간을 치환해 놓고 똑같은 인간끼리 위아래로 나워 복종 놀이를 하고, 계급으로 권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평생 동안 직장에 다니다가 눈을 감을 거라면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계급장 떼면 다 똑같은 인간으로 돌아갈 텐데 대체 왜 이렇게까지 알아거 기라고 하는 걸까요?

계급이 낮으면 인간도 낮다는 생각부터 지금 당장 버려야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권위를 목표로 하지 마세요.

권위는 스스로 만들고 지키는 것이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타인의 판단입니다. 타인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고 싶다면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가꾸고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것을 택해야 합니다. 권위는 나를 사랑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따라오는 것일뿐 앞세운다고 좋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권위를 강요하지도 말고 권위에 굴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상대의 광역 공격: 드로잉 130

광역공격은 정치, 명분, 주인의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공격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주인의식입니다. 잘 살펴보시죠.

 

정치: 모험 가득해 보이지만 실상은 너무나 잔인한 곳 - 『파리대왕』 윌리엄골딩(영국)

전쟁의 위협을 피해 어디론가 탈출 중이던 비행기가 추락합니다. 탑승객의 대부분은 5세에서 12세 정도의 역국 소년들입니다. 함께 탑승했던 성인들은 모두 사망했고, 생존한 소년들이 태평양 어딘가에 위치한 무인도에 상륙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정치(政治)아 아니고 정치(定置/일정한 곳에 놓아둠)입니다. 꼼짝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죠.

직장은 가장 먼저 인간이 자유롭게 사고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다양한 소속을 만들어 인간이 그 안에서만 움직이도록 한계를 정합니다. 공식적으로는 부서를 시작으로 팀, 동호회 등으로 소속을 분리시키고, 거기에 더해 비공식모임인 향우회,동문회, 종교모임 등에까지 손을 뻗어 금전적 지원을 통해 모든 형태의 소속 집단을 장악합니다. 그러고 나면 각자의 소속으로 나뉜 인간드링 자연스럽게 자신의 소속감을 앞세우며 이타심과 이기심을 발휘하다가 결과적으로는 배타성을 드러내게 되죠.

우리 팀만의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

우리 팀이 가장 먼저 성공해야되

이런 경쟁 유도는 오직 업무에서만 긍적적 효과를 봅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과를 탕출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업무를 벗어나 관계에 적용하는 순간 싸움이 발생합니다. 직장은 이것을 이미 잘 알고 있기에 일부러 두 가지를 모두 활용해 성과와 장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는 것입니다.

소속 부서 등을 만들어 인간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열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방안에 가둬버리는 겁니다. 이제 인간은 일을 위한 기술 숙련외에는 어떤 형태로도 발전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저항하지 않았을까요?

답은, 직장이 인간에게 믿음을 가질수 있게 적절히 베풀었기 때문에 저항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죠. 직장에 붙어있으면 보호를 받았으니까요.

그동안의 직장은 평생직장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인간들은 직장이라는 존재를 인생의 중심에 놓고 충성을 바쳤던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직장이 인간의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는 방향으로 변화하자, 인간들도 변합니다.

이제 인간은 한 직장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지 않습니다. 정해진 만큼만 에너지를 사용하고, 남는 에너지는 나에게 투자하기로 한 것입니다. 지금껏 직장에 충성하면서 월급받고, 인정받고, 명예를 얻은 것도 냉정하게 말하면 나를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그저 형태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직장은 정치로 인간통제에 성공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착각일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면 됩니다.

파리대왕에서 소년들이 표류했던 섬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실상은 너무나 잔인한 곳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소년들은 배불리 먹고 마음껏 수영도 하면서 사이좋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리대왕에서 소년들이 표류했던 섬, 직장이 바로 그 섬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름 없는 소년들 중 한 명입니다. 직장이 아무리 우리에게 소속이라는 칼을 쥐어주고, 랄프와 잭이 되라고 부추겨도 그 칼을 휘두르지 마세요. 우린 그냥 이름 없는 소년이니 사이좋게 놀기만 하면 됩니다. 정치에 놀아나지 않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업무와 인간을 구분하세요. 업무는 하던 대로 배타적으로 하고 대신 인간에게는 이타심을 갖는 겁니다.

자칫하면 당신이 직장의 주먹 노릇을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상대방도 똑같은 인간입니다. 수평을 기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상대가 당신보다 못나서 다른 팀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보다 잘나서 다른 팀에 있는 것도 아니란 걸 잊지 마세요. 그저 서로 다른 일을 담당할 뿐입니다. 교묘한 통제 수단인 소속에 놀아나 사람을 잃는다면 너무 억울한 일입니다.

아마도 끊임없이 도전을 받게 될 것입니다. 태도 똑바로 해라, 여기냐 저기냐 골라라...그럴땐 상대가 지금 직장의 주먹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을 측은하게 바라보고 지나가는 겁니다.

똑같이 행동해서 당신까지 주먹이 되면 안 됩니다. 억압과 폭력이 있더라도 섬에서 즐겁에 이름 없는 소년들에 빙의하세요. 당신이 천사라면 이곳은 천국입니다.

 

명분: 일단 이유를 만들란 말이다 - 『모두가 나의 아들』 아서밀러(1947작품)

모두가 나의 아들은 두 가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희곡으로 미국 뉴욕의 코로넷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입니다.

 

주인의식: 나는 그저 도구일 뿐인가 - 『야간비행』 생택쥐페리(1931작품)

작가는 1944년 공군 조종사로 복귀해서 같은 해 7월 31일 정찰 비행 중 실종되어, 44세의 나이로 사망 처리되었습니다.

직장의 기본 단위는 인간입니다. 한 명, 한 명의 주체적 개인이 모여야만 집단이 완성되는 것이죠. 그렇지만 일단 집단이 완성되고 나면, 그때부터 개인은 없습니다. 개인은 한순간에 주체에서 객체로 바뀌며 무력화됩니다. 직장은 개인의 주체성에 전혀 집중하지 않는 곳입니다. 늘 집단의 목표 달성만이 우선입니다.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주체가 아닌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직장은 공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객체에게 주체라는 거짓인식을 주입하는 주인의식 공격입니다.

지금껏 직장이 인자한 표정으로 쏟아낸 내 집처럼 생각하라, 우리는 하나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언제나 책임을 묻기 위한 사전 작업일 뿐입니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실내 청소를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런데,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이차의 주인은 당신이니 청소를 하라고 시켜서 운행하는 동안 택시안을 청소하고 손님은 내렸죠. 얼마후 택시기사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실내가 더러워 다음 손님이 불쾌감을 드러냈다면서 청소방법은 당신이 선택한 것이니 책임지고 손임에게 사과하라고...

어이가 없죠? 근데, 이게 직장에서 말하는 주인의식이라는 겁니다.

직장은 우리에게 주인이라는 말만 했을 뿐 그에 따른 무언가를 보여준 적은 없습니다. 그저 언더커버와 소문, 권위, 정치를 앞세워 우리 스스로 가짜 어른이 되게 하고, 극단적 자기합리화를 펼치게 만들었을 뿐이죠. 직장은 대화를 회의라는 공정한 의사결정을 거쳤다고 포장하고, 만약 행위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꼬리 자르기로 책임을 면하죠. 이게 직장이 자ᅟᅧᆯ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직장은 인간에게 있어 삶의 일부입니다. 개인이 모인 직장이 개인을 말살한 것처럼 일부가 당신의 삶 전체를 말살하게 그냥 두지 마세요.

직장을 믿지 마세요. 그리고 속지도 마세요.

늘 일과 인간을 분리해야 합니다.

직장이라는 좁은 곳만 쳐다보지 말고 삶을 봐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고 있음에도 넓게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간관리자도 말단 직원도 모두의 중심을 나로 맞추고, 인간관계를 수평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제3장 Round 2. 어그레시브: 적극적인 공격

 

인파이팅: 파고들어 공격하기 164

 

아무리 가까워도 말조심 하세요 - 『테스』 토마스하디(1891년 작품)

우리는 테스와 에인젤의 첫날 밤에 주목해야 합니다. 결국 믿음을 갖고 이야기를 털어넣은 테스는 에인젤에게 버림받고 맙니다.

말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야 할 3가지입니다.

1. 지금 반드시 말을 해야 하는가?

2. 오늘 밤 이불킥을 할 것인가?

3. 내 말이 누군가를 해치지는 않을 것인가?

듣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을 말하기로 연결하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털어놓은 말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마세요. 상대가 털어놓거든 듣고 끝내세요. 절대 당신의 입에서 다른 인간의 이야기를 전하면 안됩니다. 그렇게 하는 순간 당신은 직장의 주먹이 되는 겁니다. 그것은 상대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나를 보호하는 일입니다.

직장에서 발생한 의견충돌이나 불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뿐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다른 인간도 당신만큼이나 생각이 많습니다. 부디 직장의 주먹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변이 시끄러워도 늘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세요

 

찰칵! 찍혔습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쿤데라(1894년 작품)

이 작품은 프라하의 봄(1968)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네 남녀의 사정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적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습니다. 외과의사인 토마시는 보헤미아 지역의 한 작은 마을에서 테레자라는 여성을 만납니다.(중략) 이 작품은 네 명의 주인공이 가벼움과 무거움으로 대비되는 성향을 지닌 것을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라하의 봄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 공화국의 제1서기 알렉산데르 둡체크에 의해 시작된 자유민주화 운동입니다. 또한 이를 막기 위해 소련이 군사적으로 개입한 사건까지 포함해서 체코사태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직장은 이름이 있는 인간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여놓고 원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한 번 정해진 포지션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실제 어두운 면을 박제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등장하는 외과의사 토마시는 공산당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한 것이 박제되어 결국 창문닦이 토마시가 되었습니다. 이는 작품 안에서 볼 수 있는 토마시의 다양한 모습 중 한 가자일 뿐인데, 하나의 행위가 삶을 통째로 바꿔놓은 것입니다. 직장에서도 순식간에 인간이 박제됩니다. 결국 그 인간은 영원히 박제안에 갇혀 버리는 것이죠. 눈인사 한번 나누지 않는 인간들조차 박제만 보고 나를 판단합니다.

직장에서 나는 외로운 존재입니다. 그 외로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순간의 기쁨이나 성취함, 팀 전체의 만족은 말 그대로 순간에 불과합니다. 당신이 기뻐 웃는 모습조차도 박제될 수 있음을 경계하세요. 좀 틀려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행위는 하고, 그렇지 않다면 하지 마세요. 남의 성공을 비난하지 말고, 나의 성공만을 위해 옳은 일을 하세요. 남을 무너뜨리려 하지 말고 내가 무너지지 않는데 집중하세요. 남에게 들이대는 엄격한 기준은 자신에게만 적용하세요. 잘모르면서 함부로 정의하지 마세요.

당신이 엄격한 모습으로 자신에게만 집중해 살다보면, 어느 순간 당신을 가둔 박제는 사라지고 온전한 자신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

 

영혼까지 털어 드립니다 - 『1984』(feat. 직장의 실체) 조지오웰(1949작품)

직장의 기본 구성단위는 무엇인가요? 실체도 없는 직장이 왜 인간의 칠정을 지닌 것일까요?

직장은 인간입니다. 인간들은 직장이라는 가면을 쓰고 서로를 공격하고, 때로는 스스로의 목을 조르면서 고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찾으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 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쥐고 있는 것은 결국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이 쓰고 있는 직장이라는 가면을 벗겨야 합니다. 그 방법은 스스로의 변화입니다.

 

아웃복싱: 상대와 멀리 서기

 

여행, 19세기 런닝맨 - 『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1873년 작품)

여행과 돈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여행을 선택하겠습니다. 25살이 되어 난생처음 비행기를 탔습니다. 홍콩,러시아,일본,중국,미국,캐나다,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독일....생각나는 나라만 적어도 이만큼....

홍콩에서 길을 잃고 생존을 걱정하던 제가 10년 사이에 백팩을 메고 점령한 나라들입니다.

 

스릴, 가끔은 스릴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 『모비 딕』 (허먼멜빌, 1851년 작품)

직장과 거리를 넓히고 보니 드디어 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현실이라는 명분에 짓눌려 집과 직장만 왔다 갔다 하고 있는 나. 그리고 고작 그안에서 만족을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는 불쌍한 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나를 도와야 겠습니다. 그래서 우선 불쌍한 나에게 휴식을 선물하기로 합니다. 추억이 동반된 여행과 스릴을 즐겨야 합니다.

불쌍한 나에게 휴식을 선물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나를 중심에 놓고 현실은 내려놓으세요. 여행의 주체를 나로 고정하고, 목적도 나, 과정도 나로 고정합니다.

 

당신이 없어도 잘 돌아갑니다 – 기드 모파상『귀향』, 프란츠카프카『변신』

당신이 자리를 비우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나요? 아닙니다. 당신은 이미 세뇌당한겁니다. 내가 없어도 직장은 절대 무너지지 않습니다. 직장은 내가 들어오기 한참 전부터 잘 돌아가고 있었고, 내가 이곳을 떠나도 계속 잘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아니면 안된다같은 쓸데없는 생각으로 휴식을 포기하지 마세요.

직장의 목적은 개인의 자존심이나 책임감을 자극해 자리를 지키게 하려는 것뿐입니다. 잠깐 비어 있는 자리를 누군가가 메워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일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는 것일 뿐, 당신이 없으면 정말 큰일 나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혼자 다 살것처럼 생각하지 마세요. 인간관계는 수평입니다. 이 세상은 당신만큼 잘난 인간들만 사는 곳입니다. 직장에는 당신만큼 유능한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변신의 그레고르도, 귀향의 마르탱도 없으면 큰일 날 것 같았지만, 결국 아름다운(?)결말을 맞이했죠. 잊지 마세요.

 

부록 : 내가 왕이 되는 세상 『홍길동전』 230

선배, 후배, 부하? 좋습니다. 딱 업무에만 한정하세요. 절대로 인간에게 적용하지 마세요. 인간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직장에 소속되어 서로 협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누군가의 부하가 되려는 목적을 가진 인간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당신...주제넘게 인간위에 군림하려 들지 마세요.

 

제4장 Round 3. 사이드 스텝: 조심스런 공격

 

이펙티브 블로: 효과적인 타격

 

우선 지식부터 쌓으세요 - 『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1818년 작품)

빅터 프랑케슈타인은 스위스 제네바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영안실과 묘지, 도살장 등에서 뼈와 살을 수집해 한 조각 한 조각 조립해 몸통을 만들어 강한 전기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생명을 창조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그가 만든 존재를 내버려두고 도망을 칩니다.

인간에게는 한계가 없습니다. 스스로 설정한 한계가 있을 뿐, 원래부터 인간은 한계가 없는 존재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에게 스스로의 한계를 설정하라고 강요합니다. 그중 가장 무서운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모든 현실은 우리에게 명분이 아닌 핑계를 대도록 강요하고,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옳지 않은 것이라며 발전을 가로막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현실이 바로 나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앞도 뒤도 없는 뫼비우스의 띠에 갇혀 오로지 시간에 지배당한 채 명분을 위한 명분을 만들고 핑계를 위한 핑계를 만들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권위나 계급 따위는 하찮은 것에 불과합니다. 지식으로 얻은 영감은 미소를 만들 것이고, 그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잔인한 주먹을 뻗고 이쓴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는 아쉬울떄 찾아와 지식을 구걸하는 직장에게 진정한 자비를 베풀게 되겠죠. 높으 지적 수준에 도달하면 인간관계를 수평으로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스킬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깨닫는 순간 나를 만난다 - 『데미안』 헤르만헤세(1919년 작품)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학생입니다. 어느날 그는 불량학생 프란츠 크로머와 만나 또 다른 세상에 발을 들입니다. 싱클레어는 온실밖 세상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지만 크로머는 또다른 요구를 하며 싱클레어를 계속 협박합니다. 그때 싱클레어 앞에 막스 데미안이 등장합니다. 예의 바르고 똑똑한 데미안은 곤경에 빠진 싱클레어를 도와 그가 크로머에게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합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자신의 내면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마음을 잘 다스려 비뚫어지지 않고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싱클레어는 자신도 데미안처럼 되기위해 노력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싱클레어는 또다시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맙니다. 다시 내 안의 크로머가 나타나구 있구나...그러던중 그는 우연히 한 소녀를 보고 짝사랑에 빠지고, 그녀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 바르게 행동하면서 어둠의 세계에서 빠져나옵니다. 싱클레어는 새를 그려 데미안에게 보냈고, 얼마후 데미안의 회신이 도착합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가나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싱클레어는 작은 교회에서 들려오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에 이끌려 피스토리우스라는 사람과 만나게 됩니다.

대학생이 된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재회합니다. 동시에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도 만납니다. 에바부인에게 어울리는 성숙한 청년이 되겠다는 생각에 더욱 바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싱클레어는 그후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와 병상에서 데미안과 재회합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는 보고 속삭이듯 말을 전하고 사라집니다.

“언젠가 다시 나를 찾아도 예전처럼 직접 가줄수는 없어. 그때는 너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내가 그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거야”

이제 싱클레어는 자신이 곧 데미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크로버의 협박에 벌벌 떨던 나약한 소년이 아닌 강하게 성장한 자신과 만난 것입니다.

인간은 내적 성장과정에서 절제를 배워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요령 피우지 않아야 합니다 - 『바보 이반』레프 톨스토이(1886년 작품)

직장에 다니는 인간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당신에게 긍정이라는 시선을 보내지 않습니다. 각자 자신보다 우월한 인간의 권위에 복종하느라 바빠서 그렇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나빠서가 아니라 각자 먹고 사는 방식이 달라서 그런 겁니다. 나를 주목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빠져나오세요.

이제 우리는 일을 함에 있어 정성스럽고 참되게 하는 것. 꾸준하게 하세요. 대신 방향만 바꾸면 됩니다. 누가 시켜서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로 바꾸면 됩니다.

 

끈질기게 버텨내는 힘 -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밀러 해밍웨이(1952년 작품)

실컷 놀면서 추억을 만들고, 나를 단단하게 만들 것을 찾아 처음이 되고, 그것을 성실하게 이어오던 당신의 변화에 끈기라는 마침표만 찍으면 위대한 인간이 됩니다. 상대는 당신입니다. 스스로에게 굴복하지 마세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 더 행복을 느낄수 있는 방법이 드디어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꺠달은 인간의 실천이 얼마나 위대한지 스스로에게 증명할 시간입니다.

 

판정: 타이브레이커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인간들 -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1862년 작품)

저는 이 책에서 다룬 여러편의 고전 문학작품을 비롯해 지금껏 읽은 소설을 통틀어 레 미제라블이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진심으로 눈물을 쏟은 유일한 작품이고, 제가 인간이라는 사실에 고민을 시작하게 만든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평가는 변치 않을 것입니다. 제 스스로 그 어떤 작품에게도 최고의 자리를 내주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믿음 -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1953년작품)

고도를 기다리며는 작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피신 생활을 했던 경험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숨어서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자신의 상황을 인간의 삶 속에 내재된 보편적인 기다림으로 작품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 이름을 걸고 약속하겠습니다. 기다리면 반드시 옵니다.

 

죽은 동심을 살려내는 네크로맨서 - 『어린 왕자』생텍쥐베리(1943년 작품)

모든 답은 아이들에게 있습니다. 우리에게 어린 왕자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이제 어린 왕자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겠죠?

당신은 우선 동심부터 찾으면 됩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동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정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바로 그 순간 그동안 당신을 둘러싸고 있던 어른으로서의 판단과 경험을 살짝 뿌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할 수 있습니다. 살짝만 바꾸세요.

머리는 어른으로 자라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었지만 몸은 아이처럼 행동하는 겁니다. 부디 진정으로 옳은 것을 발견하고 옳은 일만 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