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 목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저 자 : 김영민
출 판 사 : 어크로스
읽 은 때 : 2019년 2월 (발행 2018년 11월)
한줄감상 : 글을 참 잘쓰는 저자 (★★★)
책소개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인생과 허무와 아름다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화제의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의 김영민 서울대 교수. 본질적이되 지루하지 않은 질문과 명쾌하되 가볍지 않은 대답으로 우리 시대를 독창적으로 읽어나가고 있는 그의 첫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가 출간됐다.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자유로운 사유로 일상의 진부함을 타파하며 본질을 향해 다가가는 김영민 글쓰기의 정수를 만날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 책은 지난 10여 년간 김영민 교수가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독서 사이에서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김영민 교수는 이 책을 가리켜 과거의 사람들을 추억하고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하며 새로운 만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매개로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사는 일에 대해 떠들고”,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불문율을 깨뜨리는,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싶었다”는 김영민 교수. 그는 독자 역시 이 책을 통과하는 동안만큼은 불안하던 삶이 견고해지기를, 독서가 삶의 작은 기반이나마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조용히 말한다.
목 차
프롤로그 아침에 죽음을 생각한 이들의 연대기 4
1부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 _ 일상에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17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22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 26
교토 기행: 무진 기행 풍으로 30
성장이란 무엇인가 34
설거지의 이론과 실천 39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세 가지 주례사 43
자식에 대한 세 가지 에피소드 52
추석이란 무엇인가_ 명절을 보내는 법1 58
추석을 즐기는 법_ 명절을 보내는 법2 62
무신론자의 추석_ 명절을 보내는 법3 66
2부 희미한 희망 속에서 _ 학교에서
수능 이후 73
신입생을 위한 무협지 77
이른바 엘리트가 되겠다는 학생들을 위한 격려사 둘 81
만화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86
대학원에 가고 싶은데요 91
레이디 버드와 소공녀 96
아이 캔 스피크 101
K교수의 국가론 105
유학생 선언 109
2월의 졸업생들에게 113
적폐란 무엇인가 117
노예가 되지 않는 법 121
서울대학교의 정체성 125
위력이란 무엇인가 129
졸업의 몽타주 134
마지막 수업의 상상 138
3부 고독과 이웃하며 _ 사회에서
6월의 냄새 145
응답하라 1988 149
희망을 묻다 153
광장으로 157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는 자세 161
공화국 찬가 166
대선 후보와 토론하는 법 170
어떤 자유와 존엄을 선택할 것인가 174
참사는 오래 지속된다 179
보이지 않는 나라 183
사라지는 사람들 187
하데스와 시시포스 191
개돼지 사태와 관련하여 교육부가 할 일 195
소반과 숟가락 200
여름에 생각하는 중세의 겨울 204
광복의 의미 208
소변의 추억 212
단군에서 근대화까지 216
뱃살이 꾸는 꿈 220
이제 깨어나실 시간입니다 224
그들은 올 것이다 228
호두주먹이라 불린 사나이 232
칼럼을 위한 칼럼 236
4부 이 세상 것이면서 이 세상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하여 _ 영화에서
내 인생의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243
설원에 핀 장미 아닌 꽃: 홍상수의 초기 영화 264
박식하고, 로맨틱하고, 예술적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 275
반영웅으로서 영웅, 관념론자로서 유물론자, 죽은 자로서 살아 있는 자: 고스트독 294
5부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_ 대화에서
책이란 무엇인가 _ 김민정 시인과의 대화 305
행복보다 소소하게 불행한 삶을 꿈꾸는 이유 _ <신동아> 송화선 기자와의 인터뷰 320
에필로그 책이 나오기까지 339
책속에서
또 한해가 가고 오네요, 당신 나이가 되면 모든게 선명해질까요?
아니요
그럼 더 혼돈스러워지나요?
그냥 빨리 흘러가요. 비 많이 왔을떄 흙탕물처럼...
그러나 제가 당부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것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직접적 관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혹시라도 자신들이 잘 생기고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결혼생활마저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결혼생활은 그와는 다른 별도의 역량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 역량은 다름 아닌‘연민의 능력’입니다. 그런데, 인물도 뛰어나고, 공부도 잘하고, 장학금도 받고, 장래가 창창해 보이는 스스로와 상대방을 불쌍히 여기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제 결혼을 하고나서 함께 보낼 미래의 시간들은 다름 아닌 노화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과학자들에 따르면 대략 19세를 전후해서 성장이 멈추고 노화가 시작되다고 합니다. 따라서 본인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이미 상당히 노화가 진행된 상태라고 하겠습니다. 노화를 겪는 생물체의 고단함과 외로움과 무기력함을 생각하면, 자신과 배우자에게 연민이 샘솟을 것입니다.
이제 오늘 이후로 신랑 신부는 노화의 과정을 홀로 겪지 않고, 배우자와 함께 겪게 될 것입니다. 결혼을 통해 유한한 생물체의 고단함과 외로움과 무기력함을 위로하고 연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 위로와 연민 속에서 비로소 상대에게 너무 심한 일은 하지 않게 되고, 그러한 절제속에서 인간에게 허락된 행복을 최대한 누리기를 신랑 신부에게 기원합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첫째, 아무리 부부지만 상대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기 바랍니다. 특히, 각자 상대가 모르는 외로운 전투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배우자가 자신이 모르는 어떤 외로운 싸움을 혼자 수행 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해주기 바랍니다. 그래서 외로운 전투 중인 상대를 되도록 따뜻하게 대해주기 바랍니다.
둘째, 살다 보면 둘 중 한 사람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나 잘못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 나머지 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잘못을 한 상대보다 우위에 서게 되고, 사정없이 비난을 퍼붓게 되기 십상입니다. 바로 그 순간, 제발 정도 이상으로 잔인해지지 말기 바랍니다. 외로운 전투중에 실수한 상대를 되도록 따뜻하게 대해주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상대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일상적인 습관이 중요합니다. 지금 이순간 두 사람의 감정이 아무리 뜨거워도, 그 애정이 따뜻함의 습관을 만들어주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신의 노여움을 산 시시포스에게 하데스가 내린 형벌은, 결국 아래로 다시 떨어지고야 말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으로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시시포스는 오늘도 어디선가 무의미하게 지속되는 노역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시시포스가 상징하는 것은 단순한 노고, 단순한 덧없음, 단순한 끝없음 그 자체가 아니다. 그 형벌이 의미하는 것은, 그 세가지가 모두 합해서 만들어지는 가공할 괴로움이다. 노고는 원래 힘든 것이다. 그런데 시시포스의 경우 인내는 쓰고 그 열매도 쓰다. 여기서 오래 견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시포스의 형벌을 이루는 3요소, 노고, 덧없음, 끝이없음 중 하나만이라도 제거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더 이상 시시포스의 고된 삶이 아닐 것이다.
광복이란 빛光을 회복한다復는 뜻이 아니다. 광복에서 광이란 존중의 뜻을 담는 글자로서 영예롭게라는 뜻을 부여하는 부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광복이란 무엇인가를 영예롭게 회복한다는 뜻이다.
배설을 해야 하는데 항문이 없는 존재들처럼 입으로 아무 말이나 쏟아낸다.
영화 한니발을 관주하는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특히 한니발의 살인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아노곡의 하나라는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상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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