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피아노 홀릭 | ||||
지 은 이 | 김영욱 | ||||
출간일 (읽은때) | 2011년 4월 (2013년 12월) | ||||
분 량 | 253쪽 | ||||
종 류 | 예술 | ||||
감 상 | 최고 | 만족 | 좋음 | 보통 | 기대이하 |
< 책 소 개 >
『피아노홀릭』은 음악 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을 담당한 김영욱 PD는 클래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서양 음악사상 가장 중요한 명곡들만 쏙쏙 추려 독자들을 피아노의 세계로 인도한다. 제목은 모르지만 분명 들어본 적 있는 친숙한 선율들, 매혹적인 멜로디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바로크ㆍ고전파ㆍ낭만파 등 서양 음악사의 변천과 푸가ㆍ소나타 등 인류를 즐겁게 한 다양한 장르의 클래식 음악에 귀가 열린다.
< 지 은 이 >
김영욱 - 연세대학교 경영학을 전공. 2000년 SBS에 입사하여 '인기가요', '김윤아의 뮤직웨이브', '김정은의 초콜릿'등 유난히 음악 프로와 인연이 많았다. 피아노 학원에서 배운 피아노 수준이라곤 바이엘 상, 하권 정도가 전부. 나머지는 악보와 금반, 관련 서적을 통해 이론과 실기를 독학했다. 차 없이는 살아도 피아노 없이는 못 사는 피아노 음악 애호가로 한때 음대생의 꿈을 꿨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으로선 제대로 된 프로 아마추어로서 인정받는 것이 작은 꿈이다.
바로크 시대 건반음악 (1600 - 1750년) 기악이 성악으로부터 본격적으로 독립한 시기가 바로크시대이다. 16세기 말에서 바흐의 죽음에 이르는 18세기 중엽까지 150년간 이탈리아와 독일을 중심으로 발전한 음악의 흐름을 바로크 음악이라고 한다. 대위법을 바탕으로 한 다성음악이 성행했고 그 분야의 최고 형식인 푸가가 완성되었다. 이 시대에는 아직 피아노가 발명되지 않았고, 류트가 점차 하프시코드로 대체되었다. 바로크 3인방이라 하면, 바흐, 헨델, 비발디를 꼽는데, 바로크 건반음반 3인방이라 하면, 바흐, 헨델, 스카를라티라 해야 마땅할 것이다. 제1장 조곡이란 무엇일까? - 헨델의 건반 조곡 11번(BWM436) 바로크 시대에 가장 중요한 형식 중 하나가 바로 조곡(suite)이다. 모음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형식은, 한마디로 여러개의 짧은 춤곡을 한 곡으로 묶어 놓았다는 의미이다. (헨델의 조곡 -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지그) 제2장 푸가란 무엇일까? - 바흐의 인벤션과 평균율 오늘날 우리의 귀에 익숙해진 음악은 바로 화성음악이다. 다시말해 주 멜로디와 거기에 어울리는 반주라는 공식에 대입한 작곡기법이다. 그런데, 서양 음악사를 살펴보면 그런 공식에 따르지 않은 음악이 대세를 이룬 시대도 있었다. 쉽게 말해 각각 독립된 여러개의 멜로디가 이렇다 할 반주도 없이 동시에 연주되는 것이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 몇 분단으로 나누어 동요 동네 한 바퀴를 돌림노래로 불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 이런 것을 뜻한다. 즉, 별도의 반주없이 독립된 여러 개의 선율이 독립적인 위치에서 서로 어우러져 연주되는 음악이 다성음악이고 그렇게 작곡하는 기법을 대위법이라 하며, 대위법으로 만든 다성음악의 형태 중 가장 완벽한 기법으로 쓰인 곡이 바로 푸가다. 푸가예비 연습 - 바흐 인벤션 8번 BMW 779 건반음악의 구약성서 -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48곡으로 구성) 제3장 바로크시대의 쇼팽 - 스카를라티 (555개의 소나타) 그를 세상에 소개한 사람,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피아니스트..우리 시대에 그처럼 건반 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또 있을까? 고전파 시대 건반음악 (18세기 중엽 - 19세기 초) 18세기 중엽에서 19세기 초까지 계몽주의적 사상위에서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발전한 음악을 고전파 음악이라 한다. 베토벤, 모짜르트, 하이든 등이 이 시대의 주인공이다. 이때부터 독창적인 멜로디와 기능적인 화성법을 바탕으로 한 화성음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형식과 내용 및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와 통일이 이루어졌다. 또한, 교향곡이 확립되었으며, 현악4중주 등 실내악이 탄생되고, 소나타 형식의 완성을 본 것 또한 큰 발자취라 하겠다. 피아노는 18세기초 이탈리아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라는 사람이 발명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중엽이다. 그러나 엄격히 오늘날과 같은 피아노의 형태가 나온 것은 베토벤 중기 이후이라고 할수 있다. 어찌됐든, 피아노의 등장과 함께 강약의 표현이 가능해지고 훨씬 더 넓어진 음량과 음폭, 점점세게 및 점점여리게 등의 연주가 건반안기로도 가능해졌다는 사실은 건반음악사의 일대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제4장 소나타란 무엇일까? 소나타 형식과 소나타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소나타란 소나타 형식(전개부-발전부-재현부)을 이용한 여러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음악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소나타는 3악장으로, 1악장(빠름) - 2악장(느림) - 3악장(제일 빠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5장 고전파 피아노 소나타의 완성체 - 하이든 하이든의 작품은 모차르트를 끝내고 베토벤으로 넘어갈 무렵,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그만인 옵션으로 인식되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많이 변했다. 하이든의 피아노 작품이 지닌 가치가 재조명을 받아 당당한 주류에 오르게 된 것이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작품이 경쾌하고 완전무결하며 천재적이라면, 하이든의 작품은 독창적이고 위트 넘치며 실험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하이든은 미완성 작품까지 합한다면 무려 60곡이 넘는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으며, 그중에서도 인생 후기에 쓴 작품들이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하이든 소나타 52번 영국 - 하이든 소나타의 화룡점정 제6장 변주곡이란 무엇일까? 보통 변주곡은 음악적 지식이 없더라도 그냥 본능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형식이다. 주제를 먼저 제시하고 곡이 진행됨에 따라 주제를 변형해나가는 음악. 더 이상 설명할 것도 별로 없다. 다시 말해, 변화와 통일이라는 예술 창작의 기본 원리를 가장 표면적으로 실현해낸 형식이 바로 변주곡이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변주곡 - 아 엄마에게 말씀드릴까요? (작은별 변주곡) 피아노 초심자들이 소나티네를 끝내고, 체르니 30번 중반이나 끄트머리쯤 이르렀을 때 만나는 작곡가가 바로 모차르트이다. 이제까지 사람들 앞에서 폼잡고 연주할 수 있는 레퍼토리라곤 음악성 제로인 체르나밖에 없었는데, 드디어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 작곡가의 명작을 접해볼 날이 온 것이다. 악보를 보기 쉽다는 점과, 음악적으로 명확하다는 점, 연주 기교가 비교적 간단하다는 등의 이유로 모차르트는 추심자들의 주메뉴가 되어 왔다. 그러나, 사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작품들은 대부분 100퍼센트 제대로 연주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만큼 어렵다.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악보위에 그려진 음표 중 그 어떤 것도 대충 지나쳐서는 안되며, 박자감도 제멋대로 잡았다가는 말도 못하게 유치해지며, 천진무구하게 들려야 하며, 물 흐르듯 유려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음표 하나만 빼더라도 전체가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완결무결한 얇은 유리공 같은 것이 모차르트 음악이다. “모짜르트의 음악은 가장 정제되고 순수한, 무균 상태의 음악 그 자체이다. 쇼팽은 시요, 슈만은 문학, 드뷔시는 이미지이고, 베토벤은 인생철학이고, 차이코프스키는 낭만주의 소설이고, 바흐는 신앙리마녀 모차르트는 그냥 음악이다. 음악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쇼팽이 임종에 직면한 순간 본인의 것이 아닌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죽음에 임박해 음악적인 갈증을 느낀 쇼팽이 마시고 싶었던 것은 주스도, 커피도, 포도주도 아닌 그냥 물이었을 것이다. 제7장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1위, 월광 소나타 월광은 베를린의 음악평론가 렐슈타프가 1악장을 가리켜 스위스 루체른 호수 위에 비치는 달빛 같다고 묘사하면서부터 붙은 표제이다. 사실 꼭 이 곡을 듣고 달빛을 생각할 이유는 없다. 베토벤이 이 곳을 쓸 무렵인 1801년 열네 살 연하인 줄리에타 귀차르디라는 아름다운 여제자가 베토벤에게 수업을 받고 있었다. 베토벤은 이 아가씨에게 정열을 쏟았던 모양이다. 이 소나타가 완성될 무렵, 이 아가씨는 돈 없고 신분도 낮으며 귀까지 어두워져가는 베토벤을 차버리고 잘 생기고 능력 있는 젊은 백작과 결혼했다고 한다. 결국 베토벤은 이 곳을 그녀에게 헌정한 사실을 뒤늦게 후회하며 몹시 괴로워했다고 한다. 이런 후일담을 알고 나면, 호수위에 비치는 달빛보다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복잡한 정서가 곡의 모티브가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피아노 음악의 신약성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바흐의 평균율이 건반음악의 구약성서로 추앙받는다면, 베토벤이 남긴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 음악의 신약성서로 오늘날까지 그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피아노만을 위한 독주곡 창작에 주력을 다한 최초의 작곡가는 바로 베토벤이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 32곡은 교향곡 9곡과 함께 그의 작품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음의 강약 표현이 가능해진 근대식 포르테피아노라는 악기를 최초로 만져본 작곡가는 모차르트와 하이든이지만, 오늘날의 피아노와 흡사한 수준까지 개량된 피아노로 독주곡을 쓴 최초의 작곡가는 베토벤이다. 32곡중 지금 당장 감상해야 할 명품은? 초기 소나타 비창 (극적인 악상이 풍부하고 연주 기교도 비교적 무난해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월광 (베토벤 젊은 시절의 방황이나 열정이 이곡을 만들었음을 상기하면 된다) 중기 소나타 템페스트 발트슈타인 열정 (중기 소나타의 최고봉이자 모든 피아니스트들이 넘고 싶어하는 산봉우리다) 함머클라비어 (프로 피아니스트들이 자신의 기량을 가늠해보기 위해 도전하는 지표 같은 곡이다) 낭만파 시대 건반음악 (19세기 중엽 - 20세기 초) 19세기 낭만파 시대는 서양 음악사를 통틀어 피아노 음악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쾌한 조형성보다는 정서적 내용에 비중을 두어 자유로운 형식의 소품이 쏟아져 나왔다. 낭만주의는 베버, 슈베르트의 전기 낭만파시대에서 멘델스존, 슈만, 쇼팽, 리스트 등의 중기낭만파시대를 거쳐 베를리오즈, 바그너 등의 후기 낭만파시대에 이르는 1세기 동안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무스로크스키 도 해당된다. 제8장 피아노로 쓴 가곡 - 슈베르트 즉흥곡 내 피아노 인생의 모티브 세가지 30여년전 초등학교 단짝친구인 용규가 연주한 레퍼토리 중 가장 욕심나는 곡이 있었으니 바로 이제 소개할 슈베르트의 즉흥곡이다. 슈베르트 즉흥곡 3번 가장 슈베르트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곡의 가곡적인 특성 때문이다. 모두 알다시피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다. 그러한 가요적인 멜로디와 기악전인 분산화음 반주가 어우러진 한편의 연가 같은 곡으로 여덟곡의 즉흥곡 중에서도 유독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피아니스트와 학습자들이 애호하는 명곡이다. 나에게 피아노에 대한 열망을 심어준 곡이자 20여년이 넘도록 다른 이들 앞에서 가장 많이 연주하는 곡이기도 하다. 제9장 가사와 가수 없이도 노래를 부를수 있다 - 멘델스존 무언가 아마추어들의 소중한 오아시스,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 멘델스존은 아마추어를 위해, 규모에 대한 부담 없이 음악 자체를 표현하는 연습을 가능하게 해주는 명곡을 49곡이나 남겼다. 멘델스존의 피아노 작품군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 곡들은 오늘날 무언가라고 불린다. 무언가란 말 그대로 가사없는 노래라는 뜻이다. 무언가는 대략 오늘날의 가요와 비슷한 3분에서 4분정도 되는 작은 규모이고, 멘델스존은 이런 짧은 작품을 여섯 개씩 한 세트로 묶어 평생 동안 여덟 번 연작 발표했다. 내용 역시 복잡할 것이 없이 개성적인 반주에 또렷하고 감미로운 멜로디를 얹은, 가장 원초적인 가요 그 자체이다. 멘델스존은 유복한 유대계 은행가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별 고생 없이 순탄한 일생을 보냈다. 따라서 그의 음악에는 베토벤이나 슈베르트처럼 처절하게 울려 나오는 농도 짙은 울부짖음 같은 건 없다. 대신 평온한 삶에서 배어난 듯한 서정적이고 풍부한 멜로디가 특징인 아름다운 작품을 많이 남겼다. 제10장 저급하지 않은 감상주의, 그 감미로운 낭만주의의 끝 - 쇼팽 낭만주의 피아니즘의 절정, 이 세상 모든 여심을 건드리는 몽환 녹턴이란 밤의 음악이란 뜻이다. 밤의 여신을 뜻하는 Nox가 프랑스어에서 형용사형으로 변하도 보니 nocturne이란 단어가 되었다. 쇼팽의 녹턴은 녹턴이란 장르 자체가 원래 귀족들의 밤 시간을 장식하기 위해 태어난 배경음악인 만큼, 유식한 척하는 무식한 이들의 입맛에 맞춰야 했으므로 내용적으로도 지극히 단순하다. 왼손 반주에 오른손 가요 멜로디라니, 더 이상 단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쇼팽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천재성을 어김없이 드러냈다. 쇼팽이 남긴 녹턴 21곡은 결국 쇼팽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쇼팽의 녹턴은 베토벤의 작품이나 동시대 작곡가인 리스트의 작품, 아니 본인이 남긴 다른 피아노 작품과 비교한다 해도 힘없이 몽롱하기만 하다. 내가 쇼팽의 녹턴 전곡 음반 감상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몽환적인 이 곡들을 무심코 연속 재생시키다 보면, 몸이 나른해지고 정신이 몽롱해져 하루 종일 게으름을 피울 위험이 있다. 확실히 문자 그대로 감상적인 쇼팽의 녹턴은 낭만주의의 꽃이다. 제11장 1883년에 쓰인 키덜트 뮤직 - 슈만(어린이 정경) 낭만주의의 한가운데 농염히 무르익은 슈만의 피아노 음악 슈만은 가장 낭만파적인 성향이 짙은 작품을 남긴 작곡가이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피아노 작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완성도도 높아 피아노음악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슈만은 연습을 하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쳐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접고 작곡과 음악 비평에 전념했다. 슈만은 13곡의 피아노 소품 연작을 발표했다. 슈만의 어린이 정경은 어린이를 위한 음악이 아니라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어른의 심상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하는 편이 옳다. 이중에서 첫 곡인 이상한 나라와 사람들과 가장 유며한 트로이메라이(꿈)을 추천해 본다. 음악사상 제일 투명한 삼각관계, 슈만, 클라라, 브람스 슈만은 아홉 살이나 연하인 클라라와 결혼한다. 슈만이 작곡한 피아노 작품은 클라라의 손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슈만이 말년에 정신병으로 요양원 신세를 지게 되었을 때, 브람스가 클라라와 슈만의 아이들을 정성껏 돌봤다고 한다. 제12장 피아노계의 아이돌 - 리스트 오빠부대의 원조, 프란츠 리스트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미남형 외모에 건장한 체격까지 갖춘 리스트는 요즘 큰 인기를 누리는 자의식 과다의 톱스타와 다를 것이 없었다. 언제나 리스트를 둘러싸던 팬들의 광기를 가리켜 하이네는 리스토마니아라고 명명했다. 이것이 요즘 통용되는 마니아라는 개념의 시초이다. 최초로 피아노 솔로 연주로 공연을 채운 음악가가 바로 리스트이다. 그렇게 탄생한 단어가 바로 리사이틀이다. 어쨌든, 리스트를 슈퍼스타로 만든 것은 전대미문의 피아노 연주 실력이었다. 사람들은 그때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천둥소리 같은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단 한 사람의 손에서 나온다는 사실에 경탄했을 것이다. 절정에 이른 기료를 목격하는 것은 서커스 구경을 하는 것과 흡사한 즉각적 전시 효과를 불러일으켰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쇼팽이 피아노를 통해 표현의 극대화를 이루어냈다면 리스트는 피아노를 통해 기능과 기교의 극대화를 이루어냈다. 그는 고전주의적 형식을 타파하고 서사적인 흐름을 적용해 교향시라는 장르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당대 관중은 이런 혁신적인 음악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대중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음악은 주로 오페라나 유명한 멜로디를 콘서트용으로 편곡한 쉬운 내용의 피아노 쇼피스였다. 사랑의 꿈 3번은 리스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이다. 제13장 죽은 친구의 그림을 음악으로 옮기다. - 무소륵스키 전람회그림 피아노 곡이 원곡인줄 아셨나요? 무소륵스키의 걸작, 전람회의 그림의 원곡이 피아노곡인 줄 아는 사람은 생각 외로 많지 않다. 보통 모리스 라벨의 관현악 편곡을 원곡으로 잘못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19세기 피아노 문헌사에 길이 남을 기념적인 작품으로, 전대, 당대, 후대를 통틀어 비슷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극히 독창적이다. 음악사에 길이 남을 酒黨(주당) 무소륵스키 42세라는 나이에 무소륵스키는 결국 주벽으로 쓰러지고 만다. 상시 만취 상태에서 어떻게 그런 명작이 태어났는지 정말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근현대와 인상주의 건반음악 (20세기 - 현재) 통상적으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을 기점으로 근대화 현대로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드뷔시, 바렐, 사티, 스크리아빈, 라흐마니노프 등이 활약했다. 이런 작곡가들 덕에 피아노의 표현 가능성은 눈에 띄게 확대되었고, 화성이나 가락을 연주하던 전통적인 방식 대신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사용해 리듬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제14장 차마 끝맺지 못한 아련한 이야기 - 포레의 파반느,시실리엔느,무언가 한의 정서 - 절제된 슬픔으로 다시금 연착률을 가능하게 해준 작곡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가브리엘 포레이다. 제15장 음악으로 그림을 그리다 - 드뷔시의 달빛 20세기 들어 전 세계 음악계는 독일 낭만주의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러한 독일식 낭만주의에 대한 반발이 처음 일어난 곳은 프랑스였다. 이 반발의 도화선은 음악이 아닌 미술에서 먼저 일어났는데 인상주의 미술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선명한 색채나 구체적인 묘사 대신 색상, 음영법, 질감 등에 중심을 두고, 이제까지의 사실적인 표현을 암시 또는 시사로 대신했다. 그 시발점이 되는 그림이 바로 클로드 모네의 일출이다.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등의 화가들은 주관적인 시선과 심상을 화폭에 담아냈고, 영구적인 성질보다는 일시적인 상태인 주체의 순간적인 인상을 포착하고자 했단. 드비쉬의 달빛은 인상파 음악의 역사적인 출발선이다. 완전히 새로운 야상곡의 양식으로, 드뷔시의 새로운 소리의 세계가 명백하게 드러난다 명확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페달 효과, 전통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화음의 연속,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잡히지 않는 멜로디, 자유로운 구성, 그리고 제목만 보아도 인상파의 시류를 그대로 따르로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이런 음악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영화 음악이나 단순 백그라운드 뮤직이 지금은 거의 다 이같으 기법을 따르기 때문이다. 한편, 프랑스의 인상주의 음악을 논할 때 드뷔시 못지않게 중요한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모리스 라벨이다. 제16장 괴짜가 이룬 작고도 큰 혁명 - 사티의 짐노페디, 당신을 원해, 벡사시용 이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왈츠는 난 널 원해(Je TeVeux)이다. 또한, 사티의 음악으로 빠라드가 있는데, 끊임없이 메인 테마가 반복되는데, 이는 후대에 나타날 미니멀 음악을 예견하는 것이었다. 제17장 잊을 수 없는 우미한 멜로디 -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즈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음악을 개인 레퍼토리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피아노는 가장 완벽한 독주가 가능한 악기이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의 레퍼토리 중에도 독주곡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피아노와 오르간을 제외한 악기는 대부분 피아노나 다른 악기군, 혹은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야 한다. 그에 비해 피아노는 88개의 건반으로 7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을 장악하며, 단독으로 노래하고 반주하고, 합창할 수 있다. 피아노를 1인 오케스트라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피아노의 독주곡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바로 피아노의 이런 장점에서 기인한다. 물론, 다른 악기들도 저마다의 개성과 강점이 있지만, 음악적인 관점에서 볼 때 가장 효율적이고 표현의 폭이 다양한 악기의 왕은 아무래도 피아노이다. 피아노 건반에 익숙한 사람은 다른 악기를 배울 때도 학습 속도가 다른 이들보다 빠르다. 음악의 기본 구성 요소가 피아노라는 악기에 가장 광범위하게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음악 중 멜로디가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명품 선율의 숲에서 나의 귀에 강한 인상을 남긴 곡이 바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즈이다. 이곡은 아쉽고 그린운 것들에 대해 가만히 뒤돌아보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특히 곡의 중반에서 절정을 이루는 가슴 아픈 멜로디와 화성은 그야말로 라흐마니노프 후기 낭만주의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부록 - 중고피아노 고르기 노하우 피아노는 보통 수명이 80년에서 100년 정도로 본다. 좀 속물처럼 들리겠지만, 어떤 피아노가 좋은 피아노냐라고 물어보면, 유명한 브랜드의 비싼 새 피아노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중고 피아노 고르기는 중고차 고르기와 여러면에서 흡사하다. 먼저, 연식을 확인하자. 동판에 주물되어 있는 모델명과 제조번호를 확인하고 인터넷에서 조회하면 알 수 있다. 무사고인지 살펴보자. 피아노 위 뚜껑을 열고 뒤쪽 동판과 향판(피아노 뒷면)의 상태를 살펴보아야 한다. 동판이나 뒷면 나무 향판이 꺠지거나 금이 간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중고차로 말하자면 엔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과 흡사하다. 건반이 고른지 살펴보자. 헤머부분이 많이 닳았는지 살핀다. 페달의 민감도를 느껴본다. 조율핀을 확인하자. 현의 상태를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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