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자의 물건 | ||||
지 은 이 |
김정운 | ||||
출간일(읽은때) |
2012-2-17 (2012년 6월) | ||||
분 량 |
336쪽 | ||||
종 류 |
자기계발 | ||||
비 고 |
최고 |
좋음 |
만족 |
보통 |
불만 |
<<책 소개>>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린 대한민국 남자들을 위해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삶의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책. 이미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를 통해 현대인들의 여가와 재미의 필요성을 인문.심리학적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바 있는 김정운 교수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 남자들의 삶에 주목한다. 불안하고 갑갑한 대한민국 남자들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그래서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한다. 저자 특유의 통쾌한 입담과 예리한 통찰은 읽는 내내 유쾌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책은 관계에 치이고 삶이 외로운 남자들의 마음에 건강검진을 하듯, 내면을 위로하고 사소한 행복을 추구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구체적 해법을 제시한다. 그건 바로 ‘이야기’다. 모이기만 하면 하는 정치인, 연예인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 계절이 바뀌면 눈물 나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 등 나를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때 삶은 즐거워지고 충만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1부에서 대한민국 남자들의 불안과 외로움을 달래는 유쾌하고도 가슴 찡한 위로를, 2부에서 각계각층 다양한 분야 열세 명의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에겐 자기만의 스토리가 담긴 특별한 물건이 있고, 그 물건에 대한 이야기는 곧 그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저자는 당신만의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것을 제안한다. 물건을 매개로 ‘나’라는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하자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설레게 하는 사소하고 특별한 물건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고, 진정 충만하고 행복한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저자 소개>>
1962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베를린 자유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문화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동대학의 전임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명지대학교 인문교양학부 교수와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각종 언론매체에서 사회문화현상에 관한 어려운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유쾌한 지식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앙일보에 ‘김정운의 에디톨로지’, 한겨레신문에 ‘김정운의 남자에게’라는 고정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각종 신문과 잡지에 인기 칼럼을 연재한 바 있다. 또한 방송 KBS 1-TV <명작스캔들>, tvN <시사랭크쇼 열광>, KBS 2-TV <수상한 두 남자의 쇼> 등의 메인 MC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 저서로는《노는 만큼 성공한다》《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일본열광》등이 있다.
<<책 내용>>
1부 남자에게
오늘날 마흔 불혹의 뜻은 바뀌었다. 어떤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가 아니라 ‘아무도 유혹하지 않는 나이’라는 뜻이다.
2부 남자의 물건
김갑수의 커피 그라인더, 윤광준의 모자, 김정운의 만년필
이어령의 책상
이어령의 책상은 3미터가 넘는다. 가장 큰 책상을 갖는 것은 이어령의 근원적 욕망이다.
신영복의 벼루
박노해의 시라든가, 신동엽의 시, 신경림의 시 같은 것을 궁체로 쓰니까 시의 내용과 글자라는 형식이 서로 잘 안 맞아요. 궁체를 잘 보면 굉장히 귀족적인 뉘앙스가 있어요. 궁체는 궁녀들이 쓰던 체예요. 궁녀는 당대 사회의 최고 문화 향유자들이거든요. 글씨체도 그래서 아주 가늘면서 하체가 약하고. 그런 궁체로 민중시를 쓰자니 전혀 안 맞는 거예요. 마치 된장찌개를 크리스털 그릇에 담는 것처럼 내용과 형식이 차질을 빚어요. 신영복은 이때부터 새로운 한글서체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예를 들어, ‘서울’의 글씨를 서자는 북안산 같이 쓰고, 울자는 한강처럼 쓰는 방식이다. 감옥에서 개발한 신영복시 한글 서체는 출소 후 세상의 빛을 보게 되고, 마침내는 ‘처음처럼’이라는 소주 브랜드의 서체로 쓰이게 된다.
차범근의 계란 받침대
문재인의 바둑판
안성기의 스케치북
연예인 X파일에 나쁜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 둘 있데. 안성기하고 문근영이래. 그만큼 그는 매사가 진지하고 조심스럽다. 가까운 여배우들이 문자를 보내와도 정해진 상투적인 문구로 일관한다. 촬영이 없을 때 안성기는 주로 집에만 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안성기는 그렇게 남겨진 시간에 스케치북에 낙서하듯 그림을 그린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그에게 운명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안성기는 교만하다. 그의 자화상은 정면을 보고 있다.
아는가? 제2차 세계대전이 아마추어 화가들의 전쟁이었음을. 우선 영국의 처칠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는 것은 아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혼자 있을 때, 그는 항상 캔버스 앞에 앉아 있었다. 한손으로는 굵은 시가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낙타털 붓을 잡았다. 훗날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아이젠하워 장군도 그림을 그렸다. 처칠과 아이젠하워는 만나면 주로 그림 이야기를 했다. 아이젠하워는 오늘날 ‘이발소 그림’이라 불리는 주제들을 그렸다. 자작나무가 듬성듬성 있는 겨울 풍경, 황폐한 헛간, 실개천이 흐르는 들판, 실제로 그의 그림은 크리스마스카드로 인쇄되어 팔리기도 했다. 히틀러도 화가였다. 젊었을 때, 히틀러는 빈 미술대학에서 두 번이나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총통 재임 시, 그는 자신의 수채화집을 내기도 했다.
20세기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자신만만하고 가장 고독한 이 세사람이 모두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조영남의 안경
그는 낼모레 칠십 노인이 된다.
조영남 특유의 비현실적 낙관주의 덕분이다. 자신이 죽을 때까지 행복하리라는 그의 무조건적인 신념은 모든 이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한다. 모든 사람은 불안하다. 특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불안한 이들은 근거가 있든, 없든 간에 자기 확신에 찬 사람을 편안해 한다.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진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연예인은 이런 낙천적인 사람이 대부분이다. 남 비판을 일삼거나, 일희일비하거나, 비관주의자는 절대 장수하는 연예인이 될 수 없다. 대중은 보면 바로 느낀다.
“그 시기에 내가 참 많이 컸어. 1년 6개월을 집에만 맨날 있었으니까. 그래서 내가 후배들한테 그래. 야, 시련을 겪어야 해. 그래야 큰다. 카메라맨들이 집 밖에서 왔다갔다 하는 그런 큰 사건을 치러야 해. 없으면 그냥 가다가 머리를 전봇대에 박기라도 해서 시련을 겪어야 된다. 그렇게 지금까지 쭉 이야기하고 있지”
조영남의 “어느날 사랑이”란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우리 시대에 진짜 사랑을 이토록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ㄴ 조영남 같은 사람이 적어도 한 명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즐겁다. 나는 촬영차 떠난 이집트의 호텔방에서 하룻밤에 그 책을 다 읽었다. 그리고 그에게 바로 국제 전화해서 이야기 했다. “존경합니다. 형님!”
김문수의 수첩
하루 아침에 노동운동의 대부에서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된 그.
중년의 우울증이라곤 찾아올 여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인간 김문수의 당당함은 그의 수첩에서 나온다. 그의 수첩은 주머니 안의 송곳처럼 불편하다. 정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한 사실의 기록 앞에 기억의 왜곡이나 무의식적 억압이 설 자리는 없다. 그래서 김문수는 자신의 그 드라마틱한 개인사에도 그토록 당당한 것이다.
유영구의 지도
술, 담배와는 거리가 먼 그에게 다양한 커피를 볶고 마시는 일은 유일한 사치다. 아, 그가 즐기는 사치가 또 하나 있다. 머그잔을 모으는 일이다.
그는 개를 열 마리 넘도록 길러봤지만 아무리 훈련 잘 받은 훌룡한 품종의 개도 다른 개들과 절대 밥은 같이 못먹는다며, 인간만 함께 식사할 줄 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아무리 친해도 밥을 함께 먹지 않으면 친한 게 아니라는 아주 독특한 철학이다.
이왈종의 면도기
도대체, 한국 남자들은 왜 행복하지 못할까? 왜 다들 이토록 일사분란하게 침울한 표정일까? 나이가 들수록 자꾸 우울해지는 까닭은 또 왜일까?
내 문화심리학적 분석은 아주 단순하다. 끝없이 타인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른 것은 틀린 것’이라는 획일화의 굴레가 한국 남자들의 일상을 지배한다. 그래서 식당에서 혼자 밥도 못 먹는다. 음악회는 물론, 극장에 혼자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남들이 나를 사회부적응자로 볼까 두려운 탓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자. 누구도 내가 혼자 밥 먹는 것, 혼자 음악 듣는 것에 관심 없다. 그런데도 그들의 눈길을 두려워한다. 정말 희한한 현상 아닌가?
자기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돌이키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에 집착하게 된다. 집착은 반드시 자신에게든, 남에게든 상처를 남기게 되어 있다.
박범신의 목각 수납통
<<나의 감상>>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에 이어 두 번째 김정운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각계각층 다양한 분야 열세 명의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에겐 자기만의 스토리가 담긴 특별한 물건이 있고, 그 물건에 대한 이야기는 곧 그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러 유명한 사람들의 소장품, 그들만의 물건을 통하여 그들의 삶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다들 나름대로의 자기만의 리추얼(?), 취미가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사는 방식은 다 제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2차 세계대전을 이끈 세 명(아이젠하워, 처칠, 히틀러)이 모두 미술을 그리는 것을 취미와 열정으로 몰두했다는 것은 어찌보면 우연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있어 나만의 물건은 무엇일까?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있어 40대의 나에게 나만의 리추얼과 나만의 취미는 무엇일까?
나만의 리추얼은 있기도 할꺼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지속적이지 못하고 일시적이라는데 있는 것 같다. 잠시 몰두할 때는 정신없이 몰두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한번 손을 놓으면 또 반년이 훌쩍 그냥 지나갈 정도로.... 그리고 무엇보다 무의미한 리추얼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다른 이들처럼 나만의 리추얼, 나만의 취미, 나만의 물건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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