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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 구본준 (독서이유)

by 책과 피아노 2009. 11. 8.
 

제    목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지 은 이

구본준, 김미영

출 간 일

2009-6-17

분    량

310쪽

종    류

자기계발

비    고

 

 

 

< 책 소개 >

새『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한겨레 기자인 구본준 기자가 동료 김미영 기자와 함께 책읽기에 대한 답을 찾아 취재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자기 삶을 가꾸는 독서달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다양하고 치열한 책읽기 방법을 들려준다. 그리고 서른 살 직장인들에게 ‘제대로 된 책읽기’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들려준다.

서른 살. 이제 자기계발의 의지가 꿈틀대기 시작하는 나이다. 책읽기는 이러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수단이다. 저자는 제대로 된 책읽기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15가지로 추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더불어 이미 책읽기를 통해 정상에 오른 우리시대 대표 지식인 4인의 독서론을 풀어놓은 인터뷰도 함께 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각계각층에 있는 직장인 책벌레들이 어떻게 책을 읽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는 점이다. 그들의 책읽기를 통해 책읽기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얻도록 한다. 더불어 지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끌어내는 창조적 책읽기도 알려준다.


< 저자 소개 >

구본준_ 신문사 입사 후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어느새 서른살이 되어 있었다. 문득 자신을 돌아보고 싶어졌고 때마침 책이 다가왔다. 책읽기를 시작한 뒤 모든 것이 바뀌었다. 15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과 삶을 제대로 바라보게 된 그때를 기점으로 스스로를 10년차 기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겨레> 경제부와 문화부에서 주로 일하며 오랫동안 책 소개 기사를 써왔다. 기동취재팀장, 대중문화팀장을 거쳐 현재는 기획취재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조선시대 여성 경제인이자 사회사업가인 김만덕의 일생을 그린 어린이 위인전을 최초로 쓴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긴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글쟁이들》《한국의 대리들》 등이 있다. 작은 동네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다 갈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세우는 것이 꿈이다.

김미영_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여전히 만화 《캔디 캔디》를 읽으며 눈물 흘리고, 연애지침서를 보며 두근거리는 사랑을 꿈꾸는 기자다. 원래는 낭만적인 성격이지만 불의를 보면 잠시 전투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인생의 첫책은 계몽사의 세계명작동화선집이었다. 이를 읽은 뒤 성적도 쑥쑥 올랐고 소심했던 성격도 바뀌었다. 한국사학이란 전공 덕분에 《한국전쟁의 기원》과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를 읽고 지적 충격을 받고서 한동안 책의 무게에 눌리기도 했다. 20대에는 책과 헤어졌다가 <한겨레>에서 일하면서 다시 책을 잡았다.

기자로서의 꿈은 한국의 오리아나 팔라치가 되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들의 삶을 생생히 전달하는 최고의 인터뷰어가 되기 위해 오늘도 책을 읽는다.


< 책 내용 - 독서이유 >


1. 자기발견 /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가?


독서란 남의 삶과 생각을 읽는 것이다. 우리는 책으로 남들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진짜 자신을 알게 된다. 남들을 봐야 자기 자신이 제대로 보인다. 타인의 위치와 비교해보지 않고서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남들을 보고, 남들의 말을 들으며, 남들의 생각을 접할 때 자신의 모습과 말과 생각이 그들과 어떻게 다른지 깨닫게 된다.

직장생활만 있던 삶에서 진짜 자기의 생활을 찾게 되는 소중한 변화가 책으로부터 찾아오는 것이다.

책의 모든 것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중 일부 정보나 지식을 요긴하게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것들에서 단순한 재미를 느껴도 좋다. 이런 경험이 계속되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이 지향점, 즉 생의 목표가 나타난다.

독자들에게 책이 진짜 소중한 이유는 자기가 누구인지 비춰주는 거울이란 점이다. 삶과 일이 뒤바뀌었다는 생각이 드는 바로 그때 당신을 도와주기 위해 책은 존재한다.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으려면 책을 읽어야만 한다.


2. 생존 / 읽지 않으면 이미 뒤처진 것이다.


책은 읽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읽어야만 한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지식이 등장하는, 이른바 지식사회에서 새로운 지식으로 자신을 항상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생존조건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1,2년 단위로 자신의 직업 및 전공지식을 총체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필수인 세상이 된 것이다.

어떤 개념이 확산되는 과정은 대부분 이렇다.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순서와는 정반대다. 우리는 최신정보와 개념을 얻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가장 느려 보이는 매체, 가장 낡은 미디어로 여겨지는 책이 실제로는 가장 빠른 매체다. 새롭게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와 지식은 대부분 책으로 처음 알려지게 된다. 그것도 신문이나 방송의 단편적이고 요약된 정보들과 달리, 상당한 분량의 자료와 설명이 곁들여진 정제된 형태로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3. 공부의 즐거움 / 진짜 공부에 빠지는 희열


아이러니하게도 학생의 신분을 벗어던짐과 동시에 우리는 진짜공부를 할 수 있다.

진짜 공부란 자기 직업에 보탬이 되는 것들이나 세상 사는 데 필요한 것을 깨닫고 익히는 것이다. 사회생활이란 시험 과목과 범위가 정해지는 학교 공부와 달리 모든 지식을 총체적으로 동원하고 종합해서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 해결법을 찾아 풀어야 하는 인생 종합시험이다. 이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공부는 새로운 시각과 정보를 꾸준히 접하면서 자기 생각과 태도를 늘 갈고 다듬어 예리하게 만드는 것 뿐이다. 당신이 읽고 싶은 모든 책들이 이 공부에 필요한 참고서다. 읽으면 공부가 되면서 동시에 휴식이 된다.

이게 바로 죽어도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다.


4. 전문지식 / 대학등록금 1할로 새 전공이 생긴다.


체계적인 독서는 대학을 한번 더 다닌 것 이상의 성과를 낸다. 책만으로 혼자서 대학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그렇다이다. 책읽기로 자기계발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책으로 대학졸업증 따기 프로젝트를 세워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보통 4년동안 대학을 다니면서 수강하는 전공수업 과목의 수는 25개 안팎이다. 수강 수업별로 교재와 관련도서를 합쳐 평균적으로 2,3권 정도의 책을 읽데 되므로 25개 과목을 모두 합치면 70,80권, 완독은 하지 않더라도 몇 십 쪽 정도는 읽고 참고하게 되는 책까지 더하면 넉넉잡아 100권 정도다. 따라서 특정 분야를 책읽기만으로 전공자 수준이 되겠다고 하면 100권을 읽으면 충분하다. 전문가인 교수들의 수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과 책만 보면서 공부하는 경우 이해도에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해 50권쯤 더 읽는다 해도 모두 150권이다. 150권이면 충분히 학사 수준의 전공지식을 얻을 수 있다. 거기에 전공과 연관되는 교양서적으로 50권을 더하자. 그럼 200권이 된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한권씩 4년, 일주일에 두 권씩 읽으면 2년이면 충분하다.


5. 간접경험 / 경력을 다지려면 책읽기로 경험을 늘려라.


책으로 남의 삶을 일어보고 자기 삶과 비교해봐야 비로소 지금 내 삶이 어떠한지 알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할 수 있게 된다.

직접경험만이 진정한 경험은 아니다. 책으로 습득한 간접경험은 젊은 직장인들의 가장 큰 약점인 경험 부족을 메워줄 수 있는 최고의 보약이다. 책으로 얻는 간접경험은 특정한 개인적의 특별한 체험이 아니라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이면서 검증된 해결방법이란 점이다.


6. 꿈 / 진짜 자기 삶을 만들다.


꿈을 갖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책을 열심히 읽으면 저절로 생긴다. 진짜 자신에게 소중해보이는 것은 일부러 찾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책은 본능적으로 꿈을 찾게 만들어 주는 통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하다면 손이 가는 대로 책을 집어들면 된다. 계속 읽다보며 바라던 꿈이 책과 정신 속 주파수와 맞아 떨어져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꿈인지 아닌지는 절로 알 수 있다.

살다보면 목표가 없어 불안해진다. 성적올리기, 좋은 대학 가기, 취직하기 같은 모두가 함께 추구하는 목표들을 따라 생활하던 학창시절을 끝마치고 사회에 나오면 그 다음에는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것을 찾는 인생이 시작된다. 확실한 목표 없이도 삶은 시간에 따라 흘러간다. 대신 삶을 자기 스스로 꾸려나가지는 못하게 된다. 목표가 없기에 남들이 설정해주는 지시를 꿈 대신 생활의 방향으로 설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자기 삶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목표, 곧 꿈을 갖는 것이 가장 먼저다. 꿈이 짠하고 자기 앞에 나타나주기를 기다리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 꿈이 없어 불안하다면, 무엇을 자기 꿈으로 삼을지 모르겠다면, 일단 책부터 읽어야 한다. 자기 삶을 진정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은 책읽기라는 간단한 출발 속에 있다.


7. 성장 / 지금 내 안내 미래의 나를 키워라


독서로 하는 자기 경영은 단순히 자신을 단련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독서는 그 자체로 자기경연인 동시에 변화에 대처하는 힘을 키워주는 변화경영이다. 독서가 본질적으로 계속 변화하는 정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므로 절로 변화에 강해지게 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따라가기 부담스럽고 귀찮아하며 안정을 우선시하지만, 독서를 계속하는 사람은 변화에 발맞춰 지식을 보충하므로 상대적으로 훨씬 더 유연해지게 된다. 이런 차이는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차별성으로 축적된다.


8. 사고력 / 두뇌를 유연하게 만드는 소설읽기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이자 경영 저술가로 미국의 최고경영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톰 피터스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소설을 읽는다.

“대부분의 경영학 서적들은 답을 제시한다. 반면에 대부분의 소설들은 위대한 질문을 던져준다. 그것이 내가 가르침을 얻기 위해 소설을 즐겨 읽는 이유다.”


9. 쉼표 / 책읽기로 삶에 훈풍이 불다.

나쁜 습관이 다른 나쁜 습관들과 쉽게 연결되듯 좋은 습관은 다른 좋은 습관들과 친하다. 좋은 습관을 하나 가지면 다른 좋은 습관을 훨씬 쉽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예상보다 빨리 생활전체가 긍정적이고 풍성하게 바뀌게 된다. 이렇게 삶을 바꾸는 가장 손쉬운 습관이 독서라고 독서달인들은 말한다. 책쟁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실제 독서는 여러 좋은 습관으로 계속 이어지는 생활 개선 기폭제임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하고 글쓰기도 시작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향상되고 대인관계가 좋아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작은 습관 하나는 결코 작지 않다. 도움이 되는 습관 하나가 결국은 생활 전체를 바꾸는 놀라운 힘을 내는 것이다.

독서는 바쁜 시간을 더 바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쁜 생활을 정돈해 주는 마법을 지녔다는 것을 알자.


10. 겸손 / 독서가 주는 최고의 선물

책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고 알고 있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아는 것이 늘어날수록 겸손해 진다. 책이 겸손함을 선사한다는 점은 젊은 세대들에겐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타인을 관찰하고 이해하기 보다는 자신에만 관심을 갖기 쉬운 젊은 층에게 주변을 돌아보고 겸손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 책읽기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11. 자기애 / 책은 나를 긍정하게 한다.

겸손과 짝을 이루는 가치가 긍정이다.

긍정이 발휘하는 가장 확실한 기능은 바로 모든 부분에서 자신감을 증폭시켜 현실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책읽기는 긍정하는 힘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12. 공유 / 책읽기는 나눔이다.

나눔은 독서 최고의 미스터리이자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13. 소통력 / 남과 대화가 가능한 사람으로

우리가 보통 자신을 알리기 어려운 것은 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작용-반작용의 결과이기도 한다. 남들을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 자신을 남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소통이 중요한 이유다.

소통력은 결국 남의 말을 빨리 정확하게 이해하는 이해력, 그리고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글과 말고 남에게 전달하는 전달력의 문제다. 책읽기는 본질적으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익히면서 다듬을 수 있는 최고의 수련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 간부급으로써 백씨가 처음 집중적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당연히 경제경영서였다. 그 뒤 첫 번째 변화가 왔다. 직장 상사, 동료들이 그가 작성한 문서를 보고 훨씬 더 이해가 잘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신기했다. 책을 읽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그 스스로 느끼기에도 자신의 발표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쩍 좋아졌다.

독서는 소통에 대한 욕구도 함께 키워준다. 자연스럽게 지식의 나눔,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 사귐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책을 집어드는 것 자체가 이미 저자와의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한 자기 재발견 역시 자신과 소통하는 행위다. 이로써 내면의 소통력도 커지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긍정하게 되는 것도 소통력과 연결된다. 긍정은 사람을 너그럽고 겸손하게 만든다. 긍정에서 나온 자심감이 소통하는데 두려움을 없애준다. 반복된 독서로 타인의 생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다양한 관점에서 사람을 파악하게 되고,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람과도 이면의 이해를 통해 충돌없이 긴밀한 소통이 가능해진다. 자연스럽게 대인관계의 폭이 확대되고 타인과 공감하는 힘이 강해진다.


14. 인간관계 / 책은 벗을 이어주는 끈이다.


15. 자아성찰 / 서평으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다.

글쓰기는 최고의 독서법이다. 읽은 것을 다시 써보고 정리할 때 책에서 얻은 지식과 간접경험은 확실한 자기 것이 된다.

독서가들의 글쓰기 기본은 역시 서평이다. 서평은 책을 읽은 뒤 생각의 지평이 넓어진 자기 자신을 확인해 독서를 완성시키는 책읽기 최고의 이벤트이자 개인이 즐기는 최고의 지적 게임이다. 직장인이 책읽기를 반드시 해야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바로 이 서평을 통한 자아성찰, 즉 자기와의 대화가 가능하는 점이다.

책을 읽고 난 뒤 갑자기 새로 입력된 정보량에 잠시 과부하가 걸려 있는 머리를 재가동시켜 핵심을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책을 읽으면서 일었던 사소한 문제의식이라도 스스로 다시 한번 점검해 보게 한다. 이 자가점검 작업은 인상 깊었던 구절이나 기억할 만한 구절 한줄을 적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중에 자신의 서평을 볼 때마다 내가 이때 이런 생각을 했구나 새삼 놀라는 재미도 갖게 된다. 일기는 몇 년 뒤 다시 읽으면 창피하게 느껴지기 쉽다. 반면 서평은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커졌나 확인할 수 있어 뿌듯함을 준다. 이 즐거움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다. 자기 생각의 변화를 자기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언제나 신기하고 보람 있는 경험이 된다. 그리고 자기 사고의 유연함 또는 확고함을 점검하는 수단으로도 탁월하다.


이어령 / 당신은 대체 가능한 사람이 될 것인가?

직장이란 곳은 똑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똑같은 목표를 위해 일한다는 점에서 다른 집단과 다릅니다. 이런 사람들은 특성도 엇비슷한데 직장에서 체험하고 얻는 지식도 모두 똑같아요. 일하고 배우는 시간도 같고 시스템도 갖죠. 그런 사람들 중에서 개성이 있고 원가 다른 것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건 그가 읽는 책이 다른 것이예요.

직장인들은 모두 비슷합니다. 심지어 사는 집도, 먹는 음식도 다들 비슷합니다. 그 속에서 직장인들이 자기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자 방법은 책 밖에는 없어요. 남과 달라야만 하죠. 회사 입장에서 보면 다른 것은 얼마든지 다른 사원으로 보충 가능해요.

‘ONLY onE’이 되는 것이죠. 책을 읽고 차별화해야만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어요. 제가 어디 가서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모두 책의 힘이에요.

이 당연한 사실을 사람들은 종종 잊어버려요. 독서는 분명 평범한 직장인, 자영업자들에게는 유일무이한 무기이자 의지할 방패가 될 수 있죠. 독서는 하면 좋은 게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절박하면서도 현실적인 의무죠. 책을 읽고 자신을 다르게 만들어야 비슷한 동료들 속에서 차별화된, 갈아치울 수 없는 존재가 된다는 건 너무도 현실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독서의 이유예요. 책읽기란 그럼 점에서 정말 처절한 것일 수도 있죠. 그렇지만 너무도 다행힌 것은 책읽기를 제대로 배워서 잘 익히면 그런 처절함 대신 즐거움이란 결과를 얻는다는 사실이에요.


< 나의 감상 >


나에게 있어 독서란 무엇일까?

난 30대중반까지 거의 한권도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불행한 사람이었다. 내가 책을 읽지 않은 이유는, 책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난 누구보다 똑똑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고, 남을 잘 이해하고 나를 잘 안다고 오만한 착각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 인생의 커다란 실수였다.

그것이 정말 나의 큰 착각이었다는 생각을 어느날 문득하게 되었다. 난 정말 우물안의 개구리일뿐이었고, 남을 잘 모르기에 결국은 나도 잘 모르는 그래서 나의 인생에 대한 미래와 비전을 갖지 못한채 그저 남이 이끌어주는 대로 덧없이 살아온 그런 존재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작한 독서..난 주로 자기계발서를 읽어왔다. 무언가 뒤쳐진 만큼 핵심 액기스로 나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발전시키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읽는 책을 소설로 조금씩 바꾸고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자기계발서등은 나에게 답을 주지만, 소설은 나에게 질문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남의 삶과 생각을 읽는 독서. 남들을 봐야 정확히 자기를 알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자기를 알아야 진정 자기만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앞에서 기술한 그 많은 독서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책에서 말하듯이 좋은 대학가기, 취직하기 등 남들과 똑같은 목표를 따라 생활하던 시절을 끝마치고 사회로 나와서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찾는 인생이 시작되었는데, 난 거기서 내 인생을 찾지 못했다.

나는 남들이 설정해주는 지시를 꿈 대신 생활의 방향으로 설정하게 되고, 내 삶을 진정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채 그저 허송세월을 보냈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내가 책과 접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난 어렴풋이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나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그리고 나만의 주체적인 삶을 찾기 위해서 책을 읽고 또 읽도록 노력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