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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
오만과 편견 | |
저 자 |
제인 오스틴 | |
도서분류 |
소설(고전영미소설) | |
출 판 사 |
민음사 | |
초판인쇄 |
2003년 9월20일 | |
페이지수 |
559쪽 | |
읽은기간 |
06. 4. | |
비 고 |
베스트셀러 1위 |
< 책소개 >
영국 BBC의 '지난 천년간 최고의 문학가' 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영국인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 이번에 출간된 『오만과 편견』은 두 영문학자들이 10년 동안 꼼꼼한 원문 대조 과정과 교차 검토 과정을 거쳐 탄생한 번역본이다. 오역이나 부정확한 번역을 없앴음은 물론, 오스틴 문체의 특징으로 잘 알려져있는 '묘출화법'이나 반어와 풍자, 그리고 당시 시대상에 맞는 적절한 단어 표현과 선택에 신경써서 번역했다.
< 지은이 소개 >
1775년 12월 16일 영국의 햄프셔 주 스티븐턴에서 교구 목사의 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습작을 하다가 15세 때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21세 때 첫 번째 장편소설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1796년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는 와중에, 후에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된 서간체 소설 『첫인상』을 집필한다. 그러나 출판을 거절당하고 다시 여러 작품의 집필과 개작 활동을 꾸준히 한다.
1805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형제, 친척, 친구 집을 전전하다가 1809년 다시 초턴으로 이사하여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곳에서 일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이 기간에 『분별력과 감수성(Sense and Sensibility)』(1811),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1813), 『맨스필드 파크(Mansfield Park)』(1814), 『에머(Emma)』(1815) 등을 출판하였다. 이 책들은 출판되자마자 엄청난 호응을 얻고 그녀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는다.
1817년 『샌디션(Sandition)』 집필을 시작한 뒤 건강이 악화되어 집필을 중단하고, 42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노생거 사원(Northanger Abbey)』과 『설득(Persuasion)』은 그녀가 죽은 뒤인 1818년에 출판되었고, 후에 그녀의 습작들과 편지들, 교정 전 원고와 미완성 원고가 출판되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다양하게 영화화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의 감상 >
일단 19세기 초에 발표된 작품으로, 200년동안 변함없이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영미문학의 고전이라고 하지만, 내게는 참 지루하고, 약간은 현실과는 떨어진 근대 영국의 상황,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 등으로 참 오랫동안 끈기와 오기로 읽은 책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베넷집안에는 다섯딸이 있다. 베넷집안은 귀족계급과 시민계급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집안이며, 아버지는 비교적 합리적인 인물인 반면, 어머니는 오직 딸의 결혼을 최고의 행복으로 알고(물론, 그 시대에는 그랬나 보다), 때론 경박한 성격으로 등장한다.
첫째딸 제인은 미모나 착한 성품이 신데렐라적 여성상에 가깝고, 둘째딸 엘리자베스 리지는 지력, 재치, 그리고 어찌보면 건방져 보일수도 있는 활달함이다. 그리고 기 밑의 동생은 메리, 키티, 특히 리디아는 지각이 없고 다소 배우지 못한 인물로 나타나고 있다.
어느날 네더필드 파크에 ‘빙리’라는 돈 많은 독신 남자가 이사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하고 있다. 베넷부인은 이런 기회에 딸을 이런 돈 많은 남자와 결혼시키고자 큰 기대를 품고 잦은 정찬을 주도한다. 빙리는 그의 친구 다아시와 같이 방문을 하나, 빙리가 친절하고 상냥한 반면, 별로 말이 없고 무뚝뚝한 다아시는 불쾌하고 거만한 남자로 비춰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큰 딸 제인과 빙리는 서로 좋아하게 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다시 영국 본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제인은 크게 상처를 받게 된다. 결국은 둘이 나중에 결혼을 하지만, 빙리가 영국으로 다시 돌아간 것은 제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편견과 오해때문이었고(제인은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라 그렇게 비추어 졌나 보다), 제인은 남자가 마음이 변했다고 오해를 하게 된 것이다.
다아시는 무례하고 무뚝뚝한 남자로 비추어지지만, 그래서 엘리자베스가 극도로 싫어했지만, 아고보면 예의가 바르고 속이 깊고 단순한 겉치례 및 상냥함은 없지만 속은 엘리자베스를 사랑해서 그의 동생 리디아가 위컴과 사랑에 빠져 잘못될까봐, 위컴의 빚을 전부 갚아주고 위컴을 취직시켜 주고, 결혼하게 도와주는 등 오직 엘리자베스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의 동생에 대해서 헌신적인 보살핌을 준다. 물론, 다아시는 돈이 엄청많고 귀족계급이기에 자기가 청혼만 하면 엘리자베스는 당연히 청혼을 받아들여 줄 것이라는 “오만”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무뚝뚝해서 오만한 남자로 오해를 잘 받는 다아시는 밝고 명랑하며 재치있는 엘리자베스에게 그래서 더 끌렸는지도 모르고, 엘리자베스의 말대로, 다아시가 돈 많은 귀족계급이기에 어떻게 하면 그에게 잘 보일까 하는 다른 여자와는 달리 발랄하고 때론 무례한 엘리자베스에게 끌렸는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둘 역시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에 대해 갖은 편견을 벗고 둘은 결혼하게 된다.
이 소설을 재산은 없어도 뛰어난 미덕을 지닌 두 여주인공이 행복하게도 사랑과 조건이 일치하는 결혼에 성공하는 ‘신데렐라적인 플롯’이 많은 이들의 소망을 대리 충족하는 기능을 했을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 작품이 단순히 대다수 독자들의 신데렐라적 꿈에 호소한 덕분에 성공했다고만은 볼 수 없다.
엘리자베스의 친한 친구인 샬럿이, 베넷 가 재산 상속자이지만 터무니없이 우둔하고 젠체하는 콜린스 씨와의 결혼을 선택한 이유는 미모나 재산이 받쳐주지 않는 자신의 조건 때문이었고,
샬럿의 선택과는 정반대인 것이 엘리자베스의 막내 동생 리디아의 경우다. 즉 그녀는 이성적 계산보다는 본능적 충동을 앞세운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였는데, 리디아와 위컴의 결혼은 기존의 규범에 대한 단순한 반발은 손쉬울지 모르나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님을 이 소설에선 보여준다.
제인과 엘리자베스의 신데렐라적 성공은, 전통적인 미덕이 아니라, 지성과 활력 같은 근대적인 미덕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제인은 그 미모나 착한 성품이 전통적인 신데렐라적 여성상에 가깝지만, 바로 그런 착한 성격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할 뻔했고, 엘리자베스의 경우는 신데렐라 꿈의 성취가 미모나 착한 성품이 아닌 그녀의 지력과 재치, 활력 덕뿐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얼핏 보아 신데렐라의 꿈을 그리고 있는 듯한 이 작품은 여성 인물들의 성격, 그들이 결혼하기까지 겪어야 하는 우여곡절, 그러고도 예외적으로밖에 주어지지 않는 사랑과 조건이 일치하는 결혼 등을 통해 근대의 여성이 처한 부당한 처지, 그 사회가 겪고 있던 전통적인 가치와 새로운 가치의 충돌 등을 자세하고 진실되게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바로 이처럼 전통적인 가치관으로부터 근대적인 가치관을 향한 이행을 가능케 해 줄 토대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 정도나 양상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이 발표된 이후 20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하겠다.
사랑과 결혼의 문제에서 외적 조건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규범과 개인의 성품과 선택을 중시하는 새로운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충돌, 그 사이에 낀 여성들의 곤경 들이 이 소설에서는 잘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제인 오스틴의 태도는 전통적인 질서와 가치 중에서 보존할 것은 보존하고 버릴 것은 버리며, 새로운 가치의 경박성을 경계하되 그 진취적인 정신은 받아들이는 영국적 ‘중용’ 내지는 ‘타협’의 정신에 가깝다고 결론지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어렵고 지루한 소설이었지만,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인간의 심리(특히 개인적으로는 다아시의 태도나 심리 그리고 다아시가 엘리자베스를 선택한 것)에 공감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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