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번 |
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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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
임신 캘린더 | ||
저 자 |
오가와 요코 | ||
도서분류 |
소설 (일본) | ||
출 판 사 |
이레 | ||
초판인쇄 |
2006년2월7일 | ||
페이지수 |
191쪽 | ||
읽은기간 |
06. 2. | ||
비 고 |
제104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
< 책소개 >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자리 잡은 오가와 요코의 작품. 총 3편이 실려 있다. 이 책의 표제작이자 제104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인 <임신 캘린더>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임신에 얽힌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간 소설이다. 그러나 일기의 주인은 임신 당사자가 아니라 언니의 임신을 지켜보며 미묘하게 심리 변화를 일으키는 여동생. 새로 태어날 아기 앞에 불안과 혼돈을 겪던 여동생은 사람의 염색체를 파괴한다는 미국산 그레이프프루트로 잼을 만들어 언니에게 먹이는데...
이번 작품에서 오가와 요코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 보여주었던 작품 세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큰 주제가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 오가와 요코가 선택한 것은 공포라는 코드다. 그 공포는 마치 어느 날 꿈에서 본 듯한, 하지만 악몽처럼 온몸을 식은땀에 젖게 하거나 가위에 눌리게 만드는 자극적이고 직접적인 공포가 아니라 서서히 우리 몸에 파고들면서 어느 순간 오싹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전혀 새로운 느낌의 감각적인 공포.
그밖에 이 책에는 사촌동생에게 자신이 학창 시절에 지내던 기숙사를 소개해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기숙사>와 어렸을 적의 충격적인 경험으로 기묘한 취미를 갖게 된 한 부자의 이야기인 <해질녘의 급식실과 비 내리는 수영장>이 실려 있다.
< 지은이 소개 >
오가와 요코(小川洋子) - 1962년 오카야마 시에서 태어났으며,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문예과를 졸업하였다. 1988년「상처 입은 호랑나비」로 가이엔 신인문학상을, 2004년「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제1회 서점대상과 제55회 요미우리 소설상을, 그리고「임신 캘린더」로 제104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는「호텔 아이리스」「침묵 박물관」「귀부인 A의 소생」「우연한 축복」「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학 입문」등이 있다.
김난주 -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한 후, 1987년 쇼와 여자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오쓰마 여자 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하였고,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가톨릭 대학 일본어일본문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박사가 사랑한 수식」「별을 담은 배」「냉정과 열정 사이-로소」「창가의 토토」「키친」등이 있다.
< 차 례 >
임신 캘린더
기숙사
해질녘의 급식실과 비 내리는 수영장
- 작가 후기 | 양파와 고양이
- 해설 | 순순함의 향방
- 옮긴이의 말 | 기다림의 또 다른 끝
< 나의 감상 >
“어렵다. 낯설다. 새롭다” 이 소설을 읽고 난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의 소설평을 보고, 전문가의 독서평을 읽고서야 그냥...희미하게 나마 아...이런 소설이었나 보구나..생각을 해 볼뿐..
누군가가 쓴 글을 보니..그냥...일본소설답다고 한다. 일본소설을 처음 읽어 본 나는 원래 일본소설들이 전부 이런지 아니면 이 작가가 독특한 작가인지 헷갈릴 뿐이다.
이 책은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첫 번째 이야기 ‘임신 캘린더’는 일본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난 단지 이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했다.
이 책에서는 언니,형부와 같이 사는 처제의 시선으로 언니가 임신하여 출산하게 되기 까지의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언니의 임신기간중 입덧,짜증 등이 계속되며, 언니 자신은 임신을 생명출생에 대한 환희와 기쁨보다는 특유의 신경질적이고 그로테스크하게 받아들일 뿐이다.
어느날 동생이 일하는 아르바이트 식료품매장에서 점장이 상품가치가 떨어진 “그레이프프루트” 한주머니를 준다. 동생은 언젠가 듣고 알았던 “그레이프프루트”의 효과를 알고 있었다. “위험한 수입식품, 항곰팡이제 PWH에 강력한 발암성 물질 함유, 인간의 염색체를 파괴한다.”의 문구였다.
그러면서도, 언니에게 그 음식을 만들어 주며 속으로는 ‘PHW가 태아의 염색체도 파괴하려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동생은 언니를 바라보며 뚱뚱한 언니에 익숙하지 않아, 지방으로 뒤덮인 그녀의 윤곽이 시야에 들어올때 마다 당황스러워 한다. 어니는 자신의 그런 체형 변화에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먹고 또 먹을 뿐이다. 그래서, 동생은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 ‘언니의 몸은 거대한 종양이 된 듯한 느낌이다. 제멋대로 증식하는....’ 동생은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
언니가 출산했다는 소식을 알게 된 동생은 파괴된 언니의 갓난아기를 만나기 위해 신생아실로 걸음을 옮기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고 있다.
<<책속에서>>
"이 안에서 제멋대로 쑥쑥 자라고 있는 생물이 내 아이라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안 가. 추상적이고 막연하고, 그런데도 절대적이어서 도망칠 수 없어. 아침에 눈을 뜨기 전, 깊은 잠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동중에 입덧과 M병원과 이 남산 같은 배, 그런 것 모두가 마치 환영인 것만 같은 순간이 있어. 그 순간, 에이 다 꿈이었잖아 하면서 기분이 후련해져. 그런데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 내 배를 보면 다시 우울해지는 거야. 아아, 내가 이 아기와의 만남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 수 있어."
<<미디어 서평>>
[조선일보 김태훈 기자]
‘임신 축하’라든가, ‘새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 따위는 이 임신 이야기의 주제가 아니다. 소설의 종결부에서 여자는 출산을 하지만 아이는 끝내 등장하지 않는다. 가족의 가치는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아니다. 사랑은 종족의 명령이며 출산은 사랑의 불가피한 부산물이다.
작가에게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1991년도)의 영예를 안겨준 이 소설은 임신의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임신의 현상을 분석한다. 임신이 한 여자의 몸과 마음에 가져다 준 변화를 냉정히 묘사하기 위해 작가는 임부 자신이 아닌 임부의 여동생을 소설의 관찰자로 설정했다.
소설 속 화자는 임신에서 출산까지 인간 DNA에 프로그램된 절차를 성실히 밟아 나가는 언니의 변화를 시간의 순서에 따라 서술한다. 그 프로그램은 입덧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변덕, 입덧이 끝난 후의 폭식, 그로 인한 비만, 양수의 파열, 그리고 목숨을 건 진통. ‘언니는 차근차근 살이 오르고 있다…언니는 자신의 그런 체형 변화에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먹고 또 먹을 뿐이다.’(60쪽)
임부에게 있어 임신과 출산을 대하는 내면의 모습은 불안이다. 그래서 언니는 훌륭한 병원보다 익숙한 병원을 원했고, ‘(진통보다) 더 겁나는 것은 자기가 낳은 아기를 만나야 한다는 것’(64쪽)이라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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