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어머니와 아들, 사랑과 독립, 어른이 되어가는 것,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답을 난 모르겠다. 여전히...
지은이 :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옮긴이 : 공경희)
출판사 : 푸른숲주니어
읽은때 : 2022년 12월 (출판 2007년 / 원작 1913년)
책소개
20세기 영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장편 소설. 실패한 결혼으로 인해 남편 대신 아들에게 모든 애정을 쏟는 모렐 부인과 그런 그녀의 비뚤어진 사랑에서 헤어나지 못해 사랑하는 여자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풀어 나가지 못하는 아들 폴의 모습을 사실적인 필치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심리 묘사가 압권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작가 자신의 가족 관계와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자전 소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작품은 ‘<타임>지가 뽑은 20세기 최고의 책 100’에 선정될 만큼 현대에 들어서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권말에 수록된 해설에는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불꽃처럼 살다간 로렌스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봄은 물론, 20세기 영국 사회 현실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도 심도 깊게 살펴본다. 아울러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둘러싼 법정 공방 등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들도 만나볼 수 있다.
지은이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David Herbert Lawrence) (지은이)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로서 20세기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로런스는 1885년 노팅엄셔 주의 탄광촌 이스트우드에서 태어났다. 광부인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다섯 아이들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가난과 가정의 불화를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98년 노팅엄 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하였으며 회사 서기와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1906년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진학하였다. 1912년 어머니를 여읜 뒤 대학 시절 은사의 아내이자 여섯 살 연상의 독일 여인 프리다 위클리를 만나 사랑에 빠져 1914년 결혼했다. 1928년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발표하여 외설 시비 문제로 문단에 일대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1930년 45세 되던 해 폐결핵으로 요양소에서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로런스의 초기작으로 그의 천재성을 보여 주는 『아들과 연인』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자 그를 당시 최고의 작가로 부각시킨 작품이다. 어머니의 강압적인 사랑으로 인한 아들의 빗나간 인간관계와 작가 특유의 애정관이 반영되어 있는 이 소설은 로렌스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좌절된 욕망을 보여 준다. 관능이 넘치는 생명력을 지닌 남자와 품위와 교양을 갖춘 여자의 결합은 결국 현실에서 조화를 찾지 못하고 파멸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남편에게서 찾을 수 없는 욕망을 자식을 통해 이루기 위해 아들에게 모든 애정을 쏟아 붓는 아내,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들의 사춘기 그리고 청년기의 정신적 갈등과 주변 환경의 깊이 있는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그 밖에 주요 작품으로 『하얀 공작』, 『침입자』, 『무지개』, 『사랑하는 여인들』, 『길 잃은 아가씨』, 『아론의 지팡이』, 『캥거루』, 『숲 속의 소년』, 『날개 돋친 뱀』, 『도망친 수탉』, 『처녀와 집시』 등이 있다.
책의 내용
영국의 전형적인 탄광마을 베스트우드. 결혼한 지 8년째인 모렐부인은 광부인 남편 월터 모렐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 두사람은 무도회장에서 만나 정열적이고 건장한 청년 월터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결혼을 하나, 교양도 없고 가난한 살림살이 등 결혼에 환멸을 느끼고 남편을 멀리한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의 지나친 도덕 강박증과 지적 허영심에 치를 떨며 밖으로만 겉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렐부인은 남편 대신 큰아들 윌리엄에게 온갖 애정을 쏟기 시작한다. 윌리엄에게 기대가 큰 나머지 그가 만나는 여인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윌리엄은 그대로 자신의 연애 문제에 간섭하는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런던에 일자리를 얻은 윌리엄은 어머니와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릴리라는 여인과 사귀면서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어찌되었든 그는 병을 얻어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된다.
모렐부인의 애정은 차남 폴에게로 옮겨진다. 남편과의 사랑이 완전히 식은 뒤에 원치 않은 임신으노 낳은 아들 폴에게 가지고 있던 측은한 감정은 점차 집착으로 바뀐다. 폴 역시 다른 자식들보다 훨씬 더 어머니에게 애착을 갖는다.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아버지를 미워한다.
열여섯 살이 되던 해, 폴은 어머니의 친구 가족이 사는 농장에서 미리엄이라는 여성을 만나고 그녀를 통해 화가로서의 예술적 영감을 얻기도 하고 자신의 재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폴은 점점 미리엄이 추구하는 정신적인 사랑에 갑갑함을 느끼고, 미리엄은 폴에게 지나친 애착을 가진 모렐 부인 때문에 자신의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결국, 폴은 미리엄과의 사랑을 정신적인 우정이라 믿고 헤어질 결심을 한다.
그 무렵 폴은 남편과 별거중인 클라라라는 여성을 알게되고 그녀의 묘한 매력에 빠져 든다. 그년느 미리엄과는 반대로 감정표현이 매우 적극적인 여성이다. 그러나, 그녀와의 관계 역시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폴은 클라라와의 육체적 결합을 통해 생명력을 얻지만, 미리엄에게선 느끼던 정신적 풍요를 얻지 못해 다시 방황한다. 클라라 역시 몸과 마음을 다한 완전한 사랑을 원하지만 폴은 그것을 줄수 없다고 생각하고, 결국 클라라는 거칠긴 하지만 자신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남편에게로 돌아간다.
그런 가운데 모렐 부인은 암에 걸리고 폴은 어머니를 정성껏 보살피지만, 결국 그녀는 세상을 떠나고 폴은 상실감과 허탈함 속에서 죽음과도 같은 공황 상태에 빠진다.
어머니를 따라 거대한 어둠 속으로 빠져 들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폴, 그러나 그는 어둠이 아닌 환한 빛을 내뿜는 시내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며 소설은 끝난다.
나의 감상
폴의 내면에는 어머니의 세계와 사랑하는 여인들의 세계가 끊임없이 대립하고 충돌한다. 폴은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어머니를 사랑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그 안락한 세계에 안주하고 만다. 결국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서야, 그는 그 깊은 그늘에서 벗어나야 함을 깨닫는다.
어머니의 사랑은 인간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올 때 탯줄을 끊어야 하고, 때가 되면 어머니의 젖을 끊어야 하듯이 언젠가는 어머니의 그늘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야 한다.
폴은 과연 어머니와 미리엄, 그리고 클라라 사이에서 어떤 위안과 속박과 가능성을 느낀 것일까?
모렐부인에게 아들은 어떤 의미였으며, 폴에게 어머니는 또 어떤 의미였을까?
우리를 억압하고 괴롭히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힘은 무었일까?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은 무엇이며, 온전한 사랑은 또 어떤 모습인가?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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