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 미 시스터
저 자 : 이서수 / 쪽 수 : 344쪽
읽은때 : 2022년 4월 (출판일 2022년 3월)
책내용
지금 시대를 가장 잘 반영한 소설. 작가가 바라보는 관점이 공감이 가는 것은 우리주위에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덕분이 아닐까 싶다. 플랫폼노동자를 말하는 신조어 사이버 프롤레타리아. 노동자이지만 노동자가 아닌. 그 플랫폼노동자 가족의 이야기이다.
15평남짓한 빌라에 사는 가족. 우재(남편), 수경(주인공), 준호(첫째조카), 지후(둘째조카 10살), 그리고 수경의 부모인 양천식과 여숙씨. 그리고, 준호의 여친인 은지와 그리고 여숙의 친구 오경자 그리고 고영자의 막내딸 보라가 이 소설에 등장한다.
준호와 지후는 우재의 형 주재가 이혼후 2년째 잠적중이고, 애들 엄마는 새로 재혼을 했지만 또다시 비슷한 문제에 얽매여 있다.
우재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4년째 소위 전업투자자(?)로 선물거래를 하며 집에 있고 수경과 청소일을 하다가 그만둔 여숙도 일을 그만두고 네달째 쉬는 중이고, 양천식씨는 사기를 당해 집을 날리고 방황한지 2년째. 소설 시작 그의 가족의 상태다.
수경은 유학간 아내를 둔 회사동료가 졸피뎀을 회식자리에서 수경에게 타서 마시게 했고 모텔로 데리고 갔다. 다행히 정신을 잃은 수경을 등에 업고 온 그를 의심스럽게 생각한 모텔 여사장의 신고로 미수에 그쳤지만. 그일이 있은후 수경은 회사를 그만둔 상태인 것이다.
수경은 자기차로 하는 택배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우재는 대리운전을 시작한다. 양천식씨는 도보로 음식을 배달하고, 여숙씨는 쇼핑백을 집에서 접고 있다.
고작 열다섯살인 은지는 가수를 꿈꾸면서 평소에는 틴쳇에서 성인남자를 상대로 채팅을 하고 돈을 번다. 노예노릇도 하고 자기 사진도 전송해주며. 그러다 신상이 털려서 곤혹을 당하기도 하며. 늘 언제 잘못될지 불안해 하며...
열일곱살인 준후는 총판일을 한다. 일종의 홍보직이다. 코드를 뿌리고 회원으로 가입한 아이들이 베팅한 금액의 일부를 받는다.
어찌되었든, 수경과 여숙은 새로운 플랫폼 헬프미시스터를 알게 되고 둘은 그 일을 시작한다. 둘은 결혼식 대행알바, 제사집 음식차려주기, 쓰레기 버려주기 등 헬프미시스터에서 일을 시작한다.
책속에서
오전에 일어나 책상 앞에 앉는 건 회사원과 똑같다. 우재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일도 제법 성실함을 요한다고. 그러나 회사원과 같은 점은 그뿐이다. 월급도 없고, 초과근무수당도 없으며, 함께 일할 동료도, 수주를 받을 거래처도 없다. 우재는 자신을 어떻게 정의내려야 할지 몰랐다. 전업투자자. 누군가 그런 말을 하길래 우재 역시 자신을 그렇게 정의해본 적도 있었다. 그래서 수익률은 몇 프로인데?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우재는 눈동자를 굴렸다.(87쪽)
바로 그게 문제야 소설가는 황보석과 다른여자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이젠 널리 퍼졌잖아 그런 노동 형태가. 음식 배달, 대리운전, 택배..
가장 큰 문제는 근로자를 사업자라 칭하고, 고용주를 중개자라고 칭하는 거야. 자기들은 그저 중개만 하니까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거지. 노동자를 직고용하지 않고 파견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이젠 앱이나 웹 같은 플랫폼으로 일을 시켜. 그걸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사이버 프롤레타리아라고 해요
(159쪽)
어떤 이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돈을 벌지 못해 일을 그만둔다면, 그것은 회사가 해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들은 회사가 그들을 해고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거라고 생각할 뿐이다. (251쪽)
도로변에 폐지를 실은 리어카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 순간 여숙씨는 그들 부부의 미래도 그와 같다는 걸 꺠달았다. 그들은 리어카 대신 앱으로, 페지 대신 일거리를 주울 것이다. 그런 식으로 새로운 계층의 빈곤 노인이 탄생할 것이다. 그들은 폐지 줍는 노인이 아니라 플랫폼 노동하는 노인으로 불릴 것이다. 가난은 그대로인데 형태가 바뀔 뿐 (275쪽)
책소개
황산벌청년문학상.이효석문학상 수상, 이서수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삼대가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플랫폼 산업과 여성 노동의 현실, 혈연과 인연으로 엮인 가족 구성원의 연대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작가는 15평짜리 낡은 빌라에 사는 다섯 식구와 그 집을 오가는 두 소녀의 좌충우돌 ‘플랫폼 노동 도전기’를 통해 우리에게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는” 대신 “서로를 껴안고 구원”(소설가 박상영)해야 한다고 전한다. 언제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던 그들은,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며 단단하게 성장해나간다.
저자소개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구제, 빈티지 혹은 구원〉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당신의 4분 33초》로 제6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단편소설 〈미조의 시대〉로 제22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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