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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추천 책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2021년, 제12회)

by 책과 피아노 2021. 6. 23.

책소개

한국문학과 독자를 잇는 단단한 가교 역할을 하며 지금의 한국문학장을 생기롭게 만드는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작품을 써내고 있는 등단 십 년 이하의 작가들을 격려하고 독자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간직한 소설의 씨앗을 전달하는 매개가 되기 위해 제정된 젊은작가상은 지난해까지 모두 마흔일곱 명에 이르는 새로운 얼굴들을 소개하며 그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과정 또한 독자와 함께해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젊은작가상을 향한 관심과 응원이 뜨거워지는 만큼 상이 지닌 무게를 깊이 헤아리게 되는 올해, 젊은작가상에 이름을 올린 수상 작가는 전하영 김멜라 김지연 김혜진 박서련 서이제 한정현이다. 일곱 명 모두 젊은작가상을 통해서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들로, 아직 충분히 조명되지 않은 작가들의 뛰어난 작품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갈급한 바람으로 시작된 이 상의 취지를 어느 때보다 강하게 상기시키는 목록이라 할 수 있다.

 

책내용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 전하영 (대상)>

주인공은 연구소에 근무하는 계약직 여성으로 보수적인 집단에서 일하는 30대 후반이다. 그녀는 점심을 먹고 담배를 피우는 곳에서 만난 기후 역학 강사인 한 연구자를 만나는데, 그와 함께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하던 중 대학시절 때를 회상한다.

대학시절 장 피에르(별명이다, 순수 한국인이다.)라는 매력적인 교수의 수업을 듣게 되고 같이 강의를 듣던 친구인 연수와 함께 그의 매력에 빠지게 든다. 연수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 나오는 안나처럼 정말 예뻤고 인기가 많았다.

그녀와 함께 프랑스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파리에서는 장 피에르가 신변 정리를 위해 머물고 있었다. 우리는 돈도 넉넉하지 않고 게을러서 파리에서 2주 동안을 보내기로 하였다. 그곳에서 연수와 장 피에르를 함께 만나며 비교가 되는 "" 그리고 집착을 이야기하게 된다.

10년 후 연수를 만났을 때 그녀는 다른 남성과 결혼을 하였고, 주인공을 만났을 땐 이혼을 하였는데 연수는 주인공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데...

[출처] [책리뷰]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작성자 초록펩시

대학교수와 20살 여대생. 요새말로 하면 성추행. 그런 얘기다.

(책속에서)

대학교란 참 이상한 곳이었다. 매년 끝없이 젊은 사람들로 채워지는. 너무나도 팽팽한 피부를 가진 너무나도 건ㄱ아한 사람들. 그 젊은이, 인생의 한 시절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얼굴들. 특정한 순간만으로 박제된 공간. 학생들과 나란히 언덕길을 오를 때마다 나는 세상에서 나 혼자만 늙어가고 있다는 기분에 사로잡혔고 이제 내 인생의 좋은 시절도 다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 (13)

완전히 늙어버렸구나 싶다가도 아직 호르몬의 노예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경고를 감지하는, 이도 저도 아닌 시기를 지나가고 있었다. (15)

한때 소유했던 드넓은 영지를 바라보는 몰락한 귀족처럼 언덕길과 그 너머를 훑어보았다. 인생에 별로 기대하는 바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그의 것보다는 단명한 듯한 나의 젊음을 잠시 애도했다. 나의 우울과 상관없이 봄날은 아름답기만 했다. 불과 며칠 만에 계절이 변한 것이다. 갑자기 매일매일 꼬박꼬박 해가 뜨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차례대로 이어진다는 게 우습게 느껴졌다. (15)

사실 뚜비 아래에는 내 가슴이 있었다. 나는 가끔씩 윗옷을 다 벗고 거울에 상반신을 비춰보곤 했다. 언젠가부터 내 가슴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했고, 아무한테도 그것을 보여줄 수 없다는게 내 인생의 가장 큰 비극처럼 여겨진 적도 있었다. 그러니까 뽀와 뚜비 아래에는 다른 가능성도 있었다는 말이다. (37)

 

<나뭇잎이 마르고 / 김멜라>

이 작품은 성소수자의 사랑(동성애)와 장애라는 화두를 접목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이성애중심의 건강한 몸의 사랑을 넌지시 비튼다.

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장애인이지만 세상 앞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며 한 차원 높은 가치를 추구하고 실천하는 체. 그런 그녀를 한 인간으로서 추앙하면서도 사랑의 상대로는 거부하고 마는 앙헬.

그들을 그렇게 친했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아니면 그냥 어떤 어떤 이유에서든 멀어진다.

 

<사랑하는 일 / 김지연>

은호는 애인 영지가 자신과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랑을 의심한다. 둘은 섹스에서 만큼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다가 결국 은호가 다른 파트너를 구해 섹스를 하더라도 영지가 이해한다는 조건으로 나름의 타협을 본다. 은호는 영지를 그럼에도 사랑하고 영지는 사랑하는 일에 섹스가 과대평가되었다 생각한다. 둘이서는 끝까지 이 문제를 파고들수도 있겠지만 둘은 해결해야 될 다른 문제가 많다. 그러나까 둘은 한국에 사는 레즈비언 커플이기 때문이다.

은호는 아빠와 할머니를 만나야 한다. 커밍아웃으로 물 건너간 듯 보였던 유산() 상속 기회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인정해 주는 사랑들도 별거 없다는 것을 이제 막 이혼한 아빠와, 이제 막 결혼한 남동생, 죽어가는 할머니가 보여준다.

(책속에서)

할머니에게는 할머니 중심의 서사가, 나에게는 나 중심의 서사가 있다. 할머니의 서사가 발단,전개,위기,절정을 거쳐 결말 부근에 이르렀을 때 내 서사는 전개 비슷한 것을 지나는 중이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 박서련>

따돌림 등 친구들과의 문제로 학교에 가기 싫다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그런 아들을 위해 갖가지 방법을 모색하는데 열중인 엄마의 이야기다.

게임을 못한다고 친구들한테서 무시당하는 아들의 성취감을 위해 전혀 흥미없는 게임을 배워서 아이 대신 게임에 나서는 엄마의 모습,

나이가 들어도 미모관리에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은연중의 남편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외모를 가꾸는 아내

아들의 게임 과외를 위해 들인 젊은 남자 대학생에게 엄마는 불쾌한 성추행을 당하고, 이후 새로운 여자과외 선생을 들이는데, 어쩌다 보니 엄마는 직접 게임을 배우게 되고 아들 친구보다 훨씬 잘하는 여자가 된다.

학교 회장직을 놓고 아들 대신 아들 친구와 대리 게임을 하여 아들 친구를 통쾌하게 이기지만,

혜지승(여성비하 발언) 주제에

혜지승 돼지승

NGUM(느그엄마라는 뜻으로 엄마를 욕으로 게임에서 쓰고 있다_

이란 아들친구의 채팅을 끝으로 엄마는 더 이상 승자의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

<0%를 향하여 / 서이제>

나는 영화관련 일을 하다가 지금은 백수로 지내고 있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축하하는 현장의 한가운데 서서 영화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고 석우는 영화를 그만두고 강릉에 내려가 사진 스튜디오를 차린다. 지혜는 영화를 할 돈을 벌기 위해 과외를 하고, 나혜와 규현은 방과후 교사로 일하며, 상진은 영화제가 자기들끼리의 친목 도모나 다름없다고 욕한다. 선아는 독립영화를 찍기 위해 몸을 혹사시킨다.

언뜻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보여주는 것 같은 이 소설은 사실 좋아하는 마음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책속에서)

CGV강변은 1998년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였다. IMF외환위기 이후 모든 산업에 위기가 닥쳤지만 영화산업은 아니었다. 영화는 가장 값싸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었고, 영화관은 현실을 잊기 딱 좋은 공간이었다. 멀티플렉스 시대가 열렸고, 정신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유행했다.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 / 한정원>

일제강점기 구한말 1930년대의 안나, 경준(남장여자), 그리고 수연(여장남자), 그리고 현재의 선영과 존 그리고 동성연애를 하는 그들의 딸 메리

주한미군인 존은 선영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같이 미국으로 가게 된다. 거기서 존의 딸인 메리를 보게 되는데 그녀는 동성애자였고 그런 딸이 존은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선영은 메리를 보듬어주고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는데 그것은 일제강점기의 안나와 경준의 이야기였다. 둘이 사랑했고 시대의 흐름에서 사디즘의 남편을 만나 이혼한 안나와 위안부에 끌려간 경준은 서로 다시 만나 미국으로 건너간다는 이야기였다. 메리는 수연이라는 친구를 사귀고 한국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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