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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추천 책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

by 책과 피아노 2020. 4. 15.

저 자 임형정

출판사 원앤원북스

페이지 240

 

책소개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특별기획!

재밌어서 밤새 읽는 베토벤 이야기!

오늘날 베토벤의 음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클래식이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다시금 그의 삶과 음악이 주목받고 있다. 그의 음악이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우리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부적인 재능의 영역을 넘어 그의 삶 속에 그 답이 있다. 하지만 우리들의 머릿속엔 인간 베토벤이 아닌 왜곡되고 과장된 악성 베토벤의 이미지만 각인되어 있다. 자칭 베토벤 스토커인 저자는 베토벤에게 주어진 음악의 성인이라는 타이틀과 낭만적인 포장을 벗겨내면 그의 작품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베토벤을 신격화해 거리감을 두고 그의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면 안 된다. 인류의 자유와 평등을 중요시했던 그의 음악을 몇몇 사람들만 향유하는 엄격하고 딱딱한 고급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일만큼 모순적인 것도 없다. 지극히 인간적인 삶을 산 베토벤은 단지 자신의 모든 경험을 악보에 표현했을 뿐이다. 이 책을 읽고 운명과의 투쟁을 오선지 위에 그린 베토벤과 만나보자.

 

저자소개

저자 : 임현정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12세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콩피에뉴 음악원을 5개월 만에 수석으로 조기 졸업했다. 이후 파리 루앙 국립음악원에 진학해 3년 후 만 15세에 조기 졸업했다. 그 다음해 드뷔시와 라벨이 다녔던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 최연소로 입학해, 이 역시 3년 만에 최연소로 조기 졸업했다. 24세 때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해 최연소 기록을 세웠고, 뉴욕타임스〉 〈BBC 뮤직의 극찬을 받았다. 텔레그래프는 그녀의 앨범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아주고, 익숙해진 연인을 향한 불타는 욕망을 되찾아주며, 직접 20장을 구매해서 거리에서 마주치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들어보라고 권해주고 싶기까지 한 앨범이다.” 201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 1위와 빌보드 클래식 종합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로열 스코틀랜드 국립 오케스트라,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단체들과 협연했다. 베토벤을 존경해 그가 쓴 편지 3천 페이지와 각종 연구 서적을 섭렵했고, 스스로를 베토벤 스토커라 자칭하며 사람들에게 베토벤의 매력, 더 나아가 클래식의 매력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침묵의 소리가 있다.

 

책내용

프롤로그 :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

베토벤의 곡을 연주하는 일은 단지 음악 작품을 연주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방면으로 이해하련느 시도이자, 우리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려는 시도다.

바흐와 베토벤뿐만 아니라 위대한 예술인의 작품 안에는 한 인간의 불타는 열정과 예술에 대한 목마름, 사랑, 절망, 두려움 등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이 숨쉬고 있다. 우리는 그저 그들의 작품을 듣거나 연주할 때 마음속에 떠오르는 감정을 속이지 말고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된다.

전통과 유행, 엄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등을 떨쳐내고, 있는 그대로 음악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다.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은 경솔함이 아니라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나오는 훌룡한 용기다.

베토벤의 음악을 연주할 때면 고정관념에 빠져 음악이 지닌 아름다움에 집중하지 못한다. 당연히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작곡가의 의도를 탐구하기보다 시험에 붙기 위해 연주하고 작곡가의 인생과 레퍼토리를 파헤치기보다 그들과 전혀 상관없는 현대인의 취향을 염려하며 연주하다 보면 오히려 연주를 망치기 쉽다.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대중과 클래식 사이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연주자들이 이처럼 타인의 시선에 억눌려 위축된 채로 연주한다면, 청충도 음악을 제대로 즐길수 없을 것이다.

작곡가의 음악은 한 인간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마음의 고백이라는 걸 잊지 말자. 베토벤이 나에게 준 서눔ㄹ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다.

베토벤은 1770년 독일 본에서 태어나, 182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눈을 감았다. 모차르트, 하이든과 같이 모두 빈에서 활동하였기에 빈 고전파라고도 부른다.

베토벤음악은 32세까지(1802)를 초기로, 33세부터 44세까지(18031814)를 중기로(이때는 청각이 서서히 안들리다가 완전히 안들린 시기), 45세부터 57(18151827)까지를 후기로 본다.

소나타 형식은 제시부(1주제와 제2주제가 제시) 발전부(주제를 중심으로 발전시킴) 재현부(주제가 다시 등장,반복)으로 이루어진다.

 

1장 악성 베토벤, 모두를 하나로 만들다

(음악은 영적 세계와 현실 세계의 중재자다 : 루트비히 반 베토벤)

베토벤은 눈앞에서 황족이 지나가도 모자를 벗지않고 고개를 뻣뻣이 들어 함께 있던 괴테를 놀라게 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특권층의 후원으로 먹고 사는 음악가로서 대단히 용기 있는 처세가 아닐수 없다.

나는 불꺼진 프랑스 교회에서 기적을 경험한 이후, 한국과 프랑스를 가로지르는 9천키로미터의 거리보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33센티미터의 여행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베토벤은 32세부터 청력에 문제가 생긴이후 40(1810)무렵에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제 막 빈에 정착한 젊은 음악가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54(1824) 빈에서 합창 교향곡의 지휘를 마친 베토벤은 마지막 4악장이 끝난후에도 청중의 박수소리를 듣지 못해 우두커니 자리를 지킨채 서 있었다는 일화는 유명한 이야기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이야말로 한 천재가 스스로의 삶의 모든 양상을 표현하고 거의 회화적으로 묘사한 내밀한 일기장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침묵에서 나와야 한다.

음악의 첫 음은 바로 침묵이고, 마지막 음도 침묵이다. 음악의 침묵은 화가에게 하얀 도화지와 같다. 본질인 침묵에서 자아인 소리가 나타나는 것이다. 청자 역시 음악이 시작되기 직전인 그 찰나를 포착해 허투루 넘겨서는 안된다.

침묵은 자신의 마음이다. 그 마음 안에 불필요한 생각과 감정이 가득차 있다면 이어질 음악이 온전하게 느껴질리 없다. 그래서 침묵의 순간에는 고요함과 평온함을 유지해야 하며, 그 깊은 안정감에서부터 에너지를 일으켜야지만 모든 격한 감정들을 요동치게 만들 수 있다.

 

<안녕, 베토벤 불우한 유년기를 극복하다>

베토벤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작곡 등을 의뢰하는 귀족들에게 서슴없이 거액을 제시했고, 아무리 큰 돈을 준다 해도 쉽게 조아리거나 아부하지 않았다.

베토벤은 독일 본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뛰어난 성악가였고, 아버지는 본 왕궁의 궁정악장이었다. 아버지는 재능있는 음악가였으나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어머니의 삶은 더욱 기고하다. 두 번째로 만난 베토벤의 아버지가 알콜 의존자여 어려운 생활고속에서 7명의 자녀중 4명을 일찍 떠나보내야 했고, 그녀도 베토벤이 17세때 일찍 세상을 떠났다.

베토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인 인생의 은인이자 스승인 네페를 만나서였다. 베토벤은 평생 네페를 존경했다.

 

2장 운명을 극복하고 음악의 틀을 깨다.

(운명은 사람에게 인내할 용기를 주었다 베토벤)

베토벤은 엄청난 메모광이었다. 훗날 그의 자필 메모를 팔아 큰 돈을 번 사람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25세 그의 일기장에는 아래왁 같이 씌어 있다.

용기를 가져라, 내 허약한 신체에도 불구하고, 내 천재성은 결국 승리할 것이다. 이제 내 나이 스물 다섯 살. 완성된 인간성을 드러내야 할 시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힘을 다 해야 한다.’

또한, 그의 메모에 그가 음악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우주의 구성에 담긴 질서와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신의 존재를 보여준다.’

베토벤의 유년기는 안정적으로 자란 모차르트의 어린시절과 참 달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후의 순간에 이르러서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다. 모차르트는 묘지 관리인만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히 묻혀 현재까지 유해조차 찾을 수 없는 반면, 베토벤의 장례식은 빈에서 무려 2만여명의 추모객이 운집했다.

청중은 알고 느낀다. 고유한 본질은 마음의 진동으로 느껴진다. 나 자신을 있느 그대로 사랑하고 표현할 때 청중도 깊이 감응할 수 있다. 작곡가의 의도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영과 경험으로 생성된 혼을 솔직하게 표현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듣는 이로 하여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파도 소리는 과연 어떤 소리일까? 정답은 없다. 그 어떤 표현으로도 파도 소리를 정확히 흉내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각 자유롭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그 소리를 자기만의 소리로 솔직하게 표현해야 하지 않겠는가?

쇼팽은 제자에게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한다.

연주할 때 당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하십시오. 저는 당신에게 그런 권한을 드립니다. 당신이 창조한 이상을 당신의 마음안에서 느껴보십시오. 그리고 자유롭게 따라가십시오. 아주 대담해지세요. 당신 스스로의 능력과 힘을 믿으십시오. 그러면 당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언제든지 좋을 것입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 베토벤>

베토벤은 음악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나 사랑은 이루지 못했다. 생전에 많은 여인들과 깊은 관계를 맺었으나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베토벤은 주로 자신보다 신분이 높거나 나이거 어린 여자를 좋아했다.

 

3장 고단한 거장의 길

(고귀함이야말로 왕을 만드는 것이기에,

심지어 가난할 때도 나는 왕으로 살았다. 베토벤)

베토벤과 조카의 관계를 보면 그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표현이 서툴렀던 것만은 맞아 보인다. 조카 카를 판 베토벤은 베토벤이 자식처럼 여기고 사랑한 인물이었다. 조카를 자식처럼 사랑했던 그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조카인 카를 앞으로 남겼다.

베토벤은 메트로놈 표기를 한 최초의 작곡가로 유명하다.

베토벤의 월광소나타의 1악장은 흔히 이곡을 흥얼거릴 때 반주에 포커스를 맞춰 템포를 길게 늘어뜨려 4분의 4박자로 연주하는데, 그럴 경우, 시련을 겪은 작곡가의 심장 떨림이 자칫 장송곡처럼 느껴질수 있다. 그보다 2배 빠른 2분의 2박자로 연주해야 한다.

아다지오라는 표시가 매우 느리게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편안하게라는 이탈리아 말에서 파생되었고, 라르고 또한 매우 느리게라고 알고 있지만 영어인 라지에서 파생되었듯이 넓게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아미나토또한 생기있꼬 힘차게로 알고 있으나, 영혼을 넣어 연주하라는 뜻이 좀더 정확한 해석일 것이다.

베토벤은 29세에 20살인 요세피네란 그의 피아노 수강생과 사랑에 빠졌다. 암튼 그녀는 베토벤이 처음이자 마지막 약혼자였다. 그녀가 결혼해 버리고 마음둘곳 없던 베토벤은 30세경에 오스트리아 백작가문의 딸인 귀차르디를 입주교사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안타깝게도 행복한 시기는 짧았고, 귀차르디는 사회적 신분도 달르고 어찌되었든 이어질수 없었고, 그녀는 젊은 관리이자 재능도 평범하기 짝이 없는 작곡가와 결혼하게 되며, 이 사실이 베토벤을 더 괴롭혔다.

베토벤은 31세 월광소나타(피아노 소나타 14)를 귀차르디에게 헌정한다. 월광소나타는 기적의 여인 귀차르디를 통해 빛을 보았던 동시에 불행하고 어두웠던 이중적인 베토벤의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1악장에서는 물이 흐르는 듯한 반주위에 나타나는 고독한 멜로디는 혼자 조용히 괴로워하는 독백 느낌이 든다.

베토벤의 제자들중에는 체르니가 있다. 체르니는 음악교수로 활동하며 평생 독신으로 살며 작곡 활동에 전념했다. 체르니가 리스트를 가르켰다.

 

4장 고통을 넘어 영원으로

(음악은 모든 지혜와 철학보다 더 높은 계시다 베토벤)

베토벤소나타 17번 템페스트, 3악장은 아르페지오가 중요한데, 악보를 보면 왼손의 아르페지오에서 첫 번째 음 베이스가 나머지 음들과 단독으로 떨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연주자는 이 프레이징을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 프레이징을 살려 악보에 있는 그대로 연주할 경우 작곡가의 의도대로 심장이 벌떡이는 효과를 표현할 수 있고 오른손의 스타카토와 어우러져 자살의 위함에 내몰린 베토벤의 어두운 내면과 조우할 수 있다. 반면 모든 음이 이어지게 연주하면 폭풍이 내는 소리가 아니라, 곤돌라를 타고 뱃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불확실한 사인, 베토벤>

베토벤의 사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게 없다. 그 역시 자신을 평생 괴롭힌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했는지 부검을 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는 평생 우울증을 겪었고, 간경화와 신장 및 폐 질환 등 온갖 질병을 안고 살았다. 심지어 귀까지 들리지 않았으니 스트레스가 매우 컸을 것이다.

당시 부검에서 밝혀진 바로는 간 손상이 굉장이 심했다고 한다. 최근 가장 유력하다는 평을 받는 주장은 납 중독설이다. 애주가였던 베토벤은 달콤한 맛을 내 납설탕이라고 불린 아세트산납을 다량 복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의 머리카락에서는 정상인보다 100배 이상의 납이 검출되었다. 베토벤을 수시로 괴롭혔던 복통, 신경질적 행동, 우울증 모두 납중독에 의한 신경계 손상이 아닐까 추정도 해 본다.

본격적으로 납 화합물의 사용을 제한하기 시작한 시점이 2000년대인 저을 고려하면 베토벤의 시대 납이 가장 보편적인 질병의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베토벤의 청력 상실의 직접적인 원인이 납 성분이라는 설도 있다.

 

<부록 : 베토벤의 작품들>

피아노 소나타 32

바이올린 소나타 10

첼로 소나타 5

교향곡 9

협주곡 7(피아노협주곡 6, 바이올린협주곡 1)

실내악곡(현악3중주, 4중주, 피아노 3중주등) 28

기타 엘리제를 위하여(woO*.59)등 수십곡

* 베토벤 생전에 출판되지 않거나 미완성으로 남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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