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저자 알베르 카뮈, 역자 유호식, 문학동네
384쪽 읽은때 2020년 3월
소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페스트』. 페스트가 휩쓴 도시 오랑을 통해 전쟁의 기억과 유배의 감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카뮈는 절망적이고 혐오스러운 상황에서도 희망과 긍정을 이야기한다. 비극적 운명 속에 갇혀 살지만 희망과 긍정을 향해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인간들 간의 연대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오직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것만이 부조리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 알베르 카뮈
1913년 알제리 몽드비에서 출생하였다. 당시 알제리는 프랑스의 식민지 였다. 농업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장애인 어머니와 가난 속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서 평생의 스승이 된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할 만한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42년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최초의 본격 장편소설 '최초의 인간'집필 작업에 들어갔으나 1960년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쳤다.
출판사 서평
20세기의 지성 카뮈
극한의 절망과 마주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리다
『페스트』는 1957년, 43세라는 역대 최연소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카뮈의 다섯번째 작품이다. 1947년『페스트』가 출간되었을 당시 서른네 살이던 카뮈는『이방인』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 대중들에게는 유명 작가가 아니었다. 페스트 발생으로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오랑에서의 10개월간의 사투를 담은『페스트』로 비로소 카뮈는 첫 상업적 성공을 거둔다.
이 작품은 장편소설이지만 실제 사건을 관찰하고 취재해서 기록한 르포르타주의 형식을 취하며, 집필 배경 역시 카뮈의 개인적 경험과 당시의 시대상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카뮈가 이 소설을 구상해 출간하기까지는 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1939년 2차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예고 없이 급작스럽게 찾아와 죽음을 가져다주는 질병과도 같은 전쟁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창작에 영감을 주었다. 그 후 카뮈는 1941년부터 오랑에서 1년 반 넘게 지내며‘페스트’에 관한 소설을 본격적으로 계획한다. 실제로 오랑 인근의 도시에 티푸스가 번져 지인이 감염된 사건과, 지병인 폐렴의 재발로 고통을 겪은 개인적 경험 등이 작품에 녹아들어 있다.『페스트』에서 리외가 요양을 떠나는 아내와 이별하듯, 카뮈도 프랑스 산악지방으로 요양을 가 있다가 연합군의 알제리 해안 상륙으로 예기치 못하게 아내와 한동안 이별해 있기도 했다. 또한 다니던 신문사가 경영난으로 감원 조치를 시행하면서 실직을 당하기도 했던 카뮈는 전쟁, 궁핍, 질병 등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비극적인 요소들에 관해 깊이 성찰했으리라. 이 모든 사회적·개인적 사건의 경험이『페스트』의 다양한 인물 군상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데 기여했다. 최초의 가제‘죄수들’이‘이별한 사람들’로, 최종적으로‘페스트’가 제목이 되었다. 이 제목들은 곧 작품의 주요한 소재이자 모티프다.
소설의 무대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알제리의 작은 해안도시이다. 어느 날 갑자기 쥐들의 시체가 발견되고, 어제까지만 해도 대화를 나누었던 이웃이 갑자기 병에 걸려 죽어나가지만 시민들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 페스트가 의심되지만 그들에게 페스트는 구체적인 현실감이 없는‘추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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