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
조지 오웰 (지은이) | 김기혁 (옮긴이) | 문학동네 | 2010-02-22
원제 Nineteen Eighty-Four (1949년)
읽을 날 : 2012년 4월
40살이 된 직장인으로서, 나는 30살이 되는 나이까지 교과서를 제외하고 책이라고는 단1권도 끝까지 읽은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나는 그만큼 오만하고 협소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다. 30대가 들어서 책에 관심을 가지고 독서를 시작했지만, 주로 베스트셀러위주의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를 읽어오곤 했다. 왠지 인문고전은 어렵고 딱딱하며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쉽게 접근하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내가 속한 대전시청에서 직원 인문고전 읽기 운동을 통하여, 나는 인문고전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었고, 그동안 영화나 언론매체로부터 자주 인용되어 왔던 조지오웰의 1984란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주요세상은 전체주의적 디스토피아 세상이다. 철저하게 개인의 사생활이 무시되고 일상의 미시적인 부분에까지 권력이 미치는 무서운 세상인 것이다. 이 책의 1984년 세상은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로 경계가 나누어져 있고, 소설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가 사는 오세아니아에는 '빅 브라더'라는 허구의 인물이 지배하고 있다. 오늘 날의 도청과 cctv를 연상케하는 텔레스크린, 그리고 마이크로폰, 사상경찰 등인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한다. 물론, 당에 반하는 생각을 하는 당원들은 아무도 모르게 체포되어 사라진다. 때론, 부모의 반사상적 말이나 행위가 그들의 자식들의 고발에 의해서 발각되기도 한다.
나는 이 책에서 권력이 어떻게 역사를 장악하고, 과거를 검열하며 개인의 의식과 믿음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심지어 둘 더하기 둘이 다섯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권력이 가지고 있는 힘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넓고 깊은 영역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것에 소름이 끼쳤다.
무엇보다, 내가 이 책에서 깊이 느낀 부분은 바로 '신어'에 대한 부분이다. 이 책에서 권력기관인 당은 신어를 통하여 대중(당원)의 사고의 방식과 범위를 조절한다.
내가 다른 어떤 책에서 읽었듯이, 인간의 모든 생각은 문자의 정교한 조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생각의 범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문자의 범위이고, 생각은 결코 그 문자의 조합을 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우리의 생각을 넓히기 위해서는 많은 문자를 알고 그것을 조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신어'를 통한 대중의 사고의 방식과 범위를 조절하는 당 권력의 장난을 보면서, 다시한번 우리 인간의 생각하는 범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문자의 범위라는 생각이기에, 내가 사고를 넓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독서와 인문학 공부를 통해서 타인의 표현방식(사유)를 끊임없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거대 조직안에서 한 인간의 내면이 어떻게 철저하게 파괴되어 가는지를 보여준다. 처음으로 읽은 고전인문서는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는 것이, 쉽지많은 않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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