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정말 궁금한 우리예절 53가지 | ||||
지 은 이 |
이창일 (예담출판사) | ||||
출 간 일 |
2008-03-08 | ||||
분 량 |
330쪽 | ||||
종 류 |
인문교양 | ||||
비 고 |
최 고 |
만 족 |
좋 음 |
보 통 |
기대이하 |
< 책 소개 >
<정말 궁금한 우리 예절 53가지>는 그동안 뜻도 모르고 따라했던 관혼상제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는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 예절의 행위나 절차에 어떤 의미가 들어 있는지를 포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전통 예절 중에서 가례에 해당하는 관혼상제 예절에 대한 궁금증 53가지를 선별하여, 그것을 문답식으로 쉽게 풀이하였다.
유학을 전공한 젊은 철학자인 저자는 예절의 의미를 풀이하는 동시에 현대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였다. 그리고 예절의 형식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보다는 그 속에 담겨 있는 깊은 뜻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통 예절을 왜 해야 하는지, 그 형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것을 꼭 지켜야 하는지, 현대에 와서 잘못 굳어진 예절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한다.
또한 관행화된 전통 예절의 방법 중에서 잘못된 부분들을 짚어주고, 이 시대에서 전통과 예절이 갖는 의미와 그것을 현대에 합리적으로 변용하여 유지시킬 수 있는 열린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편안한 말투를 사용하여 직접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살렸으며, 책 곳곳에는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수록하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 저자소개 >
이 창 일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소강절의 선천역학과 상관적 사유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심리학의 한계를 넘어선 그의 관심은 불교의 심리학, 기의 자연학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과학에서 철학으로, 외래학에서 한국학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기의 자연학에 대한 연구는 자연스럽게 동아시아의 철학적 사유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면서 현재 동양학 및 한국학의 현재적 의미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의 연구는 현재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하나는 한국학(동양학)의 귀한 자원을 보편적 학문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인문학이 좀더 대중적으로 소통될 수 있도록 TV 강의나 관련 컨텐츠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고전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 『사상의학』 『세계의 고전을 읽는다』(공저), 『20대에 읽어야 할 한 권의 책』(공저), 『새로운 유학을 꿈꾸다』(공저), 『소강절의 철학』이 있고, 『동무유고』 『황제내경』 『음양과 상관적 사유』(공역) 『자연의 해석과 정신』(공역)을 번역했다.
< 내 용 >
冠관_ 새로운 성원으로 거듭 태어나는 통과의례
Q.1 관례는 언제부터 있었나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관례의 절차는 조선 후기에 대세를 이루었던 유교식 관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주자학에서 제정된 관례이다.
주자학이란, 유고는 유교이지만 공자와 맹자의 초창기 유교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그것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새로운 유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성리학이나 주자학으로 부르고 있다. 성리학은 이 새로운 유학의 핵심적 주장을 살린 말이고, 주자학은 이 새로운 유학을 하나의 체계로 만든 주자라는 창시자를 강조한 것이다. 유교와 주자학(성리학)은 같다고 할 수 있지만,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주자학의 개성은 ‘옛 유학의 새로운 해석’에서 찾을 수 있다. 새로운 해석이니까 원본의 정신을 되살리지만, 해석이 이루어진 시대와 장소의 특수한 개성이 안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Q.2 관례는 왜 우리의 삶에서 사라졌나요?
관례라는 것은 관을 쓰는 의식인데, 이 관은 아무 때나 쓰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는 삶의 중요한 시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세상에 선포할 때 쓰는 것이다. 예전에는 지금과는 달리 머리가 모두 길었다. 태어난 후 한번도 자르지 않고 길게 따 매고 다닌 것이다. 하지만 관을 쓰려면 머리를 단단하게 묶어서 위로 올려야 한다. 상투를 만드는 것이다. 상투를 만드고 그 위에 관을 쓰는 것이다.
남자의 상투처럼, 성숙한 여자가 되면, 소녀 시절의 긴 머리를 올려서 한곳에 모아놓고 흘러내리지 않게 꽉 빗장을 건다. 거기에 쪽을 짓고 비녀를 꼽는다. 그래서 관례를 계례라고도 한다. 계는 비녀를 뜻하는 한자다.
결국, 관례와 계례는 모두 성년식을 의미하는 유고의 예법인 것이다.
현재 유고의 성년식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이유로 학자들은 결정적인 시점을 일제의 단발령으로 잡고 있다.
Q.3 관례는 언제 하나요?
관례는 점을 쳐서 택일을 하다가 좀 더 간소화되어 정월의 한날을 정해서 실시하게 되었다. 주자가례가 원칙을 제시했다.
주자가례란 주자가 가의 예법에 대해 쓴 책이다. 관혼상제에 대해서 새로운 유학의 관점에 따라 옛 예법을 요약해서 정리한 것이다. 주자학의 이론체계가 사서와 삼경에 있다고 하면, 일상적인 삶속에서 이 이론을 실천하는 문제는 바로 가례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시대 김장생이 조선예학의 태두로 알려져 있다.
Q.4 여자들도 관례를 했나요?
계례는 여자의 경우 머리에 쪽을 지어 비녀를 꼽는 성년식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혼인을 정하면서 계례를 하게 된다. 신랑을 보고 머리를 올렸다가 신랑이 그것을 풀어주면서 첫날밤을 보낸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옛 전통의 혼례식이다. 계례가 독립적으로 시행되었다기보다는 혼례속에 흡수된 것이다.
사실 성인의 우리말은 어른이다. 이 말은 얼우다에서 온 말이다. 얼우다라는 말은 남녀가 잠자리를 같이 한다. 성경험을 한다라는 뜻이다. 어른은 이것을 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도 볼 수 있다.
Q.5 실제 관례의 절차는 어떠했나요?
대략15세정도가 되면 빈객이 초대되고, 빈객이 머리를 빗겨 상투를 만들어주고 관을 씌워 주었다. 그러곤 술을 받아 마시고 동네 어른들께 인사하러 다녔다.
이러한 관례도 계례처럼 혼례에 흡수되었다.
Q.6 '성년의 날'은 관례와 무슨 관련이 있나요?
성년의 날은 매해5월의 셋째월요일에 행해진다. 1973년부터 시행되었다.
현재, 우리는 뭔가 어른의 세계에 진입하면서 가져야 할 정신이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치가 없다. 이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관례가 사라져서 안타까운 것이 아니다. 인간의 중요한 삶의 시점인 어른이 되는 순간을 의미있게 해주는 삶의 기술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Q.7 다른 문명권의 성년식은 어떤가요?
Q.8 관례는 지금도 필요한가요?
婚혼_ 나의 반쪽을 만나는 가슴 설레는 날
Q.1 결혼과 혼인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혼인이나 결혼의 혼(婚)은 어두울 혼(昏)과 발음도 같고 글자 구성도 거의 비슷하다. 어두울 혼에 계집녀가 붙은 것이 다를 뿐이다.
혼이 그렇다면 인은 어떤가? 인(姻)은 인(因)이다. 말미암다는 뜻이다. 인은 독립적인 의미가 아니라 의존적인 개념이다. 곧 부인은 남편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이라고 한 것이다. 부부를 나타낼때 혼과 인으로 나타낸 것이다. 남편과 부인을 혼과 인으로 표현하나 것이다.
따라서, 결혼이라는 말은 혼인 가운데 인을 빼버린, 그러므로 여자의 입장을 지운 좋지 않은 말이라는 견해가 나오게 된다.
Q.2 지금과 같은 결혼 제도는 언제부터 생겼나요?
Q.3 연애결혼과 중매결혼은 어떻게 다른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자유연애가 사회적으로 널리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그 시작이 매우 짧다. 우리나라가 근대화를 시작한 시기에 이 ‘자유연애사상’이라는 것이 도입되었다. 1920년대쯤 소설가 이광수가 무정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다. 자신의 의지대로 연애하고 결혼하고, 이혼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이런 주장은 매우 충젹적이었다.
Q.4 궁합은 꼭 봐야 하나요?
궁은 어떤 사람이 타고난 기운을 뭉뚱그려서 말한 것이다. 그래서 궁합이란 두 남녀가 타고난 기운이 서로 조화되는가 불화되는가를 알아보는 옛 과학에서 쓰는 용어다. 우리는 이 과학을 보통 사주명리학이라 부르고 있다.
혼례에서 사주가 오가는 시기는 처음에 남자가 여자의 집으로 사주단자를 보낼때이다. 즉, 청혼의 의미다. 여자쪽에서 남자집에 택일한 날짜를 보내면 청혼을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된다.
사주를 보는 절차는 혼인의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주의 결과, 궁합이 좋으니 나쁘니 하는 것은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청혼을 받아들이는가 마는가 하는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사주,궁합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누군가 네 운명은 팔자가 사납다고 한다면, 다음부터는 팔자를 바꾸기 위해서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 그러면 팔자는 바뀌게 된다. 대신 팔자를 해석하는 사람도 올바로 해야 할 것이다.
Q.5 함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함에는 신부에게 줄 선물이 들어있다. 함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은, 신부의 옷과 패물 그리고 혼서지이다. 혼서지는 일종의 혼인문서 즉 혼인서약서이다. 다른 말로 예장지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혼서지의 주체는 신랑신부가 아니라 양가의 부모님이다. 혼서지에는 대상 이렇게 적혀 있다. 우리집 몇째 아이가 귀댁의 따님과 혼인을 맺게 되어 참 기쁩니다. 예법대로 이 서약서를 보내니 잘 보설펴 주십시오.
함이 들어올때 바가지를 밟아서 깨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주당살’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주당살은 굿에서 잘 쓰는 말인데, 살이라고 하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것이다. 또, 함이 들어오면 신부될 사람의 어머니는 함을 무릎으로 짓누르거나 깔고 앉기도 한다. 잘 살기를 바라는 오래된 관습을 재현한 것이다.
혼서지는 일생동안 간직했다가 죽을 때 관속에 넣어 가지고 가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일부종사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Q.6 결혼 축의금은 왜 홀수로 내야 하나요?
축의금은 3만원이나 5만원처럼 홀수로 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이유는 음양오행 이론에 따르면 홀수는 양이고, 짝수는 음이다. 음은 부정적인 것의 대표이고, 양은 모든 긍정적인 것을 대표한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친숙한 단오절을 보자. 단오의 단은 첫부분을 뜻하는 서단할때쓰는 말이다. 5월 첫째 5일이 단오다. 오는 12지 가운데 화에 속하는 것이다. 사오가 모두 화인데, 오는 양화이고 사는 음화이다. 화가 양이고 오가 양화이므로, 양 가운데 양이 되는 것이다. 양의 기운이 가장 강한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홀수로 축의금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7 촛불을 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Q.8 면사포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프가니스탄 등 3개국은 여자가 여덟살이 넘으면 차도르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할 정도다. 또한, 맨(man)은 인간이지만 남자를 말하고, 우먼(woman)은 여자를 뜻한다. 그런데 우먼의 우(wo)는 아니다라는 부정을 뜻하는 접두어이다. 여자는 인간이 아니다라는 매우 경멸스러운 표현이 된다.
이런 차도르 등은 우리 전통문화에서는 쓰개치마를 연상시킨다.
Q.9 주례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우리의 전통식에서는 지금처럼 신랑과 신부를 부부로 맺어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주례가 없었다. 주례가 등장한 것은 복수결혼이나 예배당 결혼식과 같은 신식 결혼식이 생겨나고 부터이다.
지금의 결혼식은 기독교식 결혼에서 그 정신을 빼놓고 외양만 본뜬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식 결혼의 구조에서 주례의 위치를 알면, 지금의 결혼식에서 비록 종교의 의미는 없지만 주례의 위치에 대해선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에서 남녀의 결혼이란 인간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며, 하느님만이 맺어줄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하느님은 보이지 않고 바쁘시니까, 하느님을 대신한 사제들이 결혼 의례를 주관하게 되는 것이다. 주례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례가 없으면 결혼이 성립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통혼인식에는 주례가 없을뿐더러 하느님에게 맹세하는 분위기도 없고, 하객이 맹세를 증거하는 증인들이라는 의미도 없다. 다만 의례가 복잡하여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사회는 있었다. 이 사회도 요즘처럼 단지 진행의 순서인 ‘홀기’만을 차례로 읽어 줄 뿐이었다.
Q.10 폐백을 왜 하는 것일까요?
폐백은 혼인을 치르고 신부가 시집으로 가서 첫날밤을 보내고, 아침에 신부집에서 장만해 온 음식을 드리고 시부모께 절을 올리는 현구고례라는 혼례절차를 말한다.
시아버지는 동쪽에 서고, 시어머니는 서쪽에 앉는다. 남좌여우의 음양이론에 맞춘 것이다.
신부가 드리는 폐백음식은 대추, 밤, 육포다.
육포는 시어머니께 드리고, 대추는 시아버지께 드린다. 이때 시어머니는 육포를 어루만진다. 상징적인 표현이다. 너의 모든 허물을 감싸주겠다는 표시다. 혹은 육포를 던져주기도 한다. 현구고례가 신부의 신고식이라면, 역시 시부모가 신부에게 하는 인사가 있다. 이를 구고지례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절차가 시어머니에게 대추와 밤을 받는 것이다.
대추와 밤은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드리는 폐백이면서 또한, 시부모에게 받는 폐백이기도 하다. 이것은 각각 다른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대추를 드리는 며느리는 ‘일찍 조’를 다짐한다. 밤을 드리면서 ‘떨릴 율“을 되새긴다. 늘 두려운 마음이 들게끔 각성하고 해이해지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시어머니가 던져주는 대추와 밤은 의미가 다르다. 대추는 장수를 의미하고 자손의 번창을 의미한다. 밤은 한송이에 알이 세 개 들어 있다. 그래서, 아들을 낳아도 삼형제를 낳고 삼형제가 모두 삼정승이 되도록 귀하게 키우라는 뜻이다.
Q.11 신혼여행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Q.12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어느 쪽 부모님을 먼저 뵈어야 하나요?
어디를 먼저가든 혼례 예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므로, 새신랑과 새색시가 먼저 상의하고 사전에 양가 어른들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Q.13 '출가외인'이란 무슨 뜻인가요?
출가외인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즉, 남녀 모두에게 이 말을 적용시키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면 지금까지 양가의 질서속에 안주하던 삶을 변화시키라는 것이다. 그래서 출가는 성가로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외인이라는 의미도 더 이상 가문에 속하는가 마는가를 따지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독립적 경제와 인격을 구비하라느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성가를 하면 그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독립성을 키우고, 더 이상 미혼때 자신들을 부양하고 책임져왔던 부모들의 삶에 짐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손 벌리지말고 어른스럽게 잘 살아라. 이것이 출가외인의 새로운 의미라고 생각한다.
Q.14 연지 곤지는 왜 찍나요?
연지는 뺨에 찍는 것이고, 곤지는 이마에 찍는 것이다.
Q.15 신랑 신부가 술을 나눠 마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러기를 올리는 전안례가 끝나면 교배례가 있다. 교배란 절을 나눈다는 뜻이다. 교배례를 하기전에 신랑과 신부는 각자 손을 씻는다. 이윽고 신랑과 신부가 대례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신부가 절을 두 번 하면, 신랑이 답으로 절을 한번 한다. 이것을 한번 더 되풀이한다.
신랑과 신부가 절하는 숫자가 다른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것도 음양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신랑은 양(홀수)으로 1번, 신부는 음(짝수)으로 2번한다는 것으로, 음과 양이 서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조화를 이룬다는 가치에 따른 것이다.
그 다음에 합근례를 한다.
Q.16 기러기는 혼례에 왜 등장하나요?
기러기는 암수가 정답게 살다가 홀로 되면 평생 재혼을 하지 않고 새끼들을 극진히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년해로의 약속이다.
Q.17 전통 혼례상에 차려진 음식들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상위에는 닭이 암수로 있다. 암탉은 다산을 의미하고, 수탉은 처자식을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추와 밤도 있다. 대추는 불로장생을 의미하고, 밤은 역시 아들 많이 낳으라는 표시다. 이 대추와 밤을 신랑에게 그 자리에서 먹게 하거나 주머니에 넣어주기도 한다.
소나무와 대나무도 눈에 띈다. 소나무와 대나무는 군자의 표상이기도 하다. 동백나무도 보인다. 동백은 열매가 많이 달리니 자식농사 잘 지으라는 기원을 뜻하고 대추나무와 복숭아나무를 놓는 것 역시 자식 농사를 기원하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명태도 있다. 이 명태는 우리 민속에서 어디나 잘 끼는 생선으로, 마른 명태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수호물 역할을 한다.
Q.18 신랑을 거꾸로 매달고 발바닥을 때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동상례
Q.19 예전에는 이혼을 어떻게 생각했나요?
喪상_ 저쪽 생으로 넘어가는 축제의 마당
Q.1 상례와 장례의 의미는 어떻게 다른가요?
Q.2 사잣밥을 차려놓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염라대왕은 지옥의 열분 왕 가운에 다섯 번째 왕이다.
Q.3 상주와 맞절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상주와 절을 할 때는 손이나 발의 위치가 중요하다. 망자에게 하는 절은 남녀의 차이가 있는데, 앞서 말한 남좌여우의 원칙이 적용된다. 보통 절을 할때는 남자는 왼손이 위로 올라가고,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올라간다. 그러나 망자에게는 거울상의 원칙이 적용되어, 남자는 왼손이 아닌 오른손이 위로 올라가고, 여자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이 올라간다.
망자에게는 두 번 절하고, 한번은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린다. 상주에게는 한번 절을 하고 슬픔을 위로한다.
Q.4 입관은 왜 3일 만에 하나요?
Q.5 윤달에 수의를 장만하면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염습은 습,소렴,대렴 세가지로 나눌 수 있고, 크게는 말 그대로 ‘염’과 ‘습’으로 나눌 수 있다.
습은 돌아간 사람의 몸을 깨끗하게 씻기는 일로, 돌아간 당일에 한다. 이때부터 수의을 입힌다. 먼저 향나무 맑은 물이나 쑥을 삶은 물로 시신을 씻기고 나서, 수건으로 닦고 머리를 빗질하고 손톱과 발톱을 깎아 주머니에 넣는다. 이것을 ‘오낭’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관속에 넣어준다.
‘반함’은 물에 불린 쌀, 돈(엽전), 구슬을 망자의 입에 넣는 것이다. 입속의 왼쪽, 오른쪽, 가운데 세곳에 버드나무로 만든 숟가락으로 쌀을 떠넣는 것이다. 버드나무는 예부터 신령스러운 나무로 대접받았다.
습의 절차에 속한 반함이 끝나면 염을 하는데, 염은 또 둘로 나뉜다.
소렴에서 하는 일은 시신을 옷과 이불로 싸는 것이다.
소렴뒤에는 대렴을 하는데 이것은 입관의 절차이다.
윤달...덤으로 주어진 달, 빈달, 여벌로 생긴 달은 도무지 법칙을 부과할 수 없다. 그래서 신들도 이달만은 피곤하고 힘든 우주의 주재를 잠시 멈춘다. 신들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바캉스를 간 달에 사람들은 특별한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신은 곧 귀신이니까, 좋은 귀신이든, 나쁜 귀신이든 우주의 법칙을 따를 수 밖에 없느이 귀신도 이달만은 관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Q.6 칠성판에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칠성판은 시신을 안치한 관 속에 끼는 얇은 널 조각이다.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하늘의 북두칠성을 본 떠 일곱 개의 구멍을 뚫어 놓는다. 보통 묘를 쓰는 장례의 경우는 종교를 불문하고 이 칠성판을 사용하며, 이름도 그대로 부른다.
북두칠성은 모든 변화의 중심이 되었으며 하늘과 땅에 의지하는 모든 것들을 주관하게 되었다.
층층이 싸인 구중궁궐안에 사는 황제를 옥황상제라고 한다. 옥황상제는 우주의 지배자다. 상제는 하느님의 옛말이다. 특히 인간의 목숨을 관장하는 신이다. 자미원(하늘의 궁궐)에서 인간의 목숨이 시작되어 목숨을 유지하고 나중에는 목숨을 거두어 간다. 나의 목숩이 시작된 그곳이 목숨이 다한 내가 돌아갈 곳이다. 칠성판은 바로 자미원을 상징하고 있. 그렇기 때문에 목숨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숙명을 보여주고 있다.
Q.7 하관할 때 검은 비단과 붉은 비단을 넣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관에도 시를 받는다.
가물한 검은색은 영혼, 화사한 분홍색은 육신을 나타낸다. 불교식으로 하면 검은색은 공(空)이고 분홍색은 말 그대로 색(色)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산자는 제집으로 돌아오고 망자는 새집에서 혼백을 쉰다. 그런데 옛 풍속으로 상여가 왔던 길은 피해서 다른 길로 집에 간다. 혹 망자가 그리워 따라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와도 할 일이 남았다. 돌아간 망자는 이승의 삶을 떠났지만 그래도 가족이다. 그러나 산자로서 가족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귀신의 자격을 가지게 된다. 이 귀신을 맞이하는 제사를 우제라고 한다. 우제는 당일부터 3일동안 세 번 초우제, 재우제, 삼우제 순서로 지낸다.
지금은 축소되어, 발인제와 초우제 정도만 지내고 있다.
Q.8 상복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망자를 관에 넣는 입관이 끝나면 망자의 가족들은 정식으로 상복을 입는다.
왼쪽에 망자를 차면 망자가 남자이고, 오른쪽에 차면 망자가 여자이다. 그이유는 음양에 따른 것이다.
상주가 걸치는 두루마가의 소매를 보면 희한 것을 볼 수 있다. 한 팔은 옷을 걸쳤는데 한 팔은 일부러 옷 밖으로 빼고 있는 모양이다. 급하게 집을 나갈 때 미처 옷을 다 입지 못한 모양이다. 그렇다. 그런 이상한 모양새는 부모님의 상의 상을 당해서 정신이 다 나가 경황이 없다는 표현이다.
상주의 지팡이로는 대나무 지팡이와 오동나무 지팡이를 사용했다. 대나무는 아버지 상을 당했을때, 오동나무는 어머니의 상에 사용한다.
충효가 유교의 본래 가르침이다. 그런데 충은 나라에 대한 헌신과 봉사라는 뜻보다는 먼저 자신의 진정성에 대한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자신을 다하는 것이 충의 본래 뜻이다.
그런데, 일제시대에 천황을 절대화시키는 그릇된 국가주의가 충을 맹목적인 국가에 대한 충성이나 개인의 자유가 사라진 전체에 대한 복속으로 삐뚤어지게 만들어진 것이다.
효는 유교의 전부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유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가르친다. 이 말이 낯설게 들릴줄 안다만, 실제로 공자 이래 유교의 가르침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각과 확신에 따라 이 세상을 살라’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자각을 인(仁)이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수신(修身)이라고 한다. 수신을 통해 인을 넓혀나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불의에 대해서 불의한 자를 미워할 수 있다.
Q.9 흰 국화의 유래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의 나라꽃이 무궁화인 것처럼, 일본의 나라꽃은 국화다. 일본의 국보 제1호가 신라에서 건너간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듯이, 백제의 왕인이 국화를 일본에 들여간 것이다.
우리나라 선비들은 국화를 군자에 비유했다. 국화가 가진 생리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른 꽃들의 영화에 뒤늦게 피어 서리를 맞고 견디는 모습은 도를 가슴에 품고 고결한 삶을 사는 선비들의 모습 그대로이다. 서리에 견디는 모습은 오연하지만, 짙은 향기와 화사한 색은 봄이나 여름의 화사한 꽃들의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성숙하고 절제된 품위를 보여준다.
국화는 무수한 꽃잎처럼 온 집안의 기쁨과 즐거움을 뜻한다. 장수의 상징이며, 고결한 품위의 상징이고, 고상한 지조의 상징이다.
Q.10 상갓집에서 밤을 함께 지새워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Q.11 영안실 장례식은 우리나라만의 풍속인가요?
Q.12 아기를 낳은 사람이나 결혼 날짜를 잡은 사람들이 문상을 가지 않는 이유는?
이 세상은 인과율만으로는 다 포착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 차 있다. 금세기 과학자들은 너무도 작은 세계, 곧 미시세계에서 사물은 더 이상 인과율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학계는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자연은 인과율로 완전히 포착되지 않았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미신이라고 저쪽에다 치워놓은 감응의 세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감응의 이론적 체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 속에 주역이나 음양오행이 다시 음미되고, 이런 것들을 체계로 해서 수립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례와 관련된 금기들은 죽음의 기운이 산 사람이나 산 자의 세계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그 사례들을 소개한다.
- 새집을 지은후 3년(1년)간은 마을에 상갓집이 있어도 문상을 가면 안된다.
- 결혼 날짜를 받아놓고 상가에 가지 않는다.
- 해산하는 달에는 상가에 가지 않는다.
- 아기를 낳은 집에서는 상주들이 못 들어오게 고추와 숯, 솔가지 등을 매달아 금줄을 친다.
- 제가사 있는 달에는 제사 날짜가 지나지 않으면 상가에 가지 않는다.
- 홍역을 앓을 때는 상가에 가지 않는다
상가 집에 다녀오면 문 앞에서 소금을 뿌려서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 물론, 상갓집에서 이리저리 떠돌다 따라온 잡귀를 내쫓는 것이기도 하다.
Q.13 명당이란 무엇인가요?
실제 풍수지리의 명당론은 꼭 여자의 성기를 그려놓은 것과 너무 유사하다. 명당을 말하는 사람들은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 편안하게 살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가지고 있다.
Q.14 화장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祭제_ 산 자와 죽은 자의 소통의 공간
Q.1 제사는 누구에게 드리는 것인가요?
한자문화권에서 ‘기’라는 생각이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틀을 가지고 등장한 시기는 대략 중국 한나라 때이다. 한제국은 제국의 통지를 위해서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것이 바로 ‘기’이다. 기는 당시 한 제국의 과학이었으며, 이 과학은 문명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었다. 기로 해서 한 제국은 거대한 제국을 다스릴 수 있었던 것이다.
송제국은 이 기를 좀 더 체계적으고 사색으로 만들었다. 이때 성립한 철학이 바로 신유학, 즉 우리의 직접적 전통을 형성시킨 성리학이다. 본래 물질이었던 이 기는 성리학에서 우주를 설명하는 두 가지 기본개념인 이(理)와 짝을 이루는 위치가 되었다.
신유학의 논리는 명쾌하게 모든 귀신을 기로 본다는데 있다. 귀신에서 귀는 원래 땅의 기운이고 신은 하늘의 기운이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의 자식들은 모두 살아서나 죽어서나 귀신인 것이다. 특히 죽으면 원래의 기운으로 돌아간다는 뜻에서 귀신이라고 부른 것이다.
기에 관한 이론은 지금 용어로 치면 자연과학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제사는 정해진 이치에 토대를 두고 있다. 정해진 이치에 따르면, 인간은 죽은 뒤에도 곧바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완만하게 사라진다고 한다.
처음 죽음을 맞이하면 귀와 신이 분리된다.
유학에서는 혼은 육신보다는 사라지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보통 120년정도 걸린다고 한다.
죽음에 따라 귀와 신이 분리되고 혼과 백이 나누어진다. 예를 들어 사과가 땅에 떨어지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내년에도 가지에는 또 다른 사과가 열린다. 우리 눈에 사과는 여전히 사과다. 하지만 올해의 사과는 작년의 사과가 아니다. 이렇게 사과를 사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을 옛 과학에서는 귀신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의 경우라면 올해의 사과는 자손이고 작년의 사과는 조상이다. 그렇다면, 조상과 자손을 묶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귀신이다. 나는 죽어 사라지는 것 같지만 실은 내 생명의 가장 중요한 것을 자손에게 두고 간다. 내가 윗 조상에게서 그것을 받은 것처럼 나 역시 주고 간다. 생명의 가장 중요한 이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귀신이다.
살아있는 나는 귀신이다. 그런데 이런 표현은 불멸의 것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 불멸의 귀신은 내것이 아니라 자연의 것이다. 조상이 가지고 있었던 이 불멸의 귀신은 나도 가지고 있고 자손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불멸의 귀신은 기이므로 서로 느끼고 감응한다. 제사의 대상인 조상의 귀신이란 이런 동일한 기의 감응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유학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귀신을 질서화하고 있다. 제사를 흠향하는 조상의 기와가장 잘 감응할 수 있는 대상을 따로 생각한다. 모두 자손들인 바에야 감응의 정도가 모두 같겠지만, 유학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점이 유학이 특징이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차남보다 장남이 우선이고, 본처 소생의 자식이 후처 소생의 자식보다 우선이고, 작은집보다는 큰집이 우선이다. 그리고, 먼 대의 조상보다는 가까운 대의 조상을 제사 모신다.
유교는 절대자에 대한 경배가 아니라 조상에 대한 경배다. 그런데 조상이라고 해도, 조상의 귀신에 대한 경배는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예를 든 것처럼 사회의 통합과 조화를 위한 장치라는 성격을 갖는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것이 더 중요한데, 바로 내 자신에 대한 경배라는 것이다. 조상의 귀신과 내가 차이가 없다면 조상에 대한 경배는 결국 내 자신에 대한 경배다. 그런데, 이 ‘나’라는 것은 귀신의 의미가 그렇듯이, 이 우주가 가진 조화의 기운을 나 역시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Q.2 3년상을 지내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3년상에는 어떤 유래가 있을까? 부모상을 3년간 지낸다는 언급은 유교의 창시자인공자님이 처음 했다. 3년의 기간을 산정하는 기준은 돌아가신 해가 첫해이고, 다음 해가 둘째 해이고, 그 다음해가 셋째해다.
다음글은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느날 공자의 제자 ‘재아’가 찾아와서 물었다. 그는 ‘3년상은 너무 깁니다’하고는 이런저런 이유를 댔다. 2500년 전 공자의 제자도 그런 실용적인 생각을 한 것이다. 이 말은 들은 스승은 제자 앞에서 답하지 않고 제자가 자리를 물리자 말한다.
재아는 ‘사랑이 뭔 줄 모르는 놈’이다. 자식을 낳은 지 3년이 된 후에야 자식은 부모의 품에서 벗어난다. 3년상은 온 천하에 공통되는 상례다. 재아도 자기 부모한테서 3년동안 사랑을 받았을 텐데....
공자는 3년이라는 기간은 부모에게 생명을 받은 한 사람이 태어나서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지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Q.3 4대 봉사 혹은 3대 봉사는 무엇인가요?
Q.4 제사 때 술잔을 향불에 세 번 돌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향불위로 술잔을 세 번 돌리는데, 시계방향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흔히 북쪽은 위에서 자리하고 남쪽은 아래에 자리한다. 그런데 옛날의 방위는 북쪽이 아래에 위치한다. 북쪽이 모든 것의 근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는 앞 즉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에 따라 등은 북쪽이 된다. 한자로 북녘 북(北)은 원래 등을 가리키는 배(背)에서 온 말이다.
잔을 돌릴 때 시계방향으로 돌리는 것은 봄에서 여름을 거쳐 가을과 겨울이 되는 것을 뜻한다. 아래가 북쪽이면 왼쪽은 동쪽이 된다. 왼쪽은 계절로 치면 봄에 해당되는 것이다.
Q.5 제사 때 남자와 여자의 절 횟수는 왜 다른가요?
남자는 홀수이고, 여자는 짝수다. 음양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남자가 1배를 할 때, 여자가 2배를 한다. 그런데 제사는 공경하는 마음을 더 담아서 곱절을 한다. 그러면 남자는 2배이고 여자는 4배다. 이런 규정은 예서에 나와 있다.
Q.6 제사상을 차릴 때 고춧가루, 마늘, 개고기를 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추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이 지나고 여서다. 고춧가루를 넣은 김치는 우리의 고유한 음식이 아니므로 제사에 올리지 않았던 것이다. 마치, 지금 바나나가 수입 과일을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 것과 같은 연유다.
고춧가루와 더불어 마늘이 금기가 된 이유는 ‘귀신을 쫓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고추도 그렇지만 마늘도 양기를 상징한다.
고등어처럼 비늘이 없는 물고기는 상에 올리지 않는다.
고등어는 세계적으로 발견되는 인류의 공통적 생선이다. 바다 위층에 서식하며, 이로 인해 수압을 비교적 덜 받아 육질이 연하다. 이렇게 되면 썩기 쉽낟. 고등어는 회로 먹을 경우 식중독에 걸리기 쉬우며, 산란기인 여름에는 내장에서 독성이 분비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부패균이 내장 속에 살아 있어서 안으로도 빠른 속도로 썩기 쉽고 육질이 연해서 더욱더 잘 썩는다.
Q.7 제사상에 금기시 된 음식들은 또 무엇이 있나요?
복숭아가 있다. 복숭아는 양기의 상징으로 음기인 조상의 귀신을 쫓아낸다고 생각되었다. 실제로 집 안에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는다고 한다. 조상 귀신이 왔다가도 복숭아나무의 위세에 눌려 달아나기 때문이다.
전설에 따르면, 하늘에서 열리는 천도복숭아는 한알만 먹어도 불로장생한다고 한다. 신선의 과일이다. 그래서 아이의 돌반지에 복숭아 모양을 새겨넣어 무병장수를 기원하게 되었다.
옛 글에서 잉어와 복숭아를 제수에 쓰지 않는 이유를, 잉어는 변해서 용이 되기 때문이고, 복숭아는 귀신을 쫓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한다. 이를 통해 잉어나 복숭아나 모두 영무로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뱀장어, 씨 없는 과일 등은 쓰지 않는다. 씨 없는 과일이란 자손과 조상의 관계에 있어서 불임을 연상시키므로 그다지 상서롭지 못하다.
Q.8 제사상에 놓인 음식에 정해진 자리가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사를 모실 때 조상이 앉는 자리에 신위를 놓는다.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라고 쓴다. 현은 드러나다라는 뜻으로 존경의 의미를 고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뜻한다. 학생은 생전에 벼슬이 없을 경우 쓴다. 부군이란 고을을 가르키는 부와 그곳의 높은 사람이란 의미의 군이 합쳐진 말로, 제사를 모시는 대상이 제주보다 나이가 많을 경우에 쓰는 말이 되었다. 물론, 나이가 적다면 부군이라는 말은 뺀다. 신위는 돌아가서 귀신의 조화, 곧 천지신명의 조화의 과정에 동참하고 있는 조상신의 자리를 가르킨다.
귀한 손님을 상석에 자리하게 하듯이, 중심이 되는 장소는 바로 신위다. 신위가 놓인 곳이 북쪽에 해당된다. 북쪽은 수(水)에 해당되고, 숫자로는 1이다.
신위 앞에는 밥과 국을 놓는다. 삶과 죽음은 서루 거울에 비춘 모습 같다고 해서, 신위 앞에는 밥과 국이 산자와는 반대로 놓는다. 반서갱동. 반은 메(밥)의 한자말이다.
둘째 줄에는 전과 적을 놓는다. 적은 중앙에 위치한다. 적전중앙이라고 한다.
이때 머리와 꼬리가 분명한 음식은 동쪽으로 머리 부분을 두고, 서쪽으로 꼬리를 향하게 한다. 이것을 두동미서라고 한다. 주의할 것은 생선의 배는 신위를 향하거나 위를 향하게 한다는 것이다. 어류는 동쪽에 놓고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어동육서라고 한다.
셋째 줄에는 탕을 논다.
제사는 길례에 속한다는 점을 들었으면 좋겠다. 길례에 어울리는 수는 양수다. 양이 가진 속성은 기쁨이나 화목함에 더 잘 들어맞으니, 제사상은 홀수가 지배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넷째 줄에는 나물,젓갈,식혜,김치,포 등이 올라간다. 마른것은 동쪽에 두고, 물기있는 것은 서쪽에 둔다. 건좌습우다. 김치는 동쪽에 두고 나물은 서쪽에 둔다. 여기에는 날것은 동쪽에, 익힌것은 서쪽에 두는 원칙이 적용된다. 생동숙서다. 여기서 간장이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포는 동쪽에 두고 젓갈은 서쪽에 둔다. 좌포우혜다.
다섯째 줄에는, 과일을 놓는다. 홍동백서. 동조서율(동쪽에는 대추를, 서쪽에는 밤) 또는 조율이시(대추,밤,배,감)이 있다.
그런데 마지막 이시, 곧 배와 감의 순서가 문제다. 지방마다 다르다. 그래서 생긴 속담이 남의 제사상에 감놔라 배놔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제사가 과일의 개수를 홀수도 둔다.
과일의 꼭지 부분을 칼로 도려내는데, 이것은 과일을 놓을때 균형을 잡으려는 목적도 있지만, 껍질 아래 상큼한 과일의 향을 내어 조상의 혼이 더욱 생기에 감응하기 쉽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신위에서 보았을때 왼쪽(좌)이 동쪽이고 오른쪽(우)이 서쪽이 된다.(?)
Q.9 제사상에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같은 것을 올려서는 안 되나요?
Q.10 제사와 차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예전의 정통적인 예법으로 사당에서는 정월 초하루, 동지,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제사를 올린다. 그렇게 되면 1년에 대강 30회가 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명절인 설과 추석에 지내는 차례가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다.
Q.11 꼭 지내야 하는 제사가 있을까요?
시시사철 지내는 제사로 시제(時祭)가 있다. 예로부터 시제는 제사의 으뜸으로 생각되었다. 시제는 일종의 합동제사다. 4대 봉사는 물론이고 그 이전의 조상들에게 모든 사존들이 모시는 제사다. 그래서 참여하는 자손들의 수도 많고 규모도 상당하다.
그런데, 1년에 네 번씩 제사를 치르기가 경제적으로 힘이 드니까 1년에 두 번으로 줄였다가 지금은 한번만 가을 즈음에 하고 있다.
기제사는 공자 시대에는 없다가, 조선시대 이후로 우리나라에 큰 영향력을 행세하게 되었다.
Q.12 제사 때문에 생기는 갈등을 해결할 수는 없을까요?
상례와 제례는 유교라는 종교의 의식이기 이전에 한 나라의 문화와 관습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종교적으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이며, 삶의 한 양식이라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삶의 양식은 강요해서 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 참고할 만한 인터넷주소 >
- 국립민속박물관 (자료마당 => 민속이야기)
http://www.nfm.go.kr/Data/cMjanu01.jsp
- kbs "유교 2005년의 여행“ DVD, KBS Media, 2007
http://www.kbs.co.kr/1tv/sisa/insightasia/confucianist/index.html
-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나의 감상 >
관혼상제는 우리 문화 가운데 특히 유교의 전통적 색채가 짙은 예절이라고 할 수 있고, 그러면서 한 사람이 살면서 겪게 되는 삶의 중요한 시점들을 잘 구분하고 표현하는 것이라고도 생각이 된다.
결국, 우리 문명은 한자문화권이며 큰 틀로 보면 유교문명권이라고 해도 크게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서구문명이 우리의 삶의 대부분을 잠식했다 하더라도,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유교적 테두리안에 살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유교는 부지불식중에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이 구세대적 산물일수도 있지만, 그 전통도 처음에는 새로운 문화였으며, 그것이 사회구성원의 동의속에 오랜 세월이 흘러 전통이 된 것이 아닌가?
물론, 전통만 고집하여, 겨울외투를 입고 꽃을 따러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어찌됐든, 젊은 철학자가 쓴 관혼상제라는 책은, 우리가 평소에 늘 접하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관혼상제의 예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나역시도 관혼상제중에, 관(성년식) 그리고, 혼(결혼), 그리고 제(제사)를 접하면서 살아오면서도, 실제로 그 명확한 절차도 몰랐고, 그 숨겨진 진정한 의미도 알지 못했을 뿐더러, 누구도 제대로 알려주는 이가 없었다.
그런 차에, 우리가 결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혼상제란 유교의 전통적 색채가 짙은 예절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을 해 준 책을 만나, 참 기뻤다.
조금은,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맞는 인생의 가장 큰 중대사인 관혼상제에 대해서, 그 의미와 전통적 절차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배우게 된 계기가 되어 참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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