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이지 추천 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한국소설)

by 책과 피아노 2006. 3. 31.
 

20

 

 

도 서 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저    자

공영희

도서분류

소설

출 판 사

푸른숲

초판인쇄

2005년 4월18일

페이지수

315쪽

읽은기간

06. 4.

비     고

 

 

 

< 책소개 >

상처만 받고 살아온 한 여자와 사형수인 한 남자가 만나 서로의 피폐했던 삶을 엿보고,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 공지영의 신작으로 작가는 이 소설에서 두 남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고 있다. 나이는 서른 살, 살아 있을 이유도, 살아갈 의지도 희망도 없다고 믿는 주인공 유정은 어린 시절에 겪은 아픈 경험을 안고 근근이 살아간다. 여러 번의 자살 시도 후 그녀는 지루한 치료 대신 수녀로 살아가는 고모를 따라 한 달간 사형수를 만나는 일을 택하게 되고, 그곳에서 윤수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소설은 2중의 구조로 구성이 되어 있다. 윤수라는 사형수가 유정이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적어내려갔던 일기인 ‘블루노트’와 유정을 중심으로 한 원래의 이야기 구조, 이렇게 두 가지다. 독자는 블루노트를 통해서 윤수의 과거와 상처, 마음의 변화과정을 세세히 공감하며 따라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한 장 한 장 이어질 때마다 블루노트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유정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 지은이 소개 >

공지영 -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가을호에 단편「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품으로는 장편「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더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고등어」, 「착한 여자」,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등이 있다.


< 나의 감상 >

소설을 읽다 보면, 자신이 마치 소설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고 한다. 다시말해, “감정이입”일 것이다. 자신이 소설속 주인공이 되어 간접적으로나마 타인의 삶을 경험하는 것, 거시서 느끼는 “카다르시스”....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와 재미를 말할 때 쓰곤 하는 말들이다. 공지영씨의 이소설은 그러한 소설로서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들을 충족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소설속 주인공인 “문유정”이 된 듯한 착각을 느꼈다.

어릴때 큰아버지로부터 강간을 당하였지만, 엄마를 비롯한 가족이 무관심(무관심은 사랑이 없는데서 나온다고 했다) 또는 큰아버지로부터 나오는 이득(?) 때문에 어쩔수없이 모른척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문유정은 강간을 당한 후 엄마에게 말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어질꺼라고 생각했지만, 그 반응은 너무나 냉담뿐이었다. 거기서, 오는 배신감....그리고, 그후 문유정은 계속되는 혼란속에 지내며, 프랑스유학을 갖다와 소위 빽으로 대학교수가 된다. 하지만, 그는 잘나가는 오빠 검사와는 달리 자신의 그런 피폐된 삶속에서 자살시도를 세 번이나 하게 되고, 정신치료대신 수녀인 “모니카 고모”를 따라 윤수라는 사형수 면회를 한 달간 다니면서, 처음엔 의무감, 도피, 낯설음을 느끼지만, 점점 무언지 모르게 윤수와 자신과의 동질성을 느끼면서, “진짜 이야기”(소설속에서는 그렇게 말한다)를 나누게 된다. 결국, 윤수는 사형집행을 당하며 소설은 끝나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가슴 찡한 좋은 소설이었다. 공지영씨의 다른 작품(봉순이 언니는 이미 읽었지만)도 읽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