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책 / 비소설(미술), 출판일 / 2008년 5월
읽은때 / 2015년 7월, 페이지수 / 216쪽, 느낌은 / 그냥 괜찮아
책 소 개
그림을 통해 새로운 심리치유법을 제시하는 에세이. 글을 통해 자신을 고백하는 일기처럼, 이미지를 통해 내면을 바라볼 수 있다고 전한다. 나의 마음이 담긴 그림은 나와 같은 경험을 한 타인이 되고, 서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이미지는 언어보다 무한하게 열려 있는 세계이다. 언어가 가진 은밀한 폭력성이 존재하지 않아 힘들고 상처받은 마음을 마음껏 토로하고 치유받을 수 있다.
저자 이주은
베스트셀러 미술 에세이스트이자 미술사학자.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덴버대학교에서 서양미술사 석사학위를, 이화여자대학원에서 「빅토리안 회화의 인물상을 통해 본 근대 영국사회의 특성」으로 현대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있다.
최근에는 대중문화를 인간관계의 미학과 연결지어 연구하고 있으며, 「19세기 런던의 거리와 모더니티 속의 과거」 「빅토리아 시대 영국회화에서의 남자다움의 재현」 등 국내외 학술매체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는 벨 에포크 시대를 다룬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를 비롯하여 베스트셀러 『그림에, 마음을 놓다』 『당신도, 그림처럼』 등이 있으며, 『모던 유럽 아트』 『1960년 이후의 현대미술』(공역)을 번역했다.
책속에서
Contents 그림에, 마음을 놓다
Part 01 사랑 사랑을 두드리다
피카소의 게르니카(1937년작) 작품은 공적으로는 스페인 내전에 관한 그림이지만, 사적으로는 피카소가 일으킨 도라와 마리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그려지기 1년전 29살의 사진기자 도라는 중년의 피카소를 만난다. 하지만, 도라를 만날 무렵 피카소는 마리라는 여자와 몇 년째 동거중이었다. 마리는 순진하고 수동적이며 의존적인 여자여서 외모나 성격에 있어서 도라와는 상반된 분위기를 풍겼다. 마리가 피카소의 딸을 낳은지 몇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피카소는 도라와 함께 살기 위해 마리를 떠난다.
맨 오른쪽에 절규하는 여인은 도라였을 것이고, 맨 왼쪽에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은 마리일 것이다. 늘 자신을 황소로 표현하던 피카소는 이 그림에서도 황소로 나온다 그 황소는 지금 마리편에 서 있다. 중앙에는 히잉소리를 내듯 머리를 뒤로 젖히며 날뛰는 말이 보인다. 이 말은 혀에 날카로운 칼을 품고 있는데, 이것은 공격적으로 변한 도라가 아닐까 한다.
Part 02 관계 타인에게 말걸기
초현실주의자 앙드레 마송(1896-1987)의 그라디바
그림 우측에는 벽난로가 있는데 마치 폼페이의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이글이글 끓어오르고 있다. 좌측으로는 지진이라도 일어나는 듯 벽이 쩍하고 갈라지고 있다. 그럼 전체에서 알수 없는 초자연적인 괴력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중앙에서는 돌로 만들어진 여인이 피와 살점을 지닌 몸으로 변성하고 있다. 꿈의 여인이 진짜 여인으로 변하는 순간을 그린 그림으로, 소설 그라디바에 나오는 발가사의한 우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다.
우연한 만남은 수 겹으로 쌓여온 마음속 염원이 외부세계로 전해졌다가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비의 날개짓 하나가 일으킨 파동이 점점 커지면 어마어마한 회오리를 일으킬 수 있듯, 미미한 인간의 염력도 겹겹이 쌓이게 되면 우주에까지 미칠 수 있는 것이다.
Part 03 자아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조르주 드 라 투르(1640년경) 등불아래 참회하는 막달레나
서양에는 생의 헛됨을 주제로 다루는 그림이 많다. 윗 그림처럼 해골이 나오는 그림이 대표적이다. 해골은 죽음을 기억하라는 경고이다. 여인은 해골을 무릎에 놓고 그 위에 손을 올린 채 타들어가는 등잔불을 바라보고 있다. 죽음에 임박한 자의 마음으로 삶을 들여다보라는 뜻이다.
Epilogue|행복의 모습
Lost & Found
나의 감상
수많은 명화작품을 소개하면서, 사랑, 관계, 자아라는 세 파트로 나누어 에세이식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금이나마 명화작품을 저자와 같이 감상하고 해설을 들으며 곁들여 인생이야기를 듣는다는, 미술관에 와서 아주 고급 미술 안내인(이거 머라고 하는데)을 만난 행운이라고 생각하면 좋을...그런 책이다.
나에게 처음으로 다가온 서양미술사 해설같은 이 책을 계기로 더 많은 미술작품을 저자와 같이 감상할 수 있는 책을 또 사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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