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추천 책

음악의 언어를 읽고..(송은혜 지음)

책과 피아노 2022. 2. 27. 22:24

음악의 언어

지은이 : 송은혜

읽은때(출판일) : 20222(20211)

한줄평 : 음악감상을 좋아하고 악기연습을 한다면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

책에서 소개하는 클래식 음악들은 아래 링크로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ZBSsp5eRJ1QasYzAQgEY-82PM_4mZjAh

 

책내용

1부 악흥의 한때

 

Var.1ㅤ유리알 슈베르트, 나의 마들렌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투명한 유리알 같아야 할 소리가 긴 세월동안 덧칠하면서 두텁게 쌓아올린 유화 물감처럼 탁해질 수 있다. 필요한 소리만 아름답게 살린 윤곽석 같은 음악이 지금 내가 원하는 소리이다. 슈베르트 역시 그것을 바랐으리라 믿으며...

Var.2 습관처럼 좌절, 연습

음악을 듣기만 하다가 연주를 하게 되면, 우리는 자신의 민낯과 마주하게 된다. 잘 움직어던 손가락도, 멀쩡하던 호흡도 뒤엉켜버리는지. 평소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온몸의 세포들이 왜 갑자기 살아나서 나를 방해하는 건지...

실망하고 연습하고 약간 회복하고, 또 다시 실망하고 습관처럼 연습하고 조금 더 회복하는 시간을 무한히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미세하게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다음 목표를 꿈꾸게 된다.

타인앞에서 연주하는 일은 알몸으로 남들 앞에 서는 느낌이었다. 내개 음악이란, 불완전한 상태의 나를 평가하는 서늘한 시선을 견디며 계속해서 부끄러운 나를 전시해야 하는 일이었다.

Var.3 노래하는 횡격막

노래하다 영어로는 싱, 프랑스어로는 샹테. 가만히 되너어 보기만 해도 3노래하다와 싱 그리고 샹테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다르다. 노래하다는 자연스럽고 싱은 신난다. 샹테는 입에 침이 고이고, 눈에 물기가 어리는 느낌이다.

악기에 내 마음을 실으려면 내가 악기의 소리로 노래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풀어서 말하자면, 내 목소리로 노래하는 대신 악기를 사용해서 동일한 의도를 표현하는 것이다. 내 노래를 악기 소리로 완벽하게 바꾸기 위해서는 손가락 근육도 중요하지만 먼저 횡격막에 집중해야 한다. 호흡은 내 몸속 깊은 곳의 빈 공간에서 시작하고, 이 호흡을 외부세계(악기)와 연결하는 중간지점이 손가락이다. 손가락을 움직여 악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호흡의 결과물, 즉 악기의 소리가 내 목소리를 대신해서 듣는 이의 귀와 마음에 가서 닿는 것이다. 결국 소리는 시작부터 끝까지 호흡과 연결된다.

제한된 호흡의 양을 조절해 한번의 숨으로 노래할 수 있는 길이를 정하고, 그 숨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음표에 강약을 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음악을 인간적으로 들리게 만드는 열쇠다.

먼저 악기에서 손을 떼고 노래부터 해봐. 그러면 자연스레 알게 될 거야. 네가 어떤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지가.

호흡과 마음을 연결시킬 수 있게 되면, 음악성이라는 그 뭉툭했던 단어는 선명해지고 연주에 풍성함이 깃들 것이다. 손에 힘을 빼고 깊이 숨을 쉬자.

Var.4 깊은 밤을 향하는 오르페우스처럼

Var.5 무대위의 투명풍선

음악을 하는 이들에게 무대는 애증의 장소다. 오랫동안 작품을 준비하며 갈고 닦은 실력을 청중에게 선보이는 곳이자, 완벽하지 않은 나를 사람들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곳이기도 하니 말이다.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한 객석의 짙은 어둠과 머릿속에 있던 악보를 사라지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가득한 무서운 곳. 객석 끝에 있는 문이 끼익 여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엄마와 함께 온 어린이 관객이 맨 앞줄에 앉아 짜증을 내고, 너의 모든 것을 하나하나 지적해주겠다는 듯 시니컬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낯선 관객. 조명은 정오의 태양처럼 눈이 부시고, 거대한 피아노는 나를 잡아먹을 것만 같고, 등줄기는 서늘해지고, 손끝은 점점 차가워진다. 무대 주변에 흐르는 무거운 공기에 눌려 한 음도 연주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이겨내야 한다고 다짐할수록 몸은 더 경직되는 곳.

그러던 어느 날, 무대에 오르기 전 잔뜩 긴장한 어린이에게 가만가만 속삭이던 어떤 선생님의 이야기가 귀에 꽃혔다. 무대에 올라가면 네가 들어갈 수 있는 투명한 방울을 만들어. 그래, 풍선 같은 거. 그 속으로 쏙 들어가는 거야. 그리고 너만 생각해.

나도 다음부터는 무대에 오를 때에 잊지 않고 풍선을 만들었다. 이 투명한 막은 객석의 소음과 시선을 튕겨내고, 무대 위에 오직 나만이 제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따스하고 환한 노란빛 조명, 부드러운 나무 바닥, 깊고 풍부한 악기의 울림. 풍선의 효과를 강하게 믿을수록 무대는 일상에서 느끼기 힘든 고도의 집중력이 발휘되는, 그래서 누군가의 내면을 꿰뚫는 연주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멋진 공간으로 바뀐다.

지금도 무대에 오를때면 투명 풍선을 만든다. 그런 뒤 조용히 마지막 신호를 기다린다. 적막. 객석과 내가 동시에 숨을 삼키는 고요의 시간. 연주를 시작할 시간이다.

투명풍선은 내가 선택한 것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자, 사람들의 기대에서 벗어나 내 의지로 나를 고립시키는 공간이다. 무대위에서 연주하는 순간에는 나와 음악만이 존재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멋진 순가.

이제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나를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세상을 함께 느끼러 온 것처럼 보인다.

Var.6 첼로를 감싸는 화려한 스카프

Var.7 그대는 나의 안식

 

2부 연주자의 해석 노트길을 잃다

 

Var.8 길을 잃다

테누토(tenuto)() : 음을 지긋이 누르듯이

포코 에스포레시보(poco espressivo) : 감정을 약간 실어서

돌체(dolce) : 부드럽게

소스테누토(sostenuto) : 소리를 충분히 끌면서

Var.9 음과 음 사이, 마음이 피어나는 곳

Var.10 초견

Var.11 삶을 듣는 순간

Var.12 앙상블, 타인은 음악이다

Var.13 우리는 음악으로 무엇을 듣는가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을 작곡했을 때 스물 여섯 살의 청년 슈만은 클라라를 향한 사랑으로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작품 여기저기에 클라라를 상징하는 요소를 비밀스럽게 숨겨 놓았다. 환상곡의 조성은 C장조. 오른손에서 반복되는 A음은 연인이었던 클라라(clara)를 상징한다. --라로 시작되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클라라는 자신을 부르는 슈만의 외침을 틀림없이 눈치챘으리라.

Var.14 은유, 여행의 시작

 

3부 흐르는 시간에서 음표를 건져 올리는 법

 

Var.15 메트로놈과 시간의 윤곽선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꼭 하는 일이 있다. 내 호흡을 연주할 곡의 박자에 맞춘다. 하나---,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며 템포를 정하고 연주를 시작한다. 메트로놈은 측정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 메트론과 법칙이라는 뜻의 노모스에서 왔다. 예컨대 숫자를 60으로 맞추면 메트로노은 1분에 60번 똑딱 소리를 낸다.

우리는 대게 숨표를 무시하거나 정해진 길이보다 짧게 인식한다. 음이 없는 부분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습을 통해 시간의 윤곽선을 가늠하게 되면 쉼표가 주는 여백을 즐길 수 있게 된다.

Var.16 600년의 춤, 폴리아

낙원의 정복을 들었을 때의 감동을 잊을수가 없다. 작곡가 반젤리스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그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영환 1492년 콜럼버스도 보지 못했을 때였다.

한동안 내가 낙원의 정복이라고 부르던 주제 선율의 이름은 폴리아였다. 15세기 포르투칼에서 시작된 3박자 춤곡. 심장은 3박자로 뛴다. 폴리아는 3박자의 느리고 우아한 춤곡 사라방드로 이어졌다. 첫박에서 몸을 띄우고, 두 번째 박에서 떨어뜨린뒤, 세 번쨰 박과의 경계를 흐리며 연결하는 것이 사라방드 춤의 특징이다.

Var.17 반복의 아름다움, 베토벤, 인생 변주곡

Var.18 리스테소 템포 : 동일한 속도로

리스테소 템포가 쓰이는 곳은 보통 박자표가 변하면서 음악의 재료가 전과 확연히 달라지는 지점이다. 예를 들어 4분의 4박으로 연주하라고 적힌 악보에 갑자기 8분의 6박으로 바뀌는 지점이 나오는데, 그럼에도 이전의 템포를 유지해야 할 때 리스테소 템포가 사용된다.

Var.19 피에로의 우울한 춤, 달빛의 사라방드

드뷔시가 사라방드를 잊을 리 있나. 느린 3박자로 두 번째 박에 힘이 실리도록 작곡해 달빛 아래 사라방드를 감추었다. 내리비추는 달빛을 느끼는 청각적 경험을 넘어, 듣는 이가 음악에 맞춰 춤출 수 있는 춤곡을 연주해야 한다. 드뷔시가 노래하고 싶었던 것은 그저 아름다운 달빛이 아니라, 아리고도 슬픈 춤, 달빛아래서의 사라방드이기 때문이다.

Var.20 음악이 시간에 새긴 인상

(라르고) - 가장 느린 라르고는 단순히 느린 것을 넘어 폭넓은, 광활한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폭이 넓으니 기준이 되는 한 박자가 길어지고, 그 박 안에 많은 장식음을 품을 수 있다. 속도가 느리다지만 장식음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개별 음들은 레치타티보처럼 빠르게 들린다. 라르고가 쓰인 작품 중 유명한 것은 베토벤의 영웅변주곡 15번이다.

(아다지오) - 이탈리어로 편안하게,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라는 뜻이다. 라르고가 시간을 늘리고 또 늘렸다면 아다지오는 비교적 편안한 속도로 작품을 진행시킨다.

(안단테) -이탈리어로 가다에 어원을 둔 안단체는 한마디로 말해 걷는 속도다. 편안하고 유연하게 걸어가는 속도. 네 연주 속도가 내가 걷는 속도에 어울리는지 한번 보렴. 거닐 듯 움직이는 기본 박 안에서 개별 으표들을 무겁지 않고 편안하게, 그렇다고 아주 가볍지는 않은 속도로 연주하면 안단테가 된다.

(알레그로) - 쏙쏙 올라오는 파릇한 새싹의 생명력, 개구리의 힘찬 울음소리, 비가 내려도 구슬푸지 않은 봄의 생기가 알레그로의 속도다. 그저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닌, 가볍고 생기있고 즐거운 기분의 속도 말이다.

(프레스토) - 튀어나갈 준비가 된, 즉각적인 반응을 지시하는 속도다.

Var.21 북극을 향하는 속도

 

4부 음악일기

 

Var.22 존 다울런드: 언제나 다울런드, 언제나 슬픔

Var.23 쿠프랭: 깊은 암흑의 시간에서 부르는 노래

Var.24 슈트라우스: 마지막 매듭이 피워 올리는 꽃

19세기에서 20세기로 전환되면서 작곡가들은 새로운 음악을 꿈꿨다. 쇤베르크가 이전의 전통적 언어를 버리고 새로운 언어를 장착한 신음악을 폭탄 투하하듯 제시했다면, 쇤베르크보다 10년 먼저 태어난 슈트라우스는 기존의 틀 안에서 자신이 시도할 수 있는 최대치를 실험하여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다.

Var.25 파이프 오르간: 인간으로부터 한 걸음 멀리

피아노가 7옥타브 반 정도인 반면 파이프오르간은 4옥타브 반 정도로 건반 수가 적다.

Var.26ㅤ하프시코드: 하프시코드의 불꽃놀이

교회의 웅장한 오르간과 달리 하프시코드는 내밀한 살롱의 악기다. 오르간이 진지하고 반듯한 아폴론적인 악기라면 하프시코드는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디오니소스적인 악기다.

작게 잘라낸 새의 부리(지금은 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만)를 단 건반 장치가 가느다란 금속줄을 뜯어야 소리가 나는 하프시코드는, 뭉툭해졌던 감각을 일깨우는 화려한 금속성 소리의 불꽃놀이를 선사한다.

Var.27 클라리넷: 감각의 경계에서

메아리의 메아리로 아스라이 멀어져 가는 황혼 녘을 고귀하게 그려내는 악기는 클라리넷이 유일하다. 머나먼 곳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가 커졌다가 다시 부드럽게 잦아드는 듯한 클라리넷의 음색을 이보다 더 멋지게 묘사할 수 있을까?

Var.28 트라베소 : 그 무해한 식물성 소리

트라베소는 1718세기에 사용된 플루트의 전신이다. 플루트와 마찬가지로 연주자가 미세하게 불어넣은 호흡이 악기를 통과하며 소리를 낸다. 플푸트보다 음량이 작은 트라베소의 음색은 물을 머금은 식물처럼 신선하고 부드러우며, 적당히 힘이 빠진 울림은 악기가 가진 나무의 질감을 살려내 서늘한 바람이 부는 숲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클래식음악에서 환상곡은 작곡가가 원하는 방법으로 기존 형식을 재구성한 작품을 말한다. 즉흥곡처럼 형식을 벗어나 자유롭게 연주하는 작품과는 달리 작곡가만의 구조를 성실하게 따르는 틀이 분명한 장르다. 그러니 환상곡이라 해서 이름처럼 환상적인 작품을 기대하면 안 된다. 그보다는 작곡가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각 나라에서 발전시킨 형식을 기반으로 이전에 없던 구조를 창조하는 장르이니 환상적 구조라고 말하는 편이 어울릴 것이다.

Var.29 피아노: 틀린 음을 소화하는 법

쇼팽은 특정 테크닉을 주제로 삼고 발전시킨 열두개의 소품을 묶어 Op.10Op.25 연습곡직을 펴냈다.

Op.10-3번은 이별의 곡, Op.10-5번은 흑건, Op.10-12는 혁명이고 Op.25-2는 꿀벌, Op.25-9번 나비, Op.25-11 겨울바람, Op.25-5 틀린 음 등이 있다.

Var.30 라벨의 왈츠: 건반 위의 머뭇거림

Var.31 블로흐의 유대인의 삶: 이방인의 기도

Var.32 에릭 사티의 벡사시옹: 840번의 반복, 고행 속의 희망

넉줄짜리 악보를 840번 연주하라는 사티의 지시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15시간 40분에 걸쳐 연주를 마치는데 성공했다.

Var.33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환희의 시, 환희의 노래

혁명의 시대를 살았던 피 끓는 예술가 베토벤이 실러의 시 환희에 부쳐를 그냥 흘려버릴 리는 없었다. 그 시에 음악을 붙이겠다는 결심은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프랑스 혁명이 심어준 자유,평등,박애의 정신은 그의 영혼 깊이 뿌리를 내렸다. 인류를 구원할 줄만 알았던 나폴레옹이 신의를 저버리고 황제가 되었을떄 그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그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기도 했다. 베토벤은 그렇게 시대를 마음에 담았다.

그는 인간의 심연에 감춘 사랑과 고귀함이 음악을 통해 발현되는 철학을 꿈꾸었다.

환희에 부쳐를 마음에 품은 후 교향곡으로 완성하기까지 베토벤에게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베토벤은 환희에 부쳐중에서 환희와 관련된 부분만 가사로 활용했다. 교향곡이 절정에 이르는 부분에서 합창은 모두가 아는 그 선율로 환희를 노래한다.

환희여, 아름다운 신의 광채여, 낙원의 딸들이여,

우리 모두 정열에 취해

빛이 가득한 성소로 들어가자.

가혹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것을

신비로운 그대의 힘으로 다시 결합시키는도다.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서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라.

Coda 오늘은 오늘의 음악을 배운다

 

책소개

'동네 음악 선생' 송은혜의 첫 책. 한국과 미국, 프랑스에서 오르간, 하프시코드, 음악학, 피아노, 반주를 공부했고 지금은 프랑스 렌느 음악대학과 렌느 시립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연주자, 지휘자 등의 입장이 아닌 음악을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 아직은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우리의 입장을 그는 이미 알고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할 정도로 지적인 이야기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담긴 다정한 목소리로, 무엇보다 음악이라는 아름다운 언어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은 애정을 담아 전한다. 슈만의 환상곡과 함께 '그가 마주한 근원적 슬픔에 동참' (95)하는 아름다운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은 그 마음처럼.

그리하여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음악의 언어로 번역된 우리 삶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다르게 생겼고, 다른 성격을 가졌으며 다른 삶을"(80) 살기 때문에 자신만의 시간에 충분히 집중해도 된다는 말. "서둘러 지나온 길의 풍경은 금세 잊히기 마련이니까" (98)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된다는 말. "매일의 삶이 만드는 변주를 견디다보면 언젠가 독특하고 풍성한 변주곡의 마지막 장을 감사히 덮을 날"(124)이 올 거라는 말. 좋은 문장과 좋은 음악과 함께라면 어쩐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등을 통해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ZBSsp5eRJ1QasYzAQgEY-82PM_4mZjAh) 책이 소개하고 있는 음악과 함께 '음악의 언어'를 경험할 수 있다.

 

음악의 언어(송은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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